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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한국영화 특별전 - 일하는 여성들

“카메라와 마이크가 발명된 이유를 새삼 느끼게 한다”- <위로공단> 비평좌담

“카메라와 마이크가 발명된 이유를 새삼 느끼게 한다”


<위로공단> 비평좌담: 임흥순 감독, 이용철, 유운성 영화평론가



임흥순 감독의 <위로공단>이 정식 개봉하기 전인 7월 19일(일) 오후 2시. 비평좌담의 이용철, 유운성 평론가와 임흥순 감독이 한 자리에 모여 <위로공단>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개봉 전이라 간단한 이야기만 나눈다고 했지만 관객의 질문까지 더해져 분위기는 갈수록 진지해져 갔다. “한국영화 특별전: 일하는 여성들”을 맞아 그때 나눈 이야기의 일부를 정리해 보았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방금 본 <위로공단>은 아시다시피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물론 수상 때문에 상영한 건 아니지만(웃음) 그래도 수상에 대한 소감을 먼저 듣고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임흥순(영화감독) 베니스비엔날레 참여도 새로운 경험이었는데 수상은 생각도 안 했다. 가기 전에 마침 은색 자켓을 사서 입고 가기는 했었다(웃음).


김성욱 <위로공단>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여성노동자들의 삶을 다룬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육체 노동에서 시작해 감정 노동까지 다루고, 또한 한국뿐 아니라 외국의 사례까지 다룬다. 이처럼 하나의 작은 출발점에서 시작해 계속 확장해 가는 방식을 취하며 결국 우리의 보편적인 삶을 다룬다. 이 영화를 구상할 때 제일 처음 어떤 지점에서 출발했는지 듣고 싶다.


임흥순 <위로공단>을 만들기 전부터 부모님의 삶에 대한 작업을 해왔었다. 부모님은 노동자였고, 자연스럽게 개인사에서 사회사로 넘어가는 과정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2010년도에 ‘금천예술공장’이라는 곳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나만의 작업실이 아니라 그냥 집에서 혼자 작업을 했었다. 그런데 10년 정도 그러고 나니 좀 지치는 느낌이 들었다. 혼자 하기보다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작업을 하고 싶어서 그곳에 들어갔다. 그런데 금천예술공장이 구로공단과 가깝다보니 자연스럽게 노동자들과 관계를 맺게 됐고 노동의 역사, 특히 여성 노동자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여기서 일했던 분들이 지금은 어디에 계신지 궁금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과거 구로공단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고, <비념>을 만든 뒤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유운성(영화평론가) <위로공단>을 보면서 임흥순 감독의 이전 작업들이 많이 생각났다. 사실 임흥순 감독은 이십 년 가까이 자신의 가족에 대한 작업을 해왔는데, 거기서 시작했던 작업이 여기까지 확장해 왔다는 게 좀 감동적이다.

<비념> 개봉 당시가 생각난다. <비념>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인서트 숏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모아서 간직하겠다는 충동이 영화를 찍겠다는 충동보다 앞선다고 생각했다. 즉 풍경이 너무 도드라진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위로공단>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영화를 보신 분들도 느꼈겠지만 이 영화에도 인상적인 풍경이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건 아름답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름이 돋는 풍경이다. 임흥순 감독의 풍경은 겉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유심히 보고 있으면 인간의 역사가 사그라든 다음 마지막으로 남은 흔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인간의 말이라든지 관계가 사라진 이미지에서 다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단서를 끄집어낸다. 풍경이 단지 풍경으로 남도록 하지 않기 위해 역사의 흔적을 간신히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카메라가 할 수 있는 역할 역시 그런 것이다.

<위로공단>에서도 풍경이 나올 때마다 그걸 단지 풍경으로 놔두지 않기 위해 카메라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계속 지켜보았다. 그리고 임흥순 감독의 카메라가 정적인 풍경에 작은 소란을 일으킨다는 느낌을 받았다.


임흥순 ‘풍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건 <비념> 이전에 작업한 <숭시> 부터였다. 제주도의 풍경을 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이 풍경은 단순히 사진을 찍어서 재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보았다. 이를테면 숲을 멀리서 볼 때와 혼자서 숲속을 걸어다닐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유운성 물론 풍경이 도드라지는 작업을 하는 사람은 임흥순 감독 말고도 많다. 그런데 임흥순 감독의 경우에는 풍경이 저항해야 할 어떤 대상으로 보인다. 역사가 단지 하나의 풍경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예술가가 작은 저항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풍경과 싸운다는 느낌을 받았다.




임흥순 민초, 민중, 또는 서민이나 시민의 분노와 웅성거림, 그리고 아픔을 풍경에서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풍경을 모으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끌어내려고 했다.


