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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코먼

로저 코먼, B영화의 왕 1932년 할리우드는 동시 상영용 B급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대공황기 동안 사람들의 생활이 궁핍해지자 영화관에 오는 관객도 줄기 시작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는 클라크 게이블, 캐서린 헵번 등이 주연한 버젓한 A급 영화에 내용이 조잡한 서부영화나 공상과학영화를 덤으로 끼워 동시 상영했다. 회사의 사운을 걸고 제작되는 대작이 아니라 소시지처럼 줄줄이 엮어 파는 이 영화들은 내용도 소시지처럼 비슷했다. 당시 배우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과 전속제 계약을 맺고 있던 스튜디오 시스템에서 영화사 간부들은 회사 직원들을 놀리지 않기 위해 스태프들을 B급 영화 제작에 투입해 악착같이 부려먹었다. 모든 메이저 스튜디오에는 B영화 제작 전담반이 생겼다. 방금 촬영을 마친 영화의 세트를 빌려다 재능 있는 작가와 .. 더보기
영화의 위기를 구했던 사람들 B영화의 제왕이라 불린 로저 코먼의 자서전 제목은 '나는 어떻게 할리우드에서 백편의 영화를 만들고 한 푼도 잃지 않았는가'입니다.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손해를 보지 않았는가가 핵심입니다. 돈을 버는 일보다 영화를 많이 찍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로저 코먼은 메이저 영화사들이 스튜디오를 매각하고 자사의 영화관을 정리하던 1940년대 말에 영화계에 들어섰습니다. 당시 영화관들은 생존전략으로 특색 있는 작품들을 찾고 있었고 그런 요구에 재빨리 대응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작가들이 일말의 기회를 얻을 수 있던 시기입니다. 그렇게 로저 코먼의 전설적인 영화적 삶이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B영화의 작가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로저 코먼을 통상적인 의미의 ‘.. 더보기
B영화의 위대한 거장 3인전: 리처드 플레이셔, 로저 코먼, 테렌스 피셔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 www.cinematheque.seoul.kr)는 4월 9일부터 5월 8일까지 한 달간 ‘B영화의 위대한 거장 3인전’이란 제하로 리처드 플레이셔, 로저 코먼, 테렌스 피셔 이 세 감독의 대표적인 B영화들을 조명해보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상영작은 총 18편으로 리처드 플레이셔의 영화 9편, 로저 코먼의 영화 3편, 테렌스 피셔의 영화 6편을 소개한다. B영화는 1930~40년대 당시 관객 감소를 우려한 미국의 스튜디오들이 한 번에 두 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동시상영을 기획하면서 나온 용어다. 메이저에서 잘 나가는 감독과 배우를 고용해 만든 A영화와 상대적으로 예산이 적고 한물간 스타나 신인배우를 기용해 만든 마이너한 영화를 하나로 묶어 상영하게 된 것. 그래서인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