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토크
“이제는 잘 아는 사람, 살면서 마주쳤던 사람들 같다”
- 윤성호 감독이 말하는 장선우의 '우묵배미의 사랑'

 

지난 2월 3일, 장선우 감독의 <우묵배미의 사랑> 상영 후 이 영화를 선택한 윤성호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열렸다. 케이블TV에서 <우묵배미의 사랑>을 본 뒤 갑작스레 선택작을 바꾸게 되었다고 밝힌 윤성호 감독은 영화에 대한 세세한 감상을 들려주었다. 그 현장을 전한다.

 

 

윤성호(영화감독): <우묵배미의 사랑>을 스크린으로 보고 싶었다. 제가 많이 좋아하는 영화이긴 하지만 여러 번 본 건 아니다. 총 세 번 봤는데 한 번은 96년 대학생 시절 공강시간에 학교 도서관에서, 또 한 번은 케이블 방송에서, 마지막은 오늘 극장에서 본 거다.

김숙현(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이 영화는 90년에 나온 영화인데, 90년이라는 해는 한국영화에서 새로운 장이 펼쳐지고 새로운 감독들이 드러나서 신호탄을 강하게 쏘아 올리던 해인 것 같다. 80년대하고는 약간 다르다.
윤성호: 저는 이번에 보면서 조금 감상이 달랐다. 오히려 80년대 영화 같았다. 장선우 감독님은 90년대부터 화제에 오른 감독인데, 이 영화를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좋아하실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만드시는 동안 여러 애로사항이 있었을 텐데 감독의 자의식이나 선택이 얼마나 반영됐을지 궁금해졌다. 이 영화의 원작 「우묵배미의 사랑」은 박영환 작가의 『왕룽일가』라는 6편의 연작소설 중 하나의 중편소설이다. 8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근대와 현대가 묘하게 혼재되어 있다. 원작 소설이 80년대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먼저 TV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이게 브랜드가 있다 보니까 배일도의 친구 역할로 최주봉 씨가 쿠웨이트 박으로 나오는데, TV에서 히트한 캐릭터를 하나 넣어달라고 부탁받은 느낌이 약간 있다. 그리고 시어머니와의 화해도 이상하게 비중이 많이 할애되어 있다.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과연 장선우 감독의 모든 선택이 반영이 된 것인지 의문이 든다. 모든 걸 장악했다기보단 제작자나 투자자의 요구와 적절하게 수렴을 하면서 노력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김숙현: 장선우 감독이 그 이전 세대 감독들의 자장 아래 있으면서 본인의 스타일을 찾던 시기였던 것 같다. 이후에 만들어진 영화들, <너에게 나를 보낸다>, <경마장 가는 길>은 이 영화와 굉장히 다르다. 오늘 보면서 여자 캐릭터들이 강하다는 생각을 했다. 배일도의 아내로 나오는 새댁 역 유혜리 씨의 에피소드가 그렇게 비중있게 나오지 않아도 될 텐데 12살 때 과거도 나오고, 시어머니와 화해하는 과정도 길고 섬세하다. 90년대는 민주화 이후 이런저런 창작을 하고 싶어하는 젊은 인재들이 영화로 모여들고 대학가에서는 페미니즘도 폭발하는 시기였다. 남녀묘사는 80년대 여성을 그리던 식과는 좀 다른 것 같다. 특히 여성 캐릭터를 그리는 방식이 다르다.
윤성호: 그땐 저도 여성학 수업을 많이 듣던 시절이었고, 영화가 웃기고 묘하긴 했는데 불편했다. 배일도가 미싱 공장에 첫 출근하던 날, 사장이 민공례에게 성희롱에 가까운 농담을 던지고 배일도도 덩달아 더한 농담을 던진다. 그런데 민공례는 좋아 죽으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아줌마들이 굉장히 걸쭉하게 리액션을 던진다. 이게 너무 낯설었다. 그런데 보다 보니까 오히려 저게 더 현대적인 것 같다. 왜냐면 가난하고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제한받은 여자가 자기 스토리를 만들어하고 싶어 하는 거니까. 구질구질하더라도 자신을 세팅한다는 게 이제야 오는 것 같다. 작년 한해 한국영화들은 나름 흥해도 되고 특별히 흠 잡을 게 없는 것 같아 부러웠다. 그러고 있다가 케이블에서 <우묵배미의 사랑>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지금은 이런 영화 한 편을 대중영화로 만들 수 없구나, 하면서 뭔가 각성이 되고 기운을 수여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보니까 저때도 나름의 영세한 자본이나 마케팅 홍보가 작용을 했고 저때의 감독님들도 외롭게 자기 것을 지켰겠구나, 해서 지금 한탄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김숙현: 영화 보는데 박중훈 씨가 밥 먹는 씬이 인상 깊었다.
윤성호: 밥 먹는 장면에 테이크를 다섯 번만 갔다고 생각해보면 장선우 감독님이 박중훈 씨 괴롭히는 데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웃음). 제가 인상 깊게 본 장면은 배일도와 민공혜가 기차에서 가위바위보 하면서 술 마시는 장면이다. 묘하게 귀여우면서 어설프다. 그런데 그 장면은 사실 원작에서 쉽게 지나간다. 배창호 감독님, 장선우 감독님, 이명세 감독님 이렇게 세 분을 보면, 각각 비슷한 영화인 것 같으면서도 스타일의 차이가 느껴진다. 배창호 감독님의 <꼬방동네 사람들>이 훨씬 위험한 설정이 많은데 절대 망측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명세 감독님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예쁜 문방구를 만드시는 것 같고, 장선우 감독님은 망측한 걸 보여주길 좋아하시는 것 같다. 민공례와 배일도가 비닐하우스에서 밀회하는 장면도, 거기서 굳이 민공례의 팬티를 보여주시고 호떡이 팬티까지 젖어있다고 하면서 웃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사람의 어떤 부분을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관객1: 감독이 영화 속 인물을 냉정하게 비판하는 것 같지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장선우 감독의 다른 작품에서도 그런 게 보이는지 궁금하다.
윤성호: 솔직히 말해서 비주류에 대한 따뜻한 감성은 한국영화가 다 갖고 있는 것 같다. 장선우 감독만의 시선은 아닌 것 같고, 시선이나 설정 말고 캐릭터의 터치를 봐야 하는 것 같은데 장선우 감독님은 즐거워하시는 것 같다. ‘저 사람들 저렇게 굴러가는 거지, 재밌지 않냐?’ 하시면서 자기가 그린 인물들을 귀여워하시는 것 같다.