이용철(영화평론가) 다른 영화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최근 <액트 오브 킬링>(조슈아 오펜하이머)을 다시 보았는데 호러 영화, 또는 화려한 쇼를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위로공단>도 캄보디아에 가서 그곳 사람들을 인터뷰하는데 <액트 오브 킬링>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영화 속 등장 인물들의 옆에 내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맥락에서 그들의 옆에 있다는 느낌이 나에게 어떤 부끄러움을 주었다. 인터뷰이 중 나와 비슷한 세대가 많아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김성욱 나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1970-80년대의 한국 노동운동은 나와 동시대라는 느낌 때문에 특별하게 다가온다. 특히 내가 대학교에 다닐 때 벌어졌던 일들이다 보니 부끄러움이 느껴진다. 영화를 보면 눈을 가리는 회화적인 이미지들이 등장하는데, 우리는 그 당시의 사건들을 우리 눈으로 직접 봤었다.


임흥순 부끄러움이라고 하셨는데,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감사’의 감정이 더 크다. 현대 사회에서는 성공하기 위해 비열해져야 한다. 그런데 이 영화에 출연하신 분들은 자기 삶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의롭게 살고 있는 분들이다. 내가 생각하는 바른 노동자 상을 구현한 분들이다. 그리고 <위로공단> 이전에 동네 주민들과 함께 ‘공순이’ 이야기를 단편으로 만든 적이 있다(<굴레>, <미싱킴>, <시간버스>, <피아노>). 이때 참여하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내가 어머니와 가족에게 느끼는 감정을 그분들도 느끼고 있더라. 그렇게 올바르게 살아준 것에 대한 고마움 말이다.

어쨌든 구로공단을 보여줄 때 단순히 역사적인 사건과 맥락을 짚는 것과는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다. ‘다른 감각’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눈을 가리고 듣는, 그리고 직접 손으로 짚어보는 장면을 연출해 보았다. 또한 눈을 가리는 장면은 나중에 삼성 반도체 노동자들이 눈만 내놓고 일하는 이미지와도 직접적으로 이어진다. 마그리트라든지 다른 레퍼런스를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그런 멋있는 이미지를 의도한 건 아니었다.


유운성 임흥순 감독의 어머니가 직접 출연을 하셨다. 가족사로부터 출발한 작업이라고 단순히 이해할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임흥순 감독의 영화에서 핵심적인 구술의 주체는 모두 여성이다. <비념>도 그랬고 지금 작업 중인 다른 작품도 그렇다. 어떤 자리에서 “전쟁을 하는 건 남성이고, 겪는 건 여성”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임흥순 감독은 여성들의 계보학을 통해 역사에 접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가족이라는 것 말고도 여성들의 구술에 집중하는 것에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임흥순 사랑의 힘인 것 같다. 보통 십대 때 감수성이 형성되는데, 나는 ‘따뜻함’을 받았다. 함께해주고, 걱정을 해주는 그런 따뜻함 말이다. 물론 이십 대부터는 나도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소위 ‘호랑이 탈’을 쓰고 살았다. 초기에는 선배들이 하던 것처럼 개념적이고 이성적인 작업도 많이 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나에게 맞는 건 집에서 느낀 따뜻함이란 생각이 들더라. 그런 걸 부끄럽게 여기는 분들도 있지만 적어도 나는 그 감정을 좋아한다. 미학적으로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내 작품에 대해 ‘소외자’, ‘마이너리티’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내가 느끼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유운성 과거 베트남전에 참전한 군인들에 대한 작업을 제외하고는 남성을 인터뷰한 적이 정말 드문 것 같다.


임흥순 내가 남자를 싫어한… 농담이다(웃음). 이번에 예술공장으로 들어간 뒤 여성 노동자들과 인터뷰 작업을 하면서 내가 치유를 받았다. 지금도 그들이 들려주는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 등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

반면 남성들은 ‘중심’에서 생활을 하는 가운데 여성보다 더 많이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 것 같다.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그 사실을 스스로 자각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이용철 <비념>과 <위로공단>이 공간과 시간을 다루는 방식은 언뜻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비념>에서는 4.3이라는 사건을 중심에 놓으면서 다양한 공간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또한 나레이션이나 자막을 넣기 이전에 풍경을 제시하며 관객의 생각을 먼저 이끌어낸다. 그리고 나레이션을 넣어도 그 이미지에 대해 충실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런데 <위로공단>은 나레이션과 사람이 풍경보다 더 앞으로 나와 있다는 느낌이다. 사람의 얼굴과 그 사람이 간직한 사연이 먼저 다가오는 것이다. 그 시대의 흔적 같은 느낌이 풍경 이미지에서 전해진다. 그래서 <비념>의 풍경은 모호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지만 <위로공단>은 그렇지 않다. 두 영화 사이에 감독님의 어떤 변화가 느껴진다.


임흥순 <위로공단> 같은 경우는 최대한 많은 분들과 주제를 공유하고 싶었다. 내 감성을 뽐내면서 추상적으로 가기보다는 이분들의 목소리와 표정에 더 힘을 싣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비념>보다 직접적이고 쉽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관객 1 인터뷰의 내용뿐 아니라 형식도 흥미로웠다. 인터뷰와 풍경이 위화감 없이 부드럽게 섞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인터뷰이가 어떤 말을 할지 미리 알고 그 위치와 사이즈를 결정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놀라웠다. 인터뷰 촬영의 방법이 궁금하다.


