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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키아로스타미

[Review] 인물을 향한 무한한 애정,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클로즈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작가이다. 와 같은 영화에서 그는 자신이 만든 영화 속 세계에 대해 어떤 의심도 갖지 않는다. 영화 속의 세계는 조화로우며 카메라는 특유의 롱 숏-롱테이크로 안정적인 미장센을 만들어내며, 그 안의 인물들은 자신만의 소우주를 만들어낸다. 한 편 을 만드는 키아로스타미가 있다. 이때 그는 영화의 형식을 끝까지 밀어붙여 영화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자칫하면 그저 개념만이 가득한 영화로 빠질 위험도 있지만 그는 어떤 순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다. 차에 달린 카메라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미장센으로 차에 앉은 사람들의 대화를 열 개의 컷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최고작 중 하나인 은 기묘한 방식으로 이 둘 사이에 자리.. 더보기
새로운 작가 전략 새로운 영화는 새로운 전략을 필요로 합니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무인도에서도 영화를 만들 감독들이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 거의 모든 감독들은 대중들이 자신의 영화를 보아줄 것이라 생각하며 영화를 만듭니다. 그러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 사이에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 거리를 좁히기 위해 감독들은 새로운 장치들과 전략들을 고안합니다. 관객들에게 영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를 예상하고 그것에 변화를 주기 위해 히치콕은 관객들의 정서적 참여를 증진시키는 서스펜스를 구상했고, 파스빈더는 동일시와 거리두기의 새로운 전략을 멜로드라마에서 찾았습니다. 로셀리니와 고다르는 그들 각자의 교육학을 구상했고 어떤 이는 정치적, 이념적 관점을 영화에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3월의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최근에 개봉한 새.. 더보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현재 [영화사강좌①] 지난 11월 12일 상영 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현재’라는 주제로 홍성남 영화평론가의 강연이 열렸다. 2000년 이후 이전과는 다른 독특한 색깔로 다른 영화적 형식을 지향하고 있는 키아로스타미의 현재 영화세계와 생각을 읽을 수 있었던 그 시간을 전한다. 홍성남(영화평론가): 개인적으로 키아로스타미 감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어서 이란 작품을 접하고 영화에 대해 찾아보기도 했는데, 자료가 많지 않다. 비평가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져있는 것 같다. 뿐 아니라 현재의 키아로스타미에 대한 관심의 결여, 다소 냉담한 시선이 존재한다. 십여년 전만 해도 키아로스타미는 비평가나 감독들 사이에서도 열렬히 각광을 받곤 했었다. 그러나 2002년 을 만들면서부터는 이전과는 다른 형식주의, 추상화를 지향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