 

관객2: 한국영화가 르네상스를 맞이한 지금 이 시기에도 이 영화 같은 걸 못 만들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들려주셨으면 좋겠다.
윤성호: 못 만든다는 게 아니라 대중 상업영화로는 못 만들 것 같다는 얘기다. 옆에 있을 것 같은 궁상맞은 캐릭터를 다루고 해결되지 않는 서사를 다루는 영화들은 기획 단계에서 폐기될 것 같다. 일단 제목부터가 ‘우묵배미의 사랑’이 안 될 것 같다(웃음). 이건 한국영화 산업이 발전하면서 데이터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잘 모르고 배팅했던 것들은 시행착오 같지만 그게 쌓여서 스펙트럼을 낳았다. 이젠 투자자들이 연출자들의 ‘썰’에 속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산업 문제는 문제고, 괜히 엄살떨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이 영화도 찍으면서 고민이 많았을 테고, 촬영조건도 훨씬 열악했을 것 같다. 어느 시대건 자본과의 줄다리기는 당연히 있었겠구나, 그럼 나는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 그런 고민을 한다.

 

관객3: 영화 속 민공례라는 캐릭터는 순수한 것 같다가도 결국엔 엄청난 선택을 한다. 공례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윤성호: 이 영화를 고른 가장 큰 이유가 민공례 캐릭터 때문이다. 이제는 잘 아는 사람, 살면서 마주쳤던 사람들 같다. 그리고 순수하다고만 요약할 수 없는 ‘밀당’의 고수다(웃음). 자기를 발현할 만한 도구가 너무 없어서 아무것도 못 잡을 것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자기 스토리 하나 만들어 보려고, 나도 뭐 하나 잡아보려고, 내 인생에서 선택 하나 있어본 척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정리: 송은경(시네마테크 관객에디터) | 사진:  문지현(시네마테크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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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브라이언 드 팔마의 83년작 <스카페이스> 상영 후 배우 박중훈과 함께하는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배우 박중훈은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하면서 본인을 알파치노로 소개하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그는 <스카페이스>에서 알파치노의 쿠바 억양이 섞인 영어 대사를 완벽하게 외워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씨네21>의 주성철 기자와 함께, <스카페이스> 개봉 당시의 추억들로 시작하여 배우 박중훈의 연기관과 한국 영화에 대한 그의 생각까지 들을 수 있었던 그 현장을 전한다.


