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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 소식

관객이 또 다시 나섰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시네마테크전용관 지원사업 공모제 전환을 목전에 두고 관객이 나섰다. 바로 일 년전 공모제 반대 서명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이후 두 번째 움직임이다. '2010 친구들 영화제'의 웹 데일리팀과 관객 에디터, 온라인 까페 회원들이 그 주역들로, 이들은 현재 서울아트시네마 상영관 앞 로비에 부스를 마련하고 영화제를 찾는 관객에게 공모제의 부당함을 알리고 후원을 받는 활동을 진행중이다.

 

1월 29일 밤, <트로츠키 암살>의 상영을 앞둔 시간, 관객 대표단은 현재 아트시네마의 상황에 대한 관객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임을 표명했다. 영진위가 작년부터 계속해서 공모제의 시행을 위협하듯 공표했을 뿐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나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은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취지다. 관객 대표단들은 ‘영진위의 시네마테크 사업 공모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란 제목의 공문을 통해 ‘시네마테크는 관객이 공모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영화인들과 서울아트시네마 운영주체보다 관객의 결집된 호소가 영진위를 비롯한 정책당국자들에게 위협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관객과 서울 시민들이 앞장서서 시네마테크를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회원 5000명이 매달 1만원씩 후원하여 서울아트시네마의 공간을 우리 힘으로 지키자'는 관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시작된 것이며 이 금액이 모인다면 '서울에 시네마테크전용관을 건립하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정책 당국자들과 협의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월 30일 주말 상영부터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 현재, 3,700,000원(일반 후원과 CMS 후원의 합계)이 모인 상태이다. 단 이틀간 모인 금액으로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이다. 30일 오후 파졸리니의 <마태복음> 상영을 앞두고 후원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나선 관객 대표 김수현 씨는 ‘(어제) 오승욱 감독은 현재의 사태는 영화의 정신을 자본이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영진위의 공모제 진행은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영화 문화에 대해 심각한 훼손을 가하는 일이며 우리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 우리들이 연대하고 주변에 널리 알려 시네마테크를 지속시키자’고 했다. 후원금 모금이 이루어지는 부스에서 만난 또 다른 관객 대표 장지혜 씨는 ‘영진위의 공모제 시행은 한마디로 명분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관객이 영화를 볼 권리에 대해 영진위가 무슨 권리로 공권력을 시행하는가’라며 ‘우리는 그들만의 공모제 시행에 반응하지 않겠다, 관객의 힘으로 시네마테크를 공모하겠다’라며 다부진 입장을 표명했다. 영화제 데일리팀의 강민영 씨는 ‘공모제를 보이콧하고 시네마테크를 지키려면 단기적으로 당장 2월 말까지 5000만원이라는 계약금이 필요한 상태’라며 관객 및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긴급하게 호소했다.

 

이어서 ‘현재 시네마테크 온라인 까페(cafe.naver.com/seoulartcinema)와 티스토리 블로그(trafic.tistory.com), 트위터(twitter.com/seoulartcinema)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회원들이 후원금 문의를 해오는 등, 동참의사를 보이고 있’고 ‘트위터에는 영화인을 비롯한 몇 명의 공인이 follow를 맺기도 했다’며 흥분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친구들 영화제에서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를 많은 시네필과 함께 감상하고, 좋아하던 감독과의 대화에 참여한 후, 나오는 길에 이에 대한 화답으로 적정한 후원금을 보탠다면 시네마테크의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등록할 수 있다. 후원방법은 이들이 마련한 모금 부스에 직접 후원금을 납입하거나 CMS 회원(매달 일정 금액을 약정)에 가입하면 되고, 관객 회원에 가입하거나 연장할 경우는 온라인(www.cinematheque.seoul.kr/) 또는 전화(02-741-9782)로 신청이 가능하다. / 김시원(editor)

[출처] 영화비평 웹진 네오이마주 201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