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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

[시네토크] 파솔리니의 세계 상영 후 한창호 평론가 강연 지상중계 지난 12월 22일 ‘2012 베니스 인 서울’ 영화제의 개막작이기도 했던 파솔리니의 상영 후 이탈리아영화에 정통인 한창호 영화평론가의 시네토크가 있었다. ‘파솔리니의 영화세계’란 주제로 그의 작품 스틸들을 함께 보며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갔던 그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한창호(영화평론가): 파솔리니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1922년생이다. 볼로냐 대학에서 원래는 문학을 전공했는데 미술사학자인 로베르토 롱기의 눈에 띄어 르네상스 미술사, 매너리즘 미술사로 논문 준비를 하고 있었다. 2차 대전이 일어나자 학업을 중단하고 징집을 피해 어머니의 고향 프리올리로 피신을 하는데 그곳에서 인생의 큰 변화를 겪는다. 그곳에서 파솔리니는 정치적 신념에 따라 공산당에 가입하지만, .. 더보기
[Feature] 이탈리아 진보적 영화의 어떤 경향 베니스 영화제의 공식 섹션 가운데 하나인 ‘베니스 클래식’은 복원된 필름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베니스는 고전들을 새로 복원하여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곤 했는데 올해도 마이클 치미노의 (1980), 오손 웰스의 (1982), 빌리 와일더의 (1950) 등의 클래식들을 복원해 공개했다. 특히 그동안 말도 많았던 이 219분짜리 감독판으로 소개되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은 1980년 개봉 당시 흥행참패로 제작사인 UA(United Artists)를 파산케 했던, 말 그대로 ‘저주 받은 작품’이었는데 1981년 칸영화제에 초대되며 조금씩 명예를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제력을 잃어버린 감독에게 제작 전권을 넘겼을 때 어떤 불행이 일어나는지를 말할 때면 어김없이 이 거론될 정도로 최근까지 악명을.. 더보기
[리뷰] 존 카사베츠의 '영향 아래의 여자' 이주민, 노동자, 메소드 존 카사베츠는 그리스계 미국인이다. 이민 2세로 뉴욕에서 자랐다. 말하자면 부모들은 미국이 이민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던 20세기 초에 이주했다. 이들의 신분이 어땠는지는 쉽게 짐작이 될 터이다. 작고, 가무잡잡하고, 곱슬머리의 지중해 혈통 소년은 온전한 미국인으로 대접 받지 못 했다(지금도 그런 차별은 일부 남아 있다). 카사베츠의 사회 주변부에 대한 통렬한 시선은 운명적으로 새겨져 있는 것이다. 도 그런 시선이 드러나 있다. 닉 롱게티(피터 포크)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L.A.의 건설노동자다. 주연을 맡은 피터 포크는 로 유명한데, 지중해 쪽 사람들과 외모가 닮은 유대인이다. 게다가 피터 포크의 오른쪽 눈동자가 인공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평생 육체노동.. 더보기
루키노 비스콘티의 세계 [1] - 비스콘티의 미학적 유산 [강연] 데카당스라는 비스콘티의 낙인 루키노 비스콘티 특별전이 한창이던 지난 12일, 그동안 여러 차례 비스콘티의 영화세계에 들려줬던 한창호 영화평론가가 다시 한 번 서울아트시네마를 방문했다. 그는 비스콘티의 유작 상영 후 이어진 강연에서, 비스콘티의 미학적 유산에 대해 풍부한 그림 자료들을 곁들이며 들려주었다. 한창호(영화평론가): 이 비스콘티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의미에서 루키노 비스콘티의 마지막 미학적 유산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맡게 됐다. 먼저 에 대해 이야기를 한 후, 나중에 그림 자료들을 보면서 데카당스라는 비스콘티의 낙인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이 영화는 비스콘티가 만 70세가 좀 안 됐을 때 발표된 작품이다. 영화를 찍을 때 몸이 굉장히 안 좋았다. 결국 3월 정도에 세상을 뜨고 말았고, .. 더보기
데카당스와 빛 한겨울의 클래식 영화사 강좌 [4] 서울아트시네마의 '한겨울의 클래식' 기획전 기간에 영화에 대한 즐거움을 한층 더할 수 있도록 '영화, 역사, 풍경'을 테마로 한 영화사 강좌가 마련되었다. 지난 1월 9일, 루키노 비스콘티의 상영 후에는 그 마지막 시간으로 한창호 영화평론가가 "데카당스와 빛"이라는 제목으로 강좌를 맡았다. 그는 에서 드러나는 오페라에서 가져온 4막 구성을 따라, 공간과 미장센을 중심으로 풀어내면서, 비스콘티의 데카당스 미학에 대해 들려주었다. 한창호(영화평론가): 2년 전에 비스콘티의 와 관련된 강좌 이후, 비스콘티로 여러분들과 만나는 두 번째 시간이다. 오늘은 "데카당스와 빛"이란 제목으로 준비했다. 영화는 이탈리아 통일 운동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그 당시 이탈리아는 대부분 왕정이.. 더보기
카오스: 페데리코 펠리니의 미술 [영화사강좌1] 한창호 영화평론가가 들려주는 펠리니의 미술세계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이 한창인 지난 16일 저녁 8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펠리니의 작품세계를 보다 폭넓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로 마련한 ‘펠리니의 달콤한 영화읽기’란 영화사강좌가 시작되었다. 총 5회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의 첫 강연자는 이탈리아 영화와 미술에 조예가 깊은 한창호 영화평론가. 을 중심으로 그가 들려준 펠리니의 미술에 관한 강연 일부를 여기에 옮겨본다. 한창호(영화평론가) : 오늘 강의는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를 좁혔습니다. 하나는 이라는 작품 자체가 영화사에서 익숙한 작품이 아니라 먼저 에 대해 잠깐 설명을 드리고, 그 다음에 미술에 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특히 오늘 저와 같이 보신 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