주성철(씨네21 기자): 바로 영화 얘기를 시작해보자. 이 영화를 언제 처음 봤는지 기억이 나는가.
박중훈(배우): 내 기억이 맞다면 고등학교 2, 3학년 때인 것 같다. 그때 봤던 극장이 종로3가에 있던 서울극장이었다. 나이 드신 관객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 당시 극장개봉시스템때문에 서울 사대문 안에 있는 개봉단관 한 관에서 개봉했다. 한 관에 좌석이 1000석 정도였고, 하루에 다섯 번 상영하니까 5000천 명만 볼 수 있었다. 영화 표 사느라 장사진을 이룬다는 게 가능했던 때다. 좌석이 1000석이니까 굉장히 큰 화면으로 보면서 거의 실신을 했다. 연극부 생활을 할 때인데, 배우를 꿈꾸면서 살 때 알파치노를 큰 화면에서 마주하고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

주성철: 다시 보니까 음악이라든가 여러 가지로 장현수 감독의 <게임의 법칙>이 생각난다. 실제로 <스카페이스>를 많이 참고하셨다고 들었다.
박중훈: <게임의 법칙> 시나리오를 강제규 감독님이 쓰셨고, <스카페이스>의 시나리오는 올리버 스톤이 썼다. 시나리오를 받아보고서는 장현수 감독에게 제안을 했다. 카피를 하자는 게 아니라, 내가 브라이언 드 팔마와 알파치노를 좋아하니 혹시 감독님도 동의가 되신다면 알파치노와 브라이언 드 팔마에게 오마주 영화를 만들고 싶다, 해서 시작한 것이 <게임의 법칙>이다.

주성철: 50번 넘게 보셨다고 했는데, 그러면 매번 보실 때마다 좋아하는 장면이 바뀔 것 같다.
박중훈: 많이 봤다는 걸 강조할 때 100번도 더 봤다고 하는데, 나는 진짜로 50번을 넘게 봤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번이고 실제론 한 70번 정도 본 것 같다. 대사도 거의 다 외웠다. 그런데 쿠바 억양이 강해서 영어 공부엔 도움이 안 됐다. (웃음) 어떤 장면이 좋으냐면, 토니가 성공해서 어머니한테 거드름피우고, 여동생은 오빠를 좋아해요, 하면서 오누이의 정을 나누고, 그런데 배경 뒤로는 노을이 지고, 주제음악의 멜로디가 피아노로 나오는 그 장면이 굉장히 가슴을 적셨다. 처음 봤을 땐 마약하고서 소리 지르고 쓰러지는 장면이 충격적으로 기억에 남았지만 자꾸 보면서는 정서적인 씬들이 기억에 남는다.

주성철: 알파치노 얘기를 하고 싶다. 다시 봐도 대단한 것 같다. 이보다 앞서서 <대부>에서 마이클로 나올 때는 절제되어 있고, 차갑고 지적인 이미지였다면 여기서는 무모하고 충동적이고 본능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리고 드 팔마하고 <칼리토>를 할 때는 선량하고 바른 삶을 사는 푸에르토리코사람으로 나오기도 했다. 알파치노에 대해서 다시 보게 되는 것 같다.
박중훈: 배우와 관객들 사이에선 ‘일정 거리 유지 질량의 법칙’같은 게 있는 것 같다. 튀어나오는 배우한테는 관객들이 도망가면서 매력을 느끼고, 숨는 배우에게는 쫓아가려는 매력이 있다. 이 두 매력을 갖춘 배우가 알파치노라고 본다. <스카페이스>에서는 비교적 튀어나오는 연기를 많이 했는데, 알파치노가 나오는 다른 영화를 보면 숨어버리는 연기도 한다. 그런 두 가지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배우로서 존경하고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얘기하자면, 여백과 공백은 큰 차이가 있다. 여백은 참아낸 것이지만 공백은 부족한 거다. 그림에서 여백과 공백이 있다면, 연기에서는 ‘포즈’와 ‘마’가 있다. 호흡을 못 쫓아가면 마가 뜨는 거다. 하지만 알파치노는 포즈가 근사한 배우다. 알파치노 연기 특유의 포즈가 있는데,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나온다. 그 포즈가 정말 매력 있다.(일어나서 연기를 보여줌) 알파치노를 보면, 키 작은 사람이 혼자 이렇게 걷는다. 레스토랑에서 자기 아내랑 파국을 맞으며 돌아다니는 장면에도 이런 게 굉장히 많다. 죽을 때도 마치 연극무대에서 배우가 돌아다니듯 서성거린다. 그런데 사실 그게 굉장히 위험하고 굉장히 보기 거슬리는 행동이다. 잘못해서는 겉멋 든 배우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알파치노는 배우 개인의 매력으로 ‘마’를 ‘포즈’로 바꿔버린다.


