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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후원 릴레이

[시네마테크 지키기 51회] 백만 스물세 가지 연애공식을 실험해보고파!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업으로 삼게 되었다는 이유 하나로 나는 밥 먹듯 인사동을 드나들었으며 눈이 번쩍이는 연애라도 하듯 서울아트시네마를 만났다. 그 이후 서울아트시네마는 내게 종로로 자연스런 발걸음을 옮기는 단 한 가지 이유가 되었으며 서울아트시네마가 있는 종로는 내게 가장 중요한 공간이 되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사랑을 바쳐마지않던 곳인 서울아트시네마를 철저하게 이용한 ‘불량관객’이 아니었나 싶다. 덕담을 듣기 위해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극장으로 향한 나는, 극장이 묵묵히 건네주는 모든 축사와 위로를 고스란히 안고 집에 돌아가곤 했다. 그렇기 때문에-너무나도 이기적이지만-나에게는 서울아트시네마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아직도 서울아트시네마와 실험해보고 싶은 백만 스물세 가지의 연애공식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때문이다. (강민영, 26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