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쥬

“에너지로 만든 영화는 에너지로 보면 된다” [시네토크] 김태용 감독이 추천한 로우 예의 ‘수쥬’ 지난 28일 저녁, 로우 예의 를 상영 후 이 영화를 추천한 김태용 감독과의 시네토크 가 이어졌다. 객석을 꽉 메운 관객들은 숨죽이며 김태용 감독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독의 너스레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했던 그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10년 전에 나온 영화인데, 오늘 다시 보시면서는 어떠셨는지? 김태용(영화감독): 말씀대로 10년밖에 안 된 굉장히 최근 영화이다.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는 헷갈렸지만 10년 전에 느꼈던 정서가 지금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는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더라도 정서가 중요해지는 영화인 것 같다. 김성욱: 그 정서는 어떤 것인가? 김태용: 2000년 전까지는 중.. 더보기
은밀한 감정적 역사들 [리뷰] 로우 예의 강, 그리고 소년과 소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하면 떠오르는 몇 편의 영화들이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레오 까락스의 영화들이다. (1984)와 (1991)에서 강은 연인들의 내밀한 사랑의 역사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주인공과도 같다. 로우 예의 두 번째 장편 는 레오 까락스의 연인들처럼 세상으로부터 동떨어진 외로운 소년, 소녀, 그리고 강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하는 황폐한 삶에서 섬광과도 같은 사랑이 솟아오를 때, 이들은 이 유일무이한 감정에 속절없이 사로잡힌다. 는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다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내러티브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결코 영화 속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며 비디오를 찍는 내레이터의 존재로 인해 시종일관 과거 시제의 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