주성철: 알파치노를 떠나서 브라이언 드 팔마라는 이름 자체가 그 당시 굉장한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박중훈: 개인적으로 브라이언 드 팔마의 실패작까지도 마음에 든다. 백미는 <스카페이스>와 <칼리토>, 최근 <미션임파서블1>까지 포함해서. 드 팔마의 영화는 군더더기 없고, 저속한 표현이지만 한마디로 쌈박하고 힘있다.

주성철: “지금 관객들은 괴롭힘을 당하길 원하는데, 드 팔마는 여전히 관객을 유혹하려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기억난다. 말 그대로 장인 같은 감독이다. 빨리 신작을 보고 싶다. 또 <스카페이스>를 다시 보면서 생각이 난 건데, 코카인을 흡입하면서 콧잔등에 흰 가루 묻히고 있는 장면이 다른 영화들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그런 식으로 보면, 영화를 좋아하고 배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모방하고 따라하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것 같다.
박중훈: 사람이 누구를 좋아하고 마음속에 그리고 흠모하면 닮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엔 브라이언 드 팔마와 알파치노가 특정 행동에 영향을 줬다기보다 영화인생을 사는데 있어 큰 영향을 준 사람임에 틀림없다.

관객1: <스카페이스>의 알파치노 연기는 일종의 과잉처럼 보일수도 있는데, 캐릭터와 동화가 잘 되어 영역을 넘어선 연기가 됐다. 그런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메소드 연기처럼 자기를 버려가면서 연기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행동 계획에 따라 철저히 계산을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박중훈: 말씀하신 전제를 보자면, 나는 알파치노의 연기가 과잉된 연기라고 보지 않는다. 다만 과잉된 인물이다. 과잉된 인물을 충실하게 연기한 것이지, 연기가 과잉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여기 영화공부 하시는 분들에게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영화 연기나 연출엔 법이 없다. 대학교에 영화과가 있는 것이 모순적일 정도로 영화는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기법이 따로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배우는 좋은 신체를 가지고 건강한 상태로 인물을 이해해야 한다. 연기의 사전적 정의는 ‘주어진 가상을 현실로 믿고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다. <스카페이스>에서 알파치노가 어떤 연기법을 썼는지 분석한 적도 않았고 분석할 수도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연기 이론이나 연기법 같은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객2:
배우로서 연기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혹은 배우관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박중훈: 자기가 이렇다, 라고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를 관객들이 믿는 순간, 공감하는 순간을 좋은 연기라고 한다. 배우가 그 상황을 믿지 못하면 아무도 믿지 않는다. 클로즈업으로 확대하면 실제 크기의 3000~6000배가 확대된다. 관객들은 그걸 어두운 곳에서 선명하게 본다. 배우의 연기가 겉도는지, 거짓말인지 금방 알아내는 거다. 연기에 있어서는 배우가 그 상황을 믿어야 한다. 가끔씩 생각했던 것보다 떨어지는 감독들이 있다. 그때부터 참 미치는 거다. 내가 못 믿는데 어떻게 연기가 되나. 그때가 제일 곤혹스럽다. 그럼 애매한 상태에서 연기를 한다. 그렇게 되면 아주 고통스럽다. 그런 느낌을 많이 받은 영화일수록 안 됐다. 그런데 현장에서 소름이 끼칠 정도로 믿기는 상황이다, 이러면 감독 말 들을 필요도 없다. 내가 느꼈으니까. 진짜는 그 마음을 가지고 있냐, 없느냐다. 물론 그걸 표현하는 방법은 배우가 찾아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근본은 배우가 감정을 느껴야하는 것이다.

