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 A to F: 액션에서 판타지까지

 

친구들의 추천작을 소개합니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참여해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를 후원하기 위해 해마다 1월에 열리는 가장 빠른 영화제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한 이 영화제에는 감독, 배우, 제작자, 음악인, 시인, 평론가 등 총 17명이 참여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직접 선택해 상영하고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 1 17일 개막해 2 24일까지, 한 달 반 동안 열리는 가장 긴 영화제에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선택한 영화들을 6개의 키워드로 소개한다. (신선자 / 서울아트시네마 홍보팀장)

 

 

 

 

 

 

Action 액션

 

 

황야의 7 The Magnificent Seven (존 스터지스, 1960)

멕시코 국경지대의 어느 작은 마을에 도적단이 들이닥쳐 곡식을 훔쳐가고 주민들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보안관도 이들을 돕기를 거부하자 마을 사람들은 자기 재산을 팔아 돈을 마련해 총잡이를 고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총잡이 크리스를 이 일의 적임자라 생각하고 설득에 들어간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의 서부극 버전 리메이크.

 

오승욱(영화감독)

“이 영화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스티브 맥퀸의 팬이 됐고, 걸음걸이 하나로 자신의 캐릭터를 설득시키는 율 브리너나 제임스 코번, 하모니카를 부는 찰스 브론슨 등의 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다. 오랜만에 필름으로 상영하는 것이니 만큼 다 같이 즐겁게 봤으면 좋겠다.

 

 

그림자 군단 L'Armee des ombres (장 피에르 멜빌, 1969)

나치 점령기의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대장인 필립 제르비에는 동료의 배신으로 체포되어 포로수용소로 보내진다. 가까스로 탈출한 필립은 마르세이유에서 동료들과 합류하여 자신을 밀고한 배신자를 처형하려 한다. 멜빌 자신의 전쟁경험을 토대로 2차 대전 시기 프랑스 레지스탕스 활동을 다큐멘터리적 화법으로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게 그린 작품.

 

변영주(영화감독)

“멜빌의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밀고자>이지만, 이번 영화제에선 <그림자 군단>을 추천한다. 2013년의 이 공간과 가장 ‘어울린다는 생각에서다. 「나는 인류를 사랑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내가 인류 전체를 사랑하면 할수록 특정한 사람들을 개인적으로서 사랑하는 일은 적어진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특정한 사람들을 혐오하면 할수록 인류 전체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이 뜨겁게 불타오른다」”

 

 

 

좋은 친구들 Goodfellas (마틴 스콜세지, 1990)

헨리는 어린 시절부터 동네 마피아의 잔심부름을 도와주며 어둠의 세계를 마음 속 깊이 동경한다. 특히 마피아의 해결사인 제임스를 롤모델로 삼아 더 많은 돈과 더 많은 권력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나이가 들면서 헨리는 친구인 토니와 함께 본격적인 마피아의 길을 걷기 시작하지만, 그 길에는 항상 죽음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윤종빈(영화감독)

<좋은 친구들>은 매해 꼭 한 번은 보고 영화 준비할 때도 보면서 지금까지 서른 번도 넘게 본 영화다. 처음 볼 때는 좋았다가 나중에 다시 보면 별로인 영화들이 있는데, 이 영화는 주제적인 면이나 스타일적인 면에서 볼 때마다 새롭고 지루함이 없다. 주로 DVD로만 봤었는데, 이번 기회에 관객 분들과 함께 꼭 필름으로 보고 싶다.

 

Battle 전투

 

 

 

칠레 전투 La batalla de Chile (파트리시오 구즈만, 1975-1978)

민주적 투표로 대통령으로 선출된 아옌데의 민중연합정권은 개혁을 시도하지만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반정부세력은 무장공세를 퍼붓는다. 파트리시오 구즈만 감독은 칠레의 민주화 과정과 피노체트의 쿠테타, 그리고 노동자와 농민의 투쟁을 기록했다.

 

김동원(영화감독)

<칠레전투>는 다큐멘터리의 힘과 미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파트리시오 구즈만 감독은 사회주의자 아옌데 대통령 집권 3년간의 정치적 실험과 그 비극적 종말을 냉정한 목소리로 4시간여에 걸쳐 이야기한다. 그 안에는 광범위한 계급투쟁의 실체와 그 과정이 치밀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분노와 절망을 견디며 희망을 놓지 않는 감독의 의지도 함께 담겨있다.

 

 

남부군 North Korea's Southern Army (정지영, 1990)조선중앙통신사의 기자인 이태는 한국전 당시 전주까지 내려와 취재를 한다. 낙동강까지 내려왔던 인민군은 다시 북쪽으로 쫓겨 가고, 이태는 취재를 위해 남부군의 진로를 따라가며 지리산 빨치산의 기록을 담당하는 동시에 전투에도 참여한다.

 

민규동(영화감독)

“요즘 정지영 감독님이 만드신 새로운 영화들을 보면서 나의 관심사와 영화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자극했던 감독님의 옛날 영화가 떠올랐다. <남부군>은 거의 20년 전에 봤던 영화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한 감독의 연대기를 보는 동시에 한국 영화의 연대기까지 짚어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역사에 대한 왜곡도 많고 논쟁도 많은 이런 중요한 시기에 역사적 논쟁의 현장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를 보는 것이라서 더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Characters journey 여정

 

 

 

라쵸 드롬 Latcho Drom (토니 갓리프, 1993)

집시 음악의 매력을 생생하게 포착한 음악 다큐멘터리. 감독은 집시들의 여행을 따라 인도에서 이집트, 루마니아, 터키, 스페인을 여행하며 이들의 다양하고 독특한 음악을 기록한다. 음악은 이들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진통제인 동시에 기쁨의 순간을 함께 하는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1993년 깐느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상 수상.

