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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로만 폴란스키의 (2010)에서 주인공은 정말 기이한 인물입니다. 그는 이름도 없고, 그저 ‘유령’이라 불릴 뿐입니다. 그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지만 (그래서 존재가 미미한 그가 세상에 드러나는 유일한 방법은 최종적으로 그가 죽었을 때입니다), 실로 그가 ‘유령’인 것은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다른 이의 대필 작가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이미 죽어버린 선임자의 뒤를 계승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주인공은 그래서 유명인의 대필 작가이자 대필 작가의 대역, 즉 이중적인 의미의 ‘유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인물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1959)에서 주인공처럼 일종의 텅 빈 존재와도 같습니다. 그는 첩보원으로 오인 받으면서 부재하는 이의 일종의 유령 대역.. 더보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 이탈리아 문화훈장 수훈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www.cinematheque.seoul.kr)는 자사가 운영하는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의 김 성욱 프로그램 디렉터가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이탈리아 문화훈장을 받았다. 영화평론가로도 잘 알려진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는 6월 2일 목요일 오후 5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세르지오 메르쿠리(Sergio Mercuri) 주한 이탈리아 대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탈리아 공화국 선포기념일 행사에서 이탈리아 권위의 문화훈장(Cavaliere dell' Ordine della Stella della Solidarieta' Italiana)과 함께 기사 작위를 수여 받았다. 1947년에 제정된 이탈리아 문화훈장은 이탈리아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이탈리아..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 포럼2] 지속 가능한 영화 제작에의 질문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 기획전에 맞춰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이번에 상영하는 데뷔작들을 만든 감독님들과 함께하는 두 차례의 포럼을 마련했다. 그 두 번째 자리가 지난 3월 27일 오후에 ‘지속 가능한 영화 제작에의 질문’을 주제로 열렸다. 최근 2년 사이 동안 데뷔작을 선보인 김기훈, 박진성, 백승화, 신수원, 장건재, 오영두, 홍영근 감독 등 8명의 작가들이 패널로 참여하고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데뷔작을 선보인 이후 다음 영화, 또 그 다음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들기 위한 이들의 고민과 전략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번에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이라는 타이틀과 연..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 포럼1]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의 돌파구를 찾다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 기획전에 맞춰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이번에 상영하는 데뷔작들을 만든 감독들을 한 자리에 모아 이야기를 나눠보는 두 차례의 포럼을 마련했다. 그 첫 번째 자리가 지난 3월 26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여에 걸쳐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의 돌파구를 찾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김동주, 김종관, 민용근, 이응일, 정호현 감독이 패널로 참여하고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의 진행으로 펼쳐진 이색적이며 특별했던 포럼 현장의 일부를 담아본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최근 2009~2011년 사이에 새로운 영화들이 많이 나왔고, 이 다양한 영화를 만든 분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한 편의 영화가 시장 안에서.. 더보기
"공간이 주는 영감을 영상 고유의 언어로 풀어내고 싶었다" [시네토크] 김동주 감독의 ‘빗자루, 금붕어 되다’ 지난 4월 2일, 의 상영 후 영화를 연출한 김동주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이날 김동주 감독은 영화만큼이나 진지한 자세로, 영화를 연출할 때 했던 스타일적 고민들과 감독으로서의 소신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런 영화는 설명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 본 사람들이 느끼는 바에 따라 영화가 달리 이해될 것 같기도 하다. 굉장히 독특한 영화다. 서로 다른 것들이 결합되어 있는 방식이 흥미롭다. 초현실주의의 데페이즈망처럼 하나가 다른 하나를 치환한다던가, 이질적인 것들이 결합하는 느낌이 든다. 처음에 영화를 구상할 때 어떤 지점을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김동주(영화.. 더보기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이 중요한 영화다” [시네토크] 민용근 감독의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 기획전이 닷새째를 맞이한 26일 오후, 찾아가는 GV를 통해 관객 일만 명 돌파라는 괄목한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 상영되었고, 예외 없이 민용근 감독이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었다. 영화에 대한 세심하면서도 풍성한 생각들을 나눴던 시간의 일부를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빨리 묻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은 감독이 관객을 찾아가는 활동을 하면서 지금 같은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감독이 나섰다고 해서 그 결과가 있었던 것만은 아닐 것이다. 작품 자체가 그만한 힘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어떤 점을 주로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들었는지? 민용근(영화감독):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영.. 더보기
“스스로 추구하는 날카로운 어떤 걸 지키면서 SF를 계속 하고 싶다” [시네토크] 이응일 감독의 ‘불청객’ 지난 26일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의 세 번째 손님으로 을 연출한 이응일 감독이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았다. 대한민국 SF영화의 신기원을 연 전대미문의 골방백수영화 상영 후 이어진 시네토크 내내 객석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오늘은 방금 보신 영화 을 만드신 이응일 감독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다. 이 영화의 제작기간이 5년이라고 들었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오래 걸렸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먼저 이 영화의 제작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응일(영화감독): 5년 내내 작업을 한 건 아니다. 2006년에 3월에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90년대 중반 디지털캠코더가 처음 등장해서 골방백수영화가 쉽.. 더보기
“젊은 날의 혼란을 담고 싶었다” [시네토크] 김종관 감독의 ‘조금만 더 가까이’ 지난 22일 저녁, ‘한국 영화의 새로운 작가 전략’을 들어보는 첫 번째 자리로 영화 상영 후 김종관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있었다. 이 날은 특별히 혜영 역할로 출연과 영화 음악을 겸한 배우 요조씨가 자리를 함께해 한층 소중한 자리였다. 배우와 감독, 관객의 영화에 대한 애정이 조곤조곤 오간 따뜻했던 그 시간의 일부를 지면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원래 김종관 감독이 서울아트시네마를 자주 찾는 만큼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여기에서 프리미어 시사를 하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오고 갔었다. 그 때는 사정상 결국 못했지만 극장에서 내린 오늘에서야 상영하게 되었다. 특히 요조씨가 함께 해주셨는데, 영화의 내부 관찰자로써의 이야기 해주시면 좋..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