관객3: 원작도 봤는데 브라이언 드 팔마의 <스카페이스>가 더 좋았다. 이런 영화를 좋아하면서 갱스터 영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다. 폭력적인 면이 나오는 와중에도 기본적인 도덕관념이 있느냐의 문제가 있다. 그런 지점에서 이 영화는 어떤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나.
박중훈: <스카페이스>는 한 인간의 욕망의 끝을 굉장히 강한 서사로 그린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런 주제 의식이 선명하게 느껴지지 않는 경우에는 폭력적인 영화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의미전달이 잘 되어 폭력적인 묘사가 용인이 된다. 한마디로 선정적으로 이용하느냐의 차이다. 다른 예를 들면, 성인 남녀가 육체적인 관계를 갖는 것은 삶의 한 부분인데 그것이 확대되어 강조되는 경우는 에로 산업영화라고 하지 않나. 폭력도 개연성이 있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스카페이스>에서는 토니 몬타나가 형벌을 받는다. 가족을 잃고 스스로 파멸의 길로 접어 들어간다. 권선징악을 당한 거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관객4:
영화를 공부하는 건 아니지만 영화 산업에서 일을 하고 싶다.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해서 국내 영화 산업이 더 잘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중훈: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한국영화를 사랑하지 말라는 것. 애국심으로 봐주면 얼마나 지겹고 귀찮은 일인가. 그걸 봐줘야 할 이유가 없다. 두 번째는, 재미없는 영화는 철저하게 외면해야 한다는 것. 조금만 잘못되면 바로 지적해야 한다. 영화인들을 그렇게 몰고 가야 한다. 한국 영화는 절대 애정을 갖고 보면 안 된다. 그냥 영화로 보면 된다. 물론 내가 나온 영화도 포함해서 자유롭게 채찍과 당근을 주길 바란다. 다만 배급에서 독과점이라든가, 제도에 대한 논의라든가 하는 것들은 애정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주성철: 정말 오랜만에 순도 100퍼센트의 영화를 본 것 같다. <뜨거운 오후>의 알파치노가 생각난다. 요즘엔 그런 연기가 없어서 그립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린다.
박중훈: 스무 살에 배우로 데뷔해서 27년 동안 40여 편의 영화를 찍었다. 그 긴 세월동안 가장 많이 내뱉은 단어가 ‘관객’이다. 영화는 관객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관객이 있어야 존재하는 게 영화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 중 <스카페이스>가 궁금해서 오신 분들, 옛날 향수를 다시 느끼고 싶어서 오신 분들, 저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오신 분들, 어느 분들이든지 전부 다 감사드린다.

정리|송은경 관객 에디터 사진|최용혁 자원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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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s 2012.02.24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984년 피카디리극장에서 50분정도 분량을 삭제한 채로 개봉했어요

- 배우 박중훈, 이선균, 이연희 <하퍼스 바자>와 함께하는 2011 시네마테크 후원 프로젝트 참여
- 서울아트시네마 재정적 지원 위한 <바자>의 ‘시네마테크와 친구들’ 특집 화보작업 수익금 전액 서울아트시네마에 기부
- 관련 화보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9주년 기념 영화제 ‘후원 사진전’에서 재 공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박중훈, 이선균, 이연희 등 3명의 배우들이 서울 유일의 민간 비영리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의 재정적 지원을 위하여 『하퍼스 바자』가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시네마테크와 친구들’ 다섯 번째 특집의 주인공으로 서울아트시네마 후원에 나섰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 www.cinematheque.seoul.kr)는 10년 째 영화문화발전을 위하여 가치 있는 고전, 예술영화들을 발굴, 소개해오며 시네마테크 활동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하지 못하고 셋방살이를 전전하고 있는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를 살리기 위해 정통성 있는 패션 전문지인 『하퍼스 바자』가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국내 유일의 시네마테크 후원 프로젝트인 ‘시네마테크와 친구들’ 특집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진행되어 영화인들의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후원 프로젝트에는 최근 <탱고와 캐쉬>처럼 스타일 전혀 다른 두 형사로 분해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체포왕>의 두 주인공인 배우 박중훈과 이선균, 그리고 여배우에게 있어 영화는 첫사랑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배우 이연희가 함께 참여했다. 특히 이번 박중훈, 이선균, 이연희와 함께 진행된 의미 있는 시네마테크 후원 특집은 구찌, 페레가모, 바네사 브루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굴지의 명품 브랜드들이 참여한 가운데 그 기업들의 협찬, 후원으로 이뤄졌으며, 이들 기업은 이번 후원을 통해 기업 이미지 또한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 세 배우의 멋지고 아름다운 화보작업은 사진작가 오중석과 보리가 함께 참여해 진행했다. 

