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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

[Editorial] <돼지우리>로 미리 전하는 새해 인사 지난 11월 28일, 시네마테크의 10주년을 기념해 '시네마테크 어워드' 행사가 열렸습니다. 올해 초 서울아트시네마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로 10주년 행사로 치렀고, 5월에는 ‘존 카사베츠 특별전’으로 관객들과 10주년의 기쁨을 함께했습니다. '시네마테크 어워드'는 올해를 마감하며 그때 함께하지 못했던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에게 공식적으로 감사를 표현하는 자리였는데, 그 자리에서 우리는 대표님의 인사말을 빌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에게 다음과 같은 감사의 표현을 했습니다. “시네마테크에 대한 후원은 상업적인 이득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와는 하등의 상관없이 단지 문화와 예술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영화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지난 10년 동안 시네마테크를 후원하신 여러분들의 노력.. 더보기
[영화제] 우리 시대의 프랑스 영화 특별전 최근에 개봉한 주목할 만한 프랑스 영화들을 상영하는 ‘우리 시대의 프랑스 영화 특별전 French Cinema Now’이 겨울의 문턱인 11월 13일부터 12월 9일까지 약 한달 간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장 뤽 고다르나 클로드 샤브롤처럼 수십 편의 영화를 만든 노장에서부터 압델 케시시나 자비에 보부아처럼 상대적으로 최근에 데뷔한 감독들, 여기에 특별 섹션을 따로 마련한 크리스 마르케까지 총 12명의 감독이 만든 프랑스 영화 17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영화가 함께 프랑스 영화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먼저 주목할 건 거장들의 근작.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감독들 - 장 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자크 리베트, 아녜스 바르다, 샹탈 아커만 등 프랑스 누벨바그(새로운 물결.. 더보기
[Editorial] 이마무라 쇼헤이의 광기의 여행 이마무라 쇼헤이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영화는 광기의 여행’이라 말한 적이 있다. 그런 광기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1968)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그의 혼신이 담긴 괴작이자 최고의 작품이며 전환점에 놓인 작품이기도 하다. 무대는 일본 열도 남단의 오키나와 근처의 가공의 섬. 일본이 가진 낡은 습속이 이곳에는 여전히 남아 있다. 무엇보다 낡은 샤머니즘이 여전히 있어서 무녀가 몰아지경의 상태에서 신의 소리를 들어 그것을 사람들에게 고지하면 주민들은 그 말에 따라 움직인다. 하지만 이런 외딴 곳에도 산업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섬에는 비행장을 만들고 관광객을 들이는 계획이 진행된다. 이마무라 쇼헤이의 위대함은 본토에서 떨어진 작은 섬마을 공동체의 성스러운 의식들을 지극히 느리..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 “동기부여와 열정을 주는 음악을 알리는 영화다” 유대얼 감독과의 시네토크 지상중계 지난 22일 열린 9월 “작가를 만나다”에서는 음악을 하나의 캐릭터처럼 영화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는 유대얼 감독의 영화 세 편을 이란 이름으로 묶어 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를 가졌다.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감동과 웃음이 오간 이날의 대회를 일부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최근에 라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들었다. , , 가 있고, 삼중주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 묶으면 하나의 완결된 형태가 될 것 같다. 혹시 전체가 하나의 일관된 계획에서 시작된 건지 우연인 건지 궁금하다. 유대얼(영화감독): 처음부터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고 광고일을 하다가 영화를 너무 만들고 싶어서 제작년에 을 만들었다. 그리고 두 번째 영화는 우연히 교회에서 연락이 와서 ..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 “이 영화가 담으려고 했던 건 사람들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의 김경만 감독과의 시네토크 현장 지난 8월 18일 열린 “작가를 만나다”는 최근 개봉해 화제를 몰고 있는 의 김경만 감독과 함께 했다. 푸티지 영상작업이 제기하는 역사와 인식, 영상의 문제에 대해 나눈 이날의 이야기의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대한뉴스 60년 치를 극장에서 보는 느낌이 있다. 몇 가지 영상들은 특정 세대나 연령층마다 기억을 환기시키는 방식이 다를 거란 생각이 든다. 어떻게 이런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첫 번째 장편으로 이라는 작품을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해 듣고 싶다. 김경만(영화감독): 사실 시작은 오래됐다. 옛날 기록필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대략 10년 전 쯤으로, 영화작업을 처음 시작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국가가 직접 제작한 기록필름들을 통해 당.. 더보기
[오픈 토크] 서울에 시네마테크를 허하라! - 내가 사랑한 영화들, 극장의 추억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10주년 기념 시네마테크 오픈 토크 지상중계 지난 5월 17일 저녁,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의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시네마테크 오픈 토크’에 참여하기 위한 5인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았다. “서울에 시네마테크를 허하라! - 내가 사랑한 영화들, 극장의 추억”이란 주제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이날 행사 진행은 시네마테크의 오랜 친구인 변영주 감독과 이해영이 감독이 맡았고 초대손님으로 진행자의 절친인 김태용 감독을 비롯해 시인 심보선 씨, 그리고 뮤지션 정바비 씨가 함께 했다. 1부 프로그램으로 파리의 시네마테크를 최초로 설립한 앙리 랑글루아를 다룬 다큐, 가 상영되었고, 본격 오픈 토크는 상영 후에 이어졌다. 평소 아트시네마의 경직되고 무거운 분위기를 넘어서 자.. 더보기
[시네토크] “재즈와 영화: 존 카사베츠와 찰스 밍거스” 상영 후 황덕호 재즈평론가 시네토크 현장 스케치 지난 5월 15일, 존 카사베츠의 데뷔작인 상영에 이어 “재즈와 영화: 존 카사베츠와 찰스 밍거스”라는 제목으로 재즈 평론가 황덕호씨와 함께 하는 시네토크가 진행되었다. 이 날 시네토크 시간에는 제목처럼, 찰스 밍거스의 음악적 태도나 작업 방식, 카사베츠 영화와의 유사한 지점들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특별히 찰스 밍거스의 음악을 함께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재즈와 영화 이야기가 함께 했던 이날의 이야기를 일부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존 카사베츠는 데뷔작 을 만들면서, 그 무렵인 50년대 후반에 프리 재즈에 깊은 영향을 많이 받았고, 동시대적으로 그런 음악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거의 첫 번째 감독으로 이야기..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 "서로를 다른 사람이라 규정하지 않길 바란다" 의 황철민 감독 새해 첫 '작가를 만나다' 에서는 황철민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를 상영하고 감독과의 만남이 이어졌다. "4년째 힘겨운 투쟁을 하고 계신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여러분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라는 헌사로 마무리된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황철민 감독은 이 영화가 어떤 상황과 생각에서 출발을 했고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밝혔다. 그 현장을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영화가 2009년에 제작되고 2011년에 어렵게 개봉을 했다. 어떻게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듣고 싶다. 황철민(영화감독): 이 영화를 처음 기획할 때가 한국의 여성노동자 문제가 부각이 될 무렵이었다. 그것이 KTX 여성노동자들이었고 여기 보듯이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도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