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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

[시네토크] 역사의 새로운 시각들이 힘을 갖고 반향을 일으켰던 시기의 영화 - 민규동 감독이 말하는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 시네토크 역사의 새로운 시각들이 힘을 갖고 반향을 일으켰던 시기의 영화 - 민규동 감독이 말하는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 지난 2월 16일, 민규동 감독의 선택작인 정지영 감독의 (1990) 상영 후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정지영 감독의 영화들을 열렬히 지지하기 보다는 기본적인 애정을 갖고서 비판적인 거리를 두고 있는 민규동 감독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흥미로웠다. 이번 친구들 영화제의 선택작들 중 가장 의외의 선택이라는 인상도 잠시, 시네토크가 끝날 즈음 민규동 감독이 만든 역사극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영화평론가): 여러 편을 추천해 주셨는데 우여곡절 끝에 최종적으로는 (1990)을 상영하게 되었다. 처음 선택하신 영화들은 어떤 것들이었나. 민규동(영화감.. 더보기
[시네토크] 데뷔작을 만들 때 깊은 영향을 준 영화다 - 민규동 감독의 선택작 <토토의 천국> 지난 17일, 민규동 감독이 추천한 영화 상영에 이어 시네토크가 진행되었다. 민규동 감독은 내내 차분하고 조근조근한 어투로 이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고, 이야기는 영화작업에 대한 현재의 고민과 생각들로 이어졌다. 독특한 퍼즐 같은 영화지만, 그러한 면모 자체 보다는 영화가 담고 있는 선택의 문제와 어떤 위안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이 컸던 시간이었다. 그 날의 대화의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 영화를 오래전, 지금은 없어진 뤼미에르 극장에서 봤었다. 이 개봉했을 무렵이어서 아마 이 영화도 이란 제목으로 개봉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 영화를 추천해주신 민규동 감독님은 사전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데뷔작인 를 만들 때 영향을 주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이 영화와 본인.. 더보기
[Review] 자코 반 도마엘의 <토토의 천국> 막 총알이 관통해 유리창이 파열하는 파격적인 첫 장면만큼 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영화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세자르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칸영화제에서는 신인감독 대상의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것이다. 은 영화연출에 관심이 많았던 자코 반 도마엘이 극작가로 활동하며 틈틈이 준비한 영화다. 하지만 시나리오가 제작자들로부터 함량 미달 판정을 받으며 수정과 보완을 위해 3년여의 시간을 더 공들인 것을 감안해도 이 영화의 화려한 수상은 놀라운 결과다. 은 토토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는 영화다. 그의 인생이 유별나 보이는 것은 스스로 운명이 꼬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생아실의 화재로 이웃집 알프레드와 부모가 뒤바뀌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던 것. 토토는 자신이 응당 누려.. 더보기
"이룰 수 없는 보편적 사랑이야기로 느껴진다" [시네토크] 민규동 감독이 추천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지난 30일 저녁,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상영 후 이 영화를 추천한 민규동 감독과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필름이 변색되었다는 공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극장을 찾아주었다. 다양한 측면에서 함의를 품고 있는 논쟁적인 영화였던 만큼 짧은 시간에도 깊이 있는 대화와 질문이 오고간 자리였다. 이 지면을 통해 그 일부를 옮겨본다. 민규동(영화감독):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친구들에게 줄거리를 설명하기는 힘들었는데 촬영과 색감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필름 상태 때문에 세피아, 혹은 흑백처럼 보였지만, 사실 촬영감독을 전시회에 데려가서 처음에 나오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을 보여주며 .. 더보기
말론 브랜도의 천재성을 다시 한 번 유감없이 보여준 영화 [리뷰]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는 베르톨루치의 영화 가운데서도 가장 감각적인 영화인 동시에, 말론 브랜도라는 불세출의 배우가 가장 자유롭게 자신의 내면을 표출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1970)에서부터 베르톨루치와 함께 작업해온 촬영 감독 비토리오 스토라로의 거의 회화에 가까운 실험적인 화면이 돋보인다. 는 말론 브랜도의 즉흥 연기와 스토라로가 그야말로 카메라로 그림을 그리듯 창조해낸 무드로 가득한 파리의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경험을 가져다주는 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또한 태어나자마자 온갖 수난을 감수해야 했다. 이탈리아에서 외설죄로 감독과 제작자, 배우들이 법정에 섰을 뿐만 아니라 본국에서 약 15년 동안 상영 금지를 당했으며, 남성우.. 더보기
시네마테크 리로디드, 역사는 계속된다! 시네마테크 친구들의 밤, 성황리에 열려 지난 3월 12일 밤 8시, 서울 유일의 민간 비영리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 인근에 위치한 카페 씬에서 시네마테크 리로디드(Cinematheque Reloaded)라는 제명이 붙은 ‘시네마테크 친구들의 밤’ 행사가 열렸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이전부터 ‘관객회원의 밤’ 등의 행사를 통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왔는데, 이번 행사는 최근 시네마테크를 둘러싸고 벌어진 사태와 관련하여 적극적인 후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취지에서 개최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시네마테크를 자주 찾고 영화를 사랑하는 100여명의 영화애호가들이 참석해 서로서로를 응원하며 시네마테크의 안정적인 활동을 기원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