소음 가득한 서울 한복판에 섬처럼 부유하고 있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를 살리기 위한 이 후원 프로젝트는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빨 질레리, 에이폴 스토리의 후원으로 총 네 차례 이뤄졌으며, 그간은 총 67명의 영화인이 함께 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Director's Chairs’란 테마로 12명의 영화감독이, 두 번째 프로젝트는 ‘We Love Cinematheque’를 주제로 24명의 영화인이 함께했으며, 세 번째 프로젝트는 ‘시네마테크의 새로운 친구들’을 테마로 개성파 배우들 14명이 참여했다. 네 번째 프로젝트는 ‘영화의 집으로 오세요’란 제목으로 시네마테크전용관 건립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담아 총 20명이 넘는 영화인들이 참여했으며, 올해 박중훈, 이선균, 이연희 세 배우가 새로운 시네마테크의 친구로 합류하면서 다섯 번째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이다.



배우 박중훈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시네마테크에서는 로버트 패티슨의 <트와일라잇>은 볼 수 없지만 알 파치노의 <스카페이스>나 로버트 드니로의 <성난 황소>를 볼 수 있다. 요즘은 영화들이 너무 상업적인 동기에 치우쳐 움직이고 있고 또 과거의 영화들은 책과 달리 다시 볼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시네마테크가 필요한 거다"라고 시네마테크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중훈과 찰떡호흡을 맞춘 배우 이선균은 "TV영화채널에서 고전영화를 집에서 볼 수 있는 기회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찍은 고전필름을 대형 화면으로 보는 즐거움은 또 다른 거다"라며 "시네마테크에서는 과거의 영화를 영화의 원상태 그대로 볼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배우 이연희는 "시네마테크가 영화를 잘 아는 마니아들만 가는 곳이 아니다"라며 "영화에 대한 소박한 애정만 있으면 충분히 즐길 수 있고 그러한 애정을 여과 없이 표현할 수 있는 곳이다"라며 "내 작업이 시네마테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화인으로서 행복이다"라고 이번 후원 프로젝트 참여의의를 밝혔다.

이번 배우 박중훈, 이선균, 이연희의 화보작업은 영화의 전당인 시네마테크의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한 행보이다. 앞으로도 이들 출연자 모두는 시네마테크의 새로운 친구로서 시네마테크를 좀 더 대중적으로 알리고 굳건히 다져나가는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 새로운 시네마테크의 친구로 합류한 박중훈, 이선균, 이연희의 화보 및 인터뷰는 『하퍼스 바자』 5월호에 게재되었으며, 관련 화보사진들은 오는 5월 10일(내일)부터 열리는 서울아트시네마의 개관 9주년 기념 영화제의 특별행사로 서울아트시네마 로비에 마련된 ‘하퍼스 바자와 함께하는 후원 사진전’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 신선자 (서울아트시네마 기획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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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작가를 만나다 - 김광식 감독의 <내 깡패 같은 애인>

지난 7월 31일 ‘작가를 만나다’에서는 첫 장편연출작으로 호평을 받은 김광식 감독의 <내 깡패 같은 애인>을 상영하고, 상영 후에는 김광식 감독과 관객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영화계의 입담꾼인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진행 하에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이야기가 펼쳐졌던 그 시간의 일부를 여기에 담아본다.


