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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Essay] 채플린은 왜 마지막 키스 씬을 잘라냈을까? 두 개의 다른 엔딩 1942년, 찰리 채플린은 애초에 무성영화로 만들어진 에 자신의 내레이션과 그가 작곡한 음악을 삽입했다. 이 때 몇몇 장면들이 삭제되거나 수정되면서 재개봉 버전의 러닝타임은 오리지널보다 20여 분 짧아진 형태로 완성되었다.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영화의 엔딩이다. 이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1942년의 재개봉 버전의 엔딩은 다음과 같다. 떠돌이 찰리는 금광을 찾아내 백만장자가 되고, 그가 탄 배에서 사랑하는 여인 조지아와 우연히 재회한다. 둘은 손을 맞잡고 함께 갑판의 계단을 오르고 화면은 페이드 아웃된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다른 엔딩이 숨겨져 있다. 1925년의 오리지널 버전에서 두 사람은 계단을 오른 뒤, 사진 기자의 카메라 앞에서 함께 포즈를.. 더보기
돌아오지 않는 순수함에 대한 갈망 [영화읽기] 페데리코 펠리니의 (1970)은 1970년에 제작된 TV용 영화로 광대와 서커스에 관한 매혹을 다룬다. 본래 60분 길이의 크리스마스 특집 프로그램이었던 은 이탈리아 방송국 RAI의 동의를 얻어 방송 이튿날인 12월 26일에 연장된 버전으로 극장에서 개봉했다. 이 영화는 광대정신에 대한 펠리니의 개인적인 에세이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활용해서 그의 공상과 실제 기억들을 직조한다. 은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펠리니는 먼저 서커스단이 집 근처에 도착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회상하며 서커스의 신비한 매력과 광대들의 기이한 신체가 주는 두려움을 고백한다. 뒤이어 서커스 광대의 역사와 그들의 현 상황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결정한 펠리니가 소수의 스텝과 함께 위대한 광대들의 자취를 쫒는 여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