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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보통의 어머니가 전하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 [작가를 만나다] 의 태준식 감독 지난 17일 이른 저녁,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2009년 겨울 첫 촬영이 시작된 이후 장장 3년에 걸쳐 완성된 영화 를 ‘작가를 만나다’에서 미리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태일의 어머니’이기에 앞서 평범한 어머니로서의 일상을 담은 는 그렇게 故 이소선 어머니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록으로서 남게 됐다. 그 여운을 지우기에는 너무도 짧았던 시간, 영화 상영 후 태준식 감독이 전해준 속 깊은 이야기들을 여기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한 해를 끝내는 12월 ‘작가를 만나다’에서 올해 돌아가신 이소선 어머니를 다룬 다큐멘터리 를 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계기로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나. 태준식(영화감독): 애초에 생각했던 기.. 더보기
“분단을 다뤘지만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작지만 큰 영화다” 지난 18일 ‘작은 영화의 조용한 반란’ 기획전 마지막 날 마지막 상영작인 상영 후 이 영화를 연출한 전재홍 감독이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아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 현장을 여기에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화제가 된 것 중 하나는 김기덕 감독 각본이다. 원안에 대한 수정정도는 어땠나? 전재홍(영화감독): 데뷔작 ‘아름답다’이후 작가주의 류의 시나리오만 들어왔다. 다른 것도 잘 할 수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김기덕 감독님의 색을 유지하면서 내가 원하는 영화를 하려고 했다. 나는 모든 관객층이 재미있게 보는 것을 추구한다. 영화의 깊이 뿐 아니라 코믹 액션 멜로 등 모든 요소들이 들어가야 하고 그러기에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다. 김성욱: 전체적으로 비극적이지만 중간마다 우스운 .. 더보기
“흔들리고 빈 공간이 있는 제 상태와 흡사한 영화다” ‘애정만세’ 미성년 편의 연출자 양익준 감독 GV 현장스케치 한파가 이어진 지난 16일 저녁, 추운 날씨에도 관객들이 극장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날 상영한 를 보기 위해 말이다. 는 ‘2011 전주국제영화제 숏숏숏 프로젝트’로 부지영 감독과 양익준 감독의 작품이 함께 묶여 있는 영화이다. 상영 후에는 이 영화의 두 번째 에피소드 을 연출한 양익준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양익준 감독은 매 질문마다 때론 특유의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때론 단어 하나하나 신중히 고르듯이 성심성의껏 답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 영화는 본인이 처음부터 생각했다기보다 제안을 받아 진행된 방식이었다. 주제는 정확하게 사랑, 애정이었는.. 더보기
“애도는 상처를 바라보게 하는 형식이다”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박찬경 감독 GV 현장스케치 지난 11일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박찬경 감독의 첫 장편영화 상영되고,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안양 공공 예술 프로젝트로 지난 해 탄생한 영화 는 안양이라는 도시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춘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뒤섞인 독특한 형식 속에 담긴 잊혀진 이야기들을 박찬경 감독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그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전체적으로 두 가지의 사건이 주를 이룬다. 88년 그린힐 화재 사건과 안양천 수재 사건이다. 물과 불이라는 두 가지 사건이 안양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특정하게 이 부분을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박찬경(영화감독): 안.. 더보기
“사람이 일하는 장면을 찍고 싶었다” [작가를 만나다] 의 정재훈 감독 지난 11월 26일 진행된 ‘작가를 만나다’에서는 장편 데뷔작 로 주목받은 정재훈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을 함께 보고 상영 후에 정재훈 감독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영화가 첫 선을 보였던 올해 CINDI영화제에서의 반응이 호평과 혹평의 극단을 오갔기에 더욱 흥미롭고 농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그 현장을 여기에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는 어떻게 알게 되었나. 정재훈(영화감독): 어렸을 때부터 안 친구고, 지금은 연극학과를 다니고 있다. 배우로 쓰고 싶어서 오랜 시간 설득해서 출연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겨울에만 여름에만 찍으려고 했었고, 마침 그 친구도 방학 동안만 찍을 수 있어서 잘 맞았다. 김성욱:.. 더보기
“무엇을 찍을지 보다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게 된 영화다” [작가를 만나다] '만추'의 김태용 감독 10월의 ‘작가를 만나다'에서는 의 피 한 방울 나누지 않는 가족처럼 ‘따로 또 같이'의 가치, 전혀 타인끼리 마음을 여는 감정에 주목하는 김태용 감독의 최근작 (2010)를 함께 보고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특히 이번 관객과의 대화에는 의 이해영 감독과 의 변영주 감독, 의 이경미 감독이 패널로 참여, 김태용 감독의 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현장을 여기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이 영화를 둘러싸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다루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먼저 영화에 대한 느낌들을 간단히 듣고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한다. 김태용(영화감독):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아하는 동료 감독들과 .. 더보기
장 가뱅을 바라보는 사소한 이유 장 가뱅의 목소리를 좋아한다. 그의 터프한 액션을, 그의 부드러운 시선을, 그의 반짝이는 눈을, 사랑을 고백하는 말투를 좋아한다. 아마도 처음 (1938)를 본 이래로 그랬을 것이다. 제임스 딘을 좋아하던 청소년기의 친구들과 달리 유독 나이든 아저씨들을 좋아했던 탓이다. 아마도 그들이 뭔가를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내게 영화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소심한 아이가 꿈꾸는 어른들의 세계였다. 장 가뱅이 세상을 떠나기 전(그는 1976년에 사망했다)에 그는 장 루 다바디의 시를 노래한 적이 있다. 이 노래는 장 가뱅의 삶 그 자체를 낭만적으로 표현한다. 노래의 제목은 ‘이제, 나는 알고 있다’이다. 정리하자면 가사는 이런 식이다. “내가 아이였을 때, 아주 작은 아이였을 때, 나는 한 남자가 되.. 더보기
프랑스 고전기 영화들이 몰려온다! 서울아트시네마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1930-1960' 기획전 10월 12일부터 한달 간 개최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 www.cinematheque.seoul.kr, 이하 한시협)가 10월 12일부터 11월 13일까지 약 한달 여간 주한프랑스문화원의 후원으로 고전기 프랑스 영화들을 모아 상영하는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1930-1960’ 기획전을 개최한다. 한시협은 매년 가을이 한창 익어가는 10월 경에 프랑스 영화들만 모아 상영하는 특별전을 열어 왔는데, 올해는 그 동안 간헐적으로 소개되고 했던 프랑스 영화의 고전기 작품들, 특히 1930년대에서 1960년대 이전까지의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특별전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한시협에서 집중 조명하게 된 1930년대에서 누벨바그 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