주성철(씨네21 기자): 전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좋아한다. 감독이 박중훈이라는 배우에 대해 갖는 애정이 드러나고. 취직을 하려면 무릎을 꿇고 빌라고 말하는데, <게임의 법칙>에도 무릎을 꿇고 비는 장면이 있다. 박중훈이라는 배우의 아우라 그런 것이 생각났다.
김광식(영화감독): <게임의 법칙>을 보고 박중훈 씨를 매우 좋아했다. 특별히 그 영화를 연상하거나 그런 것은 없지만, 박중훈 씨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이 영화에서 그런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박중훈 씨는 영화 내에서 죽은 지 십 년은 됐으니 자꾸 자기 배역을 죽여 달라고 했는데, 죽이지 않았다. 계단에서 쓰러졌을 때 박중훈 씨는 동철이가 죽기를 원했다. 촬영할 때, 죽는 것처럼 자꾸 눈을 감기도 했다.

주성철: 박중훈 씨는 코믹배우로서의 힘과 누아르 장르에서 가진 파괴력이라는 양극단을 잘 오가는 배우다. 영화에서 합기도 도장 사범들하고 싸우는 첫 장면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 봤다. 과장되게 웃기게 할 수 있는데, 진짜로 딱 그 나이 대의 퇴물 조폭이 당할 것처럼 정말 당하더라. 그 장면을 보면서 이 영화의 정서나 감정이 이렇게 흘러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첫 등장을 어떻게 시킬까, 첫 액션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했는지?
김광식: 시나리오를 쓸 때 주인공의 이미지를 잘 잡아야 한다. 특별한 계획보다는 보여지는 그대로, 좀 찌질한 사람 정도로 보였음 싶었다.

주성철:
두 사람이 하룻밤 자고 난 그 다음날의 느낌이 이채로웠다. 그 다음날의 대화나 이후의 관계 및 정서와 같은 것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김광식: 바닷가에서 뽀뽀를 할 때나 감정이 드러나지 하룻밤 장면은 사실 그냥 하룻밤의 일회적인 관계라고 생각했다.

주성철: 여기저기에서 읽어 본 영화평 중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88만원세대라는 말이다. 그런 것들이 두 남녀, 자기 조직 내에서 밀려나고 있는 한 퇴물 건달과 기를 쓰고 취업을 해보려하는 사회 초년병 여자의 관계를 통해 매칭이 된다.
김광식: 88만원 세대에 대한 글은 많이 봤지만, 이 영화에서는 홍보를 할 때도 그것만은 좀 빼달라고 말했다. 그들의 고통이 상업적으로 이용될까봐 부담이 됐던 거다. 영화에서는 의도했다기보다는 거의 무의식중에 나온, 친구들을 보면서 느꼈던 고통 등을 담아보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주성철: 이창동 감독님의 연출부 생활을 하셨는데, 도움이 됐던 가르침이라면?
김광식: 이창동 감독님께는 주로 영화적인 것을 하지 말라고 배웠다. 영화적인, 인위적인, 화면상의 아름다움, 현실에서 있을 것 같지 않은 아름다움을 배제하고 현실적인 것, 구질구질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라는 거다. 그런데 저는 한편으론 이명세 감독님의 영화의 표현적인 방식, 영상적인 아름다움의 느낌 등을 좋아하기도 한다. 일본 영화에 한때 경도되어 있던 적도 있었다. 이와이 슌지, 기타노 다케시, 왕가위 등. 이미지적인 것에 경도되어 있었고, 이 영화에도 그런 것들의 흔적이 남은 것 같다. 여전히 그 두 가지를 갖춘 감독이 되고 싶다.

주성철:
본인이 쓴 시나리오와 별개로 미묘하게라도 달라진 부분이 있나?
김광식: 시나리오를 갖고 이견을 보인 적은 없고, 약속한 촬영시간을 어긴 것에 대한 문제는 있었다. 계단에서 죽느냐 사느냐를 두고 박중훈 씨랑 가장 많은 토론을 했다. 또한 엔딩에서 다시 만나는 것은 사족이라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앞부분의 코믹한 터치와 조응을 이루기 위해서도 그러하고, 죽음을 딛고 선 취직이라는 것이 저의 윤리 상 용납이 안 되기도 해서 엔딩에서의 재회가 필요했던 거다.