임흥순 카메라는 가능한 두 대를 세우려고 했다. 그리고 카메라와 대상 간에 우리가 생각하는 ‘익숙한’ 거리보다 의식적으로 더 들어가거나 더 멀어지려 했다.


관객 2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인터뷰와 감독님이 연출한 추상적인 인서트 숏들이 밀접하게 붙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 결합이 ‘논리’를 따른 것 같지는 않다. 이 둘을 어떻게 연결하려 했는지 궁금하다.


임흥순 비디오 작업을 갓 시작했을 때는 전형적인 기승전결의 서사 구조에 약하고 관심도 적었다. 그래서 <위로공단>을 작업할 때 많이 생각한 건 마당놀이의 장 나누기였다. 특히 채희완 선생의 미학을 많이 떠올렸다. 그분의 작업을 보면 파편적인 서사를 함께 어울리게 만드는 특유의 형식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장을 나누는 방식을 쓰지는 않았지만 많이 참고를 했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말로 전달되는 정보도 중요하지만 말을 다 한 다음 나오는 한숨이나 틈 같은 것들이 이야기 이상으로 많은 것을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1분을 이야기해도 그 사이에 잠깐 나오는 한숨에는 한 시간, 아니 몇백 일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그래서 되도록 이분들의 말을 끊지 않은 채 계속 이야기하게 만들려 했다. 인터뷰이가 자기의 이야기에 스스로 빠질 수 있게끔 최대한 개입을 자제했다.


관객 3 처음에는 회화 작업을 먼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영화로 넘어온 이유가 궁금하다.


임흥순 그림은 아무래도 기술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비디오 매체는 녹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찍을 수 있다. 그림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단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실의 즉각적인 모습을 즉흥적으로 담기에는 카메라가 매우 유효하다. 내가 생각하는 ‘삶 속의 미술’에도 유효하다. 또한 내 작품을 꼭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이 그림과 같은 전통적인 매체보다 영화를 덜 어렵게 느끼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이다.


김성욱 와이드사이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임흥순 2.35:1 비율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나는 새로운 걸 하는 즐거움이 좋다. 이런 즐거움이 없다면 작업을 계속 못하지 않을까. 그래서 다음에는 정사각형 비율로 해보고 싶기도 하다. 반복해서 무언가를 하는 건 별로 재미가 없다.


관객 4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직접 이 영화를 봤다. 그때 외국 관객들의 반응을 유심히 봤는데 다들 굉장히 몰입해서 보더라. 한국의 동시대 노동환경이 글로벌한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의 노동이 없다는 점이었다. 한국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젊은 세대의 모습도 보고 싶다.


임흥순 그 고민을 계속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사실 오늘도 이십 대 여성 노동자의 인터뷰 일정이 잡혀 있다.


관객 5  “위로공단”의 위로가 감독님 자신을 향한 것인지, 또는 출연자를 향한 것인지 듣고 싶다.


임흥순 ‘공단’이란 말은 ‘구로공단’에서 시작한 말이다. 그런데 국가가 노동자들에게 위로를 요구했고, 또한 실제로 노동자들이 당시 국가와 이웃을 위로해 주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분들에게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일찌감치 이런 제목을 정했다. 지금까지 떳떳하게 살아오신 것에 대한 존중의 의미이다. ‘위로’의 구체적인 의미는 관객분들이 직접 찾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용철 <위로공단>은 시간을 복원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내가 학생일 때는 공장에 취직을 많이 했다. 나도 휴학계를 내고 봉제공장에서 일을 한 적이 있다. 물론 먼지가 코로 들어오는 것도 힘들지만 정말 힘들었던 건 내 동기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데 나는 일을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이 영화의 출연자들은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지나간 시간은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분들에게 시간을 선물해줄 수도 없다. 그러나 적어도 이 영화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분들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끄집어내 복원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게 이 영화가 다른 영화와 비교해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집단의 노동이 아니라 얼굴이 가려진 수많은 노동자들의 개별적 얼굴을 떠올리게 해준다. 이 감동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유운성 나는 과거에 대해 ‘이해’를 시켜주고 뭔가 몰랐던 것을 알려주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위로공단>은 그런 영화가 아니다. 역사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관객이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보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나 역시 이 영화를 통해 캄보디아 사태에 대한 기사를 많이 찾아보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다른 영상작업과 소설들을 보았는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책이건 영상이건, 설치건 구상이건 방 안에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료 수집도 노트북으로 하고 구성도 노트북으로 하는 작업이었다. 이런 구글에 중독된 사람들의 작품을 보느라 많이 괴로웠다.

그런데 <위로공단>은 나로부터 시작하지만, 결국 카메라를 들고 다른 사람을 찾아간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발명된 이유가 이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새삼 들게 한 작업이었다. 영화가 주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임흥순 최근, 특히 이십 대 청년에게 위로도 없고 희망도 없다는 말을 듣고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현실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고민 중이다.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나는 이 영화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본 분들이 옆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함께 고민할 때 영화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퍼져나가길 바란다.


정리ㅣ김보년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