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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

[에디터 좌담] 시네마테크, 영화, 시네필리아 시네토크가 진행되는 극장을 둘러보면, 구석에서 노트북 자판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 누군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바로 2012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웹데일리 팀으로 활동한 서울아트시네마 소속 에디터들이다. 영화제를 딱 일주일 남기고 에디터들은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날의 대화는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놓으면서도 결의를 다지는 훈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 이제 친구들 영화제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인터뷰, 녹취, 리뷰 등 에디터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부터 말해보자. 장지혜: 인터뷰 핑계로 자원 활동가 분들과 얘기 나눈 게 좋았다. 얘기해보면 다들 시네마테크에 대한 애정과 애틋한 마음이 크더라. 녹취는 에디터 활동 전부터 조금씩 했던 것이라상대적으로.. 더보기
견디고 버틸 것, 봄은 온다! 지난 겨울은 참으로 드라마틱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에게 말을 걸고픈 이 땅의 시네필들 역시 나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바로 영화를 진흥한다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파행 행정이 빚어낸 일들 때문이다. 영화의 성지라 불리는 시네마테크 사태부터 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자 선정 공모 비리, 한국영화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영화아카데미의 기능 축소 문제까지 영화계 전반적으로 영진위는 폭격탄을 날렸고, 많은 영화인들과 영화학도, 그리고 이 땅의 시네필들이 이에 분노하고 반발하며, 저마다의 행동을 보였다.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찍은 자신의 영화를 새로운 독립영화전용관에서 틀지 말아달라고 1인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수많은 영화인들이 영진위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고,.. 더보기
‘시네마테크 사태’로 본 ‘시네필의 역할’에 관한 소고 들어가는 말: 2010년 겨울, 시네마테크를 기억하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 대한 영화진흥위원회의 공모사태로부터 네 달, 계약종료에 따른 지원금 지급이 끊긴지 53일이 흘렀다. 주지하다시피 공모와 재 공모 강행에도 불구하고 응모 단체는 없었다. 애초부터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었다. 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되는 일에 집착한 결과, 영진위는 명분도 위신도 다 잃고 말았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영진위는 분풀이라도 할 요량으로 심통을 부리고 있다. 즉 공모제 무산 이후 어떤 후속조치도 내놓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아트시네마에 대한 지원도 중단한 것이다. 이 상황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나는 ‘시네마테크 공모제 사태’를 겪으면서 몇 가지 흥.. 더보기
'시네마테크 사태'를 생각한다! [포럼] 영진위 지원중단 50여 일째, 무엇을 고민해야 하나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시네마테크 운영자를 공모하는 파행적인 행각을 벌인 지 대략 넉 달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이 사태는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저녁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이 사태가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되돌아보고 점검해볼 수 있는 포럼을 열었다. 영화평론가인 김영진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영화인 대표자연대회의 최현용 사무국장과 영화평론가인 네오이마주 백건영 편집장, 그리고 시네마테크 후원금 모집 관객 대표로 필름에 관한 짧은 사랑(이하 필사)의 강민영 편집장이 발제를 맡았고,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래머와 서울에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건립하기 위한 추진위원회(이하 시네마테크 건립추진위) 간.. 더보기
"시네필,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제는 행동이다" [특별기고] 시네필의 선택: 정성일 평론가의 추천의 변 첫 번째 (상황). 2008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내건 슬로건은 ‘영년(zero year)’이었다. 그건 마치 내게 하는 말 같았다. 제로라는 무효의 선언.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 로셀리니가 영화 제목에 쓴 말. 그런 다음 고다르가 받아서 21세기에 반복했던 제목. 하지만 내게 그 의미는 다른 것이었다. 말 그대로 진공상태. 단지 길을 잃었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나는 텅 빈 상태였었고, 거의 매일같이 술을 마시는 것처럼 영화를 보았다. 너무 많이 보아서 어제 본 영화와 오늘 본 영화가 잘 구별되지 않았다. 종종 중간부터 보기도 하였고, 때로는 보다가 지쳐서 자기도 하였다. 나는 2008년 친구영화제에 슬픈 마음을 안고 마츠모토 토시오의 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