주성철: 관객들이 많이 웃은 장면들에서 의도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게 있다면?
김광식: 어이없는 부분에서 유머가 작렬하는데 아무도 안 웃더라. 가령 동철이가 세진이를 기다리며 "한세진 씨"하고 부르며 "면접실이 저기에요?"라고 하자, 비서가 "한세진 씨 세요?" 라고 말할 때, 저는 정말 웃긴데, 잘 안 웃더라. 또 동철이가 전단 붙이는데 세진이 "그런거 하면 얼마줘?" 하자 "너 이런 거 나오려고? 이런거 하려면 이뻐야 돼" 이럴 때도 마찬가지다. 뉴트리션 나오는 부분은, 뉴트리션이 뭔지 다들 모르시다가 영양제라고 하니까 그 때서야 웃으시더라. (웃음)

관객1: 영화 잘 봤다. 몇 년 후에 봐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조연 배우들도 인상적이다. 조폭 맡으신 분들이나. 재혁 역의 권세인 배우. 캐스팅을 한 이유 같은 것이 있는지?
김광식: 감독과의 대화 같은 것을 하고 있는데, 지금 감독 된지 두 달 됐다. 권위나 신비화 같은 것들이 싫은 느낌이 있어서 재밌게 하고 싶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솔직하게 말하기 위해서다. 권세인 씨는 사실 정유미 씨 소속사의 압박으로 캐스팅하게 됐다. 근데 만나보니까 유머코드도 있고 참 재밌더라. 사람이 재미있어야 영화 속에서도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재미없으면 같이 일하고픈 생각도 잘 안 든다.

관객2: 스토리상에서 궁금한 것이 있다. 부산에서 아버지하고 인사하고 나서 동철이 밖에서 시비가 붙는데, 몇 번 참다가 옷자락이 열리면서 문신이 보이고, 그 때부터 폭발하면서 시비남을 구타하기 시작하잖나. 시나리오 상에서 폭발하는 부분을 어떻게 설정했는지?
김광식: 시나리오를 처음 썼을 때는 때리는 장면이 없었다. 문신이 보여지면서 끝나는 거였다. 그런데 조폭을 다루니까 아무래도 장르적으로 필요하다 싶어서 구타장면을 추가한 것이다. 이런 질문이 나와서 놀랐다. 제가 공주출신인데 아직도 서울이 낯설다. 어디를 가나 고향을 잃어버린 이방인이란 느낌을 갖고 살았다. 그 감정을 세진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시켜볼 생각이었다.

관객3: 제목은 직접 지으셨는지?
김광식: 제목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왜 그따위로 지었냐는 말도 들었다. 마돈나가 숀 펜이랑 사귀다 헤어졌는데, 그를 자기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 '마이 디어 데스페라도' 라고 표현했던 것이 인상 깊었다. 박중훈 씨가 감탄했던 제목인 '무릎 꿇지마'로 바꿨다가 다시 바꿨다. 윤제균 대표님과 머리를 맞대다가 '개의 밤'으로 할까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이 제목을 하게 된 거다.


관객4: 대학교 4학년으로서 정유미 역할에 공감하며 봤다. 대리가 된 다음에 신입사원들이 들어오는 부분은 꿈이 아닌데 장면이 환하게 비치면서 마치 꿈처럼 묘사된 거 같다.
김광식: 꿈처럼 묘사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모든 상황이 끝났고 환한 느낌이 들긴 할 것 같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그 공간 자체가 창이 많고 밝았다. 그 장면에서 신입사원들에게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동진 기자님이 제가 그걸 중요하게 여겼다고 쓰셨는데, 맞다. 그 장면은 꼭 하고 싶었던, 중요한 포인트였다.

관객5: 무거운 소재를 유머러스하게 연출하셔서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이 영화의 속편을 만들거나 연극으로 만들거나 할 계획은 있는지?
김광식: 속편을 만들 생각은 전혀 없다. 조폭이 나오는 영화는 가능하면 이제 하고 싶지 않다. 미화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고 해서. 사실 뮤지컬 제의가 들어왔었는데, 거절했다. 왜냐하면 <내 깡패 같은 애인>을 이제 잊고 싶어서다. 다른 곳에서 결과물로 돌아다니면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주성철: 끝으로 못다한 얘기가 있다면 해달라.
김광식: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고 처음이고 해서 긴장이 됐고 안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는데, 첫 영화고 보러 와주신 분들이 고마워서 여러분들 때문에 하게 됐다. 와주셔서 고맙고 다음 작품 빨리 결정해서 더 재밌는 걸로 돌아오겠다. 감사드린다. (정리: 박영석)


Posted by seoul art cinema Hu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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