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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 소식

'서울아트시네마를 지켜라' 관객들 모금운동 펼쳐

영화진흥위원회가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운영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고전영화 상영관인 시네마테크 사업을 공모제로 전환, 새 운영자를 선정한다고 밝혀 영화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영진위는 현재 시네마테크 운영사업을 공모제로 전환, 새 운영자 공모 접수를 지난 18일 마감했다. 3월 1일부터 1년간 시네마테크를 운영할 비영리 법인이나 단체가 그 대상이다. 이에대해 기존 운영진과 관객들은 영진위 조희문 위원장이 "시네마테크의 역량과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영진위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시네마테크 사업체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관객들이 '시네마테크 지키기'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아트시네마 관객모임은 시네마테크 사업이 영진위의 지원금을 받지 않고도 운영될 수 있도록 '영진위 따위는 필요없어'라는 이름으로 관객 서명운동과 모금운동을 하고 있다. 서울아트시네마의 1년 운영비는 5억인데 현재 3천 여 만원의 성금을 모은 상황이다.
 
관객들은 영진위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관객 박민영 씨는 "관객들의 서명을 모아 조희문 위원장에게 전달했는데 조 위원장이 '관객은 영화를 보는 것일 뿐 운영에 신경 쓸 권리가 없다'고 말해 경악했다"며 "서울아트시네마의 미래가 제2의 미디액트, 인디스페이스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간 시네마테크를 운영해왔던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이하 한시협)는 영진위가 시네마테크를 공모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초 시네마테크 사업은 2002년 민간 주도로 시작했으며 영진위는 연간 예산의 30% 가량인 4억5000만원을 보조해온 파트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시협 관계자는 "영진위는 서울아트시네마의 운영권자가 아니라 파트너였는데 지난해 갑자기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 당황스러웠다"며 "민간주도로 시작된 시네마테크를 영진위가 마음대로 공모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시네마테크'는 무엇?>
시네마테크 (프랑스어: Cinémathèque)는 영화 관련 자료를 보존하고, 이것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그 자료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영화 자료 보관소, 또는 영화 박물관의 개념이지만, 그보다 시네마테크는 극장 형태를 갖추면서 주로 고전 영화 또는 예술 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하는 데에 더 큰 중점을 둔다. 시네마테크의 중요한 기능 중 또 하나는 필름 복원 작업이다. 긴 세월을 거치며 훼손된 고전 영화의 필름을 여러 복잡한 과정을 통해 비교적 깔끔하게 복원시키는 일을 담당하기도 한다. 이처럼 시네마테크는 상업적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에 더 큰 목적을 두기 때문에 정부 산하의 기관 또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간 시네마테크 사업은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운영을 맡아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를 임대해 상영해왔다.

문화저널21 배문희 기자 baemoony@mhj21.com

[출처] 문화저널21 2010년 2월 19일 기사 (http://www.mhj21.com/sub_read.html?uid=25510&section=section2&section2=%EB%AC%B8%ED%99%94%EC%9D%BC%EB%B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