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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셋 대로

[Feature] 이탈리아 진보적 영화의 어떤 경향 베니스 영화제의 공식 섹션 가운데 하나인 ‘베니스 클래식’은 복원된 필름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베니스는 고전들을 새로 복원하여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곤 했는데 올해도 마이클 치미노의 (1980), 오손 웰스의 (1982), 빌리 와일더의 (1950) 등의 클래식들을 복원해 공개했다. 특히 그동안 말도 많았던 이 219분짜리 감독판으로 소개되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은 1980년 개봉 당시 흥행참패로 제작사인 UA(United Artists)를 파산케 했던, 말 그대로 ‘저주 받은 작품’이었는데 1981년 칸영화제에 초대되며 조금씩 명예를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제력을 잃어버린 감독에게 제작 전권을 넘겼을 때 어떤 불행이 일어나는지를 말할 때면 어김없이 이 거론될 정도로 최근까지 악명을.. 더보기
[리뷰] 프랑수아 트뤼포의 '이웃집 여인' 사적 기록을 넘어서 원하기만 했다면 트뤼포는 을 극도로 사적인 영화로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함께 살 수도 떨어져 살 수도 없는” 한 쌍의 남녀에 관한 이 비극적 이야기는 트뤼포의 과거의 사랑들을 토대로 했다. 특히 카트린 드뇌브와의 관계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많이 포함됐다고도 한다. 그러나 는 개인의 역사를 넘어서 영화적 감동을 선사한다. “이웃집 여자와 얽히지 말라” 에릭 로메르의 격언 시리즈의 한편이라고 해도 어울릴만한 이 영화는 이야기만 놓고 보면 전혀 복잡할 것이 없는 통속극이다. 8년 전 고통스럽게 헤어진 두 남녀 마틸드와 베르나르가 결혼 후 이웃사이로 만나 지리멸렬한 사랑을 되풀이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에 정서를 부여하고 그 정서를 통제하는 방식에 있어 트뤼포는 뛰어난 균형미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