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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린치

[시네토크] "영화가 있는 그대로 존중 됐으면 한다" - 배우 유지태가 선택한 <로스트 하이웨이> ‘2012 친구들 영화제’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2월 19일, 상영이 있었다. 상영 후에는 영화를 추천한 유지태 영화배우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그는 현재 데뷔 15년 차 베테랑 배우이자, 첫 장편 를 촬영 중인 신인 감독이기도 하다. 때문에 더욱 다채로운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게다가 시네마테크에 대한 남다른 관심도 엿볼 수 있어 더욱 특별했던 현장이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는 개봉 이래로 극장에서 제대로 상영된 적이 없었고 꽤 오랫동안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다. 는 고등학생 시기에 영향을 미친 영화라고 말했었는데. 유지태(배우): 트위터에서 김성욱 프로그래머와 와 를 인상 깊게 봤단 이야기를 한 것을 계기로 이 자리가 마련됐다. 영화가 난해하고 조금 답답하기도 .. 더보기
[Review] 데이비드 린치의 <로스트 하이웨이> "나의 영화는 린치처럼 어렵지 않다."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2005) DVD 코멘터리에서 이례적으로 데이비드 린치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데이비드 린치가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얻은 무한대의 자유, 그러니까 (2007)로 나아가기 전 (1997)와 (2001)의 '몽환적 린치 월드'를 거치며 '디지털적' 방법론을 모색하다가 결국 디지털 이미지에 안착한 그의 현재에 대한 얘기였다. 는 (1986)과 (1992)의 공간에서 여전한 악몽의 미로를 펼쳐놓지만 보다 더 내밀한 심연으로, 그리고 크로넨버그가 언급한 현재의 린치와 가장 가깝게 다가 선 첫 번째 작품이다. 명성과 부를 누리고 사는 색소폰 연주자 프레드(빌 풀먼)는 의처증에 시달리다가 아내 살해혐의로 체포된다. 그리고 자동차 정비공 피트(발타자 게티)는.. 더보기
[Essay] 잘려나간 뫼비우스의 띠 -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개봉시의 삭제장면에 대한 생각들 는 종종 ‘뫼비우스의 띠’에 비유되곤 한다. 꿈을 꾸는 듯 진행되는 이 영화의 구조를 생각하면 참으로 적절한 비유 같다. 그런데, 만약 뫼비우스의 띠를 가위로 자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신비로웠던 미로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선분으로 바뀌어버리고 말 것이다. 의 본 러닝타임은 147분이지만, 국내에서는 어떤 이유에선지 한 씬이 통째로 잘려나가 136분 버전으로 개봉하였다. 물론 삭제된 장면이 있다 할지라도, 가 성취해 낸 경이로움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을 입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처를 봉합할 수는 있어도 가위질로 인한 흉터는 남는다. 시작과 끝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에 남은 작은 흔적. 그렇다면 이 흔적을 역으로 이용, 출발점으로 삼아서 뫼비우스의 띠를 천천히 짚어나가도 되지 않을까? 삭제된 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