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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흔들리고 빈 공간이 있는 제 상태와 흡사한 영화다” ‘애정만세’ 미성년 편의 연출자 양익준 감독 GV 현장스케치 한파가 이어진 지난 16일 저녁, 추운 날씨에도 관객들이 극장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날 상영한 를 보기 위해 말이다. 는 ‘2011 전주국제영화제 숏숏숏 프로젝트’로 부지영 감독과 양익준 감독의 작품이 함께 묶여 있는 영화이다. 상영 후에는 이 영화의 두 번째 에피소드 을 연출한 양익준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양익준 감독은 매 질문마다 때론 특유의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때론 단어 하나하나 신중히 고르듯이 성심성의껏 답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 영화는 본인이 처음부터 생각했다기보다 제안을 받아 진행된 방식이었다. 주제는 정확하게 사랑, 애정이었는.. 더보기
“애도는 상처를 바라보게 하는 형식이다”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박찬경 감독 GV 현장스케치 지난 11일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박찬경 감독의 첫 장편영화 상영되고,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안양 공공 예술 프로젝트로 지난 해 탄생한 영화 는 안양이라는 도시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춘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뒤섞인 독특한 형식 속에 담긴 잊혀진 이야기들을 박찬경 감독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그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전체적으로 두 가지의 사건이 주를 이룬다. 88년 그린힐 화재 사건과 안양천 수재 사건이다. 물과 불이라는 두 가지 사건이 안양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특정하게 이 부분을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박찬경(영화감독): 안.. 더보기
“무엇을 찍을지 보다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게 된 영화다” [작가를 만나다] '만추'의 김태용 감독 10월의 ‘작가를 만나다'에서는 의 피 한 방울 나누지 않는 가족처럼 ‘따로 또 같이'의 가치, 전혀 타인끼리 마음을 여는 감정에 주목하는 김태용 감독의 최근작 (2010)를 함께 보고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특히 이번 관객과의 대화에는 의 이해영 감독과 의 변영주 감독, 의 이경미 감독이 패널로 참여, 김태용 감독의 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현장을 여기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이 영화를 둘러싸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다루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먼저 영화에 대한 느낌들을 간단히 듣고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한다. 김태용(영화감독):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아하는 동료 감독들과 .. 더보기
스타니슬라프스키 방법론과 에이젠슈테인의 견인 몽타주 러시아 영화감독 알렉산더 미타 마스터클래스 지난 10월 15일 오후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알렉산더 미타 감독의 내한을 기념해 그의 영화를 함께 보고, 그의 특강을 들을 수 있는 '알렉산더 미타 마스터클래스'가 열린 것. 그의 1969년작 코미디 영화인 상영 후 그가 직접 '스타니슬라프스키 방법론과 에이젠슈테인의 견인 몽타주'를 주제로 들려준 특강 현장을 여기에 전한다. 알렉산더 미타(영화감독): 는 젊은 예술가가 접하게 되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는 코미디다. 연극을 하는 사람, 영화를 하는 사람, 그리고 화가 이 세 사람이 예술에 있어서 자신의 길을 찾는 이야기이다. 특히 화가의 캐릭터는 권력이나 주위 환경으로부터 굉장히 독립적으로 활동하면서.. 더보기
‘오즈 영화에서의 감정에 관하여’ [영화사 강좌] 오즈 야스지로를 말한다 ‘오즈 야스지로 회고전’ 기간 중에는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세계를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세 차례의 영화사 강좌가 마련되었다. 그 마지막 강좌로 지난 9월 30일 저녁 상영 후 영화평론가 김영진 교수의 강연이 진행되었다. ‘오즈 영화에서의 감정에 관하여’란 주제 때문인지 흥미로운 질문들이 쏟아져 나온 강연 현장을 여기에 싣는다. 김영진(명지대학교 교수, 영화평론가): 이라는 영화는 잘 아시듯이 오즈 야스지로의 후기작 중 하나로, 이후에 을 찍고 돌아가셨다. 개인적으로 오즈의 후기작들도 좋아한다. 보통의 나이 든 감독의 영화 같지가 않다. 주인공인 만베이라는 캐릭터는 이전까지의 오즈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노인의 캐릭터와는 다르다. 철없는 노인의 모습인데, 나이.. 더보기
‘오즈의 이면’ [영화사 강좌] 오즈 야스지로를 말한다! ‘오즈 야스지로 회고전’ 기간 중에는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세계를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세 차례의 영화사 강좌가 마련되었다. 그 첫 번째로 지난 9월 18일 오후 상영 후 시네마테크부산 관장을 맡고 있는 허문영 영화평론가의 강연이 이어졌다. ‘오즈의 이면’이란 주제로 펼쳐진 열띤 강연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허문영(영화평론가, 시네마테크부산 관장): 에는 오즈 야스지로의 유성영화 중에는 유일하게 겨울이 배경이고, 눈이 내린다. 오즈는 포커스 잡는 게 어려워지거나 하는 영화의 기술적인 부분들 때문에, 영화에서 비나 눈이 오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오즈의 대부분의 영화들은 봄, 여름, 가을에 찍혀졌고 굉장히 밝다. 분위기나 주제에 있어서 밝다는 것이 .. 더보기
"질병이 삶의 불가항력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다루고 싶었다" [시네토크] 의 이강현 감독 최근 한국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소재의 무거움에 함몰되지 않고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형식의 실험과 사례의 활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9월 1일부터 8일까지 '다큐멘터리의 진실의 정치학'이란 제하로 최근 한국 다큐멘터리의 주목할 만한 8편의 작품을 모은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 중 지난 9월 3일 오후에 현장보건관리에 대한 기록물 가 상영되었고, 상영 후 이 영화를 연출한 이강현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그 현장을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작품을 만들 때 처음 떠올린 것은 어떤 것이었나? 이강현(영화감독): 처음에는 산업의학전문의들의 기록일지를 보고 이것들을 기록해보면 그 과정에서 어떤 견해나 느낌들이 나올 것 같.. 더보기
[영화사 강좌]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현대성 ❹ 오손 웰즈와 아나크로니즘 지난 8월 21일 오손 웰즈의 상영 후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현대성’이란 제목의 영화사 강좌 마지막 시간이 이어졌다. ‘오손 웰즈와 아나크로니즘’을 주제로 열린 아닐 강좌의 강사는 유운성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맡았다. 그날 현장을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유운성(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지금 보신 는 오손 웰즈가 처음에 편집했던 버전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고, 오리지널 버전은 아직 볼 수가 없는 상태다. 오리지널 버전은 132분인데 지금 보신 버전은 88분이고, 심지어 몇 개의 장면은 웰즈가 연출하지조차 않았으며 그나마 웰즈가 연출한 장면들조차 순서가 많이 바뀌어있는 상태다. 그래서 이 영화는 처음 공개된 이래로 지금까지 영화 비평가들에게 ‘어디까지가 영화 비평인가’라는 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