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시네마에서 만나요!
몇 년 전부터, 그러니까 서울아트시네마가 낙원동으로 자리를 옮길 때부터 내가 지인들을 만나는 장소는 아트시네마가 되었다. 나는 늘 영화와 약속이 되어 있는 사람이었고, 아트시네마에서 영화를 만나고 사람들을 만났다. 좁은 옥상으로 이어지는 작은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친구와 킥킥대며 영화를 얘기했고, 바람이 잘 드는 인사동이 보이는 옥상에 매달려 담배를 피워댔었다. 그렇게 서울아트시네마는 내 인생의 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단지 내 사심을 채우기 위해 이곳이 소중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나와 내가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아트시네마는 배움터이자 놀이터였다는 것을 공유하고자 함이다. (누군가의 표현에 따르면) 좋은 화질의 DVD로 출시된 바 있는 옛날 영화를 굳이(!) 이 추운 날씨에, 의자도 불편하고 심지어 화장실까지 공사 중인 이곳에 나와 함께 감상하는 모습이, 여기 이곳, 대한민국 서울에 자리한 작은 기적이라는 것을, 이 기적은 미래에도 유효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이영, 3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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