 

하림(가수)

“북인도의 하층민으로 살던 만가니야르는 어느 날 여행을 시작한다. 그 여행은 혼란스러운 세상의 시작부터 예정된 순례길 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여행을 하며 노래하고 춤을 춘다. 천 년 전부터 시작된 여행은 아직도 멈출 수가 없다. 그들은 아직은 세상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투 더 와일드 Into the Wild (숀 펜, 2007)

좋은 직장과 안정적인 삶을 뒤로하고 자연 속에서 살고자 했던 크리스토퍼 맥켄들리스라는 실제 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만든 숀 펜의 네 번째 연출작. 크리스는 명문대를 졸업하자마자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알래스카를 향해 떠난다. 모든 것이 낯선 여행길에서 크리스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삶의 지혜를 얻지만 문명세계를 떠난 그의 여행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김경주(시인)

“여행은 보이지 않던 삶의 결을 보여주고 우리 눈에 가려진 시야를 맑게 해준다. 영화 <인투 더 와일드>는 한 청년이 길을 떠나며 자신과 관계했던 기나긴 상실을 하나씩 극복해가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이야기이다. 배우 숀 펜의 연출과 펄 잼의 사운드트랙으로 다시 태어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잊지 못할 여행의 여운과 삶에 대한 새로운 자장력을 선물할거라고 믿는다.

 

Dance

 

 

 

페임 Fame (알란 파커, 1980)

뉴욕의 예술고등학교에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아이들이 미래의 예술가를 꿈꾸며 연기, 음악, 무용 등 각자의 분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개성이 너무 강한 아이들은 기존의 교육제도나 가정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만 그때마다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고 예술가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이자람(가수)

“그저, 관객들과 함께 영화 <페임>을 보고 나면 모두가 기분도 좋아지고 가슴도 뜨거워질 것 같아서 추천했다. 나 역시 그렇다.

 

 

플래시댄스 Flashdance (애드리안 라인, 1983)

낮에는 공사장의 인부로 일하고 밤에는 클럽의 댄서로 열정적인 춤을 추는 알렉산드라는 춤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무용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심한 알렉산드라는 자신의 꿈을 응원해주는 친구들과 거리 이곳저곳에서 새로운 춤의 아이디어를 얻고, 연인인 닉의 응원과 함께 오디션의 기회를 잡는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오마주를 낳고 있는 80년대 댄스영화의 대표작.

 

이명세(영화감독)

“이 영화를 다시 극장에서 보면서 감각적인 느낌을 확인하고 싶다. 특히 <플래시댄스>는 애드리안 라인의 초기작이기도 한데, 기존의 영화와는 다른 광고적인 느낌, 특히나 조명과 음악의 사용이 특출났다. 새로운 감각을 다시한번 느끼고 싶다.

 

Emotions 감정

 

 

 

세이사쿠의 아내 作の妻 (마스무라 야스조, 1965)

요시다 겐지로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무라타 미노루 감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러일 전쟁 시대의 궁핍한 농촌 마을에 사는 오카네는 사랑하는 남편 세이사쿠를 전쟁에 내보내지 않기 위해 아내 무시무시한 일을 벌인다.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사랑하는 남자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여자의 모습과 그 소름끼치는 면모에 깃든 아름다움을 그려낸다.

 

김태용(영화감독)

“세이사쿠의 아내는 아름답다. 그녀는 때론 위태롭고 항상 절실했고 결국 충만했다. 기만과 망상, 탐욕이 지배하는 전쟁 속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 사랑이라 믿는다면 가장 파괴적인 집착이 가장 인간적인 감정이었을 것이다. 차가워지는 이 시절에 세이사쿠의 아내의 뜨거운 피를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안개마을 Mist Village (임권택, 1982)

조용한 산골마을의 초등학교로 갓 부임온 수옥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아무도 없는 집에 홀로 앉아 있는 깨철을 만난다. 정신이 온전하지 않아 보이지만 순간순간 날카로운 눈빛을 보이는 깨철의 존재를 이상하게 여긴 수옥은 그의 이상한 행동들을 유심히 관찰한다. 그러는 도중 수옥은 깨철과 마을의 이상한 분위기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다.

 

심재명(명필름 대표)

“이 영화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폐쇄적인 집성촌 속 암묵적 성의 거래를 통해 인간들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영화로 작은 이야기로 큰 주제에 도달하는 임권택 감독의 장인적 재능이 빛나는 작품이다. 30여년 전 이 영화를 본 곳이 바로 허리우드 극장이었어요. 같은 공간에서 이 영화를 다시, 관객들과 함께 본다는 것이 무척 설렌다.

 

 

 

우묵배미의 사랑 A Short Love Affair (장선우, 1990)

봉제기술자 배일도는 술집 출신의 아내와 우묵배미에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치마공장에 취직한 배일도는 함께 일하게 된 민공례에게서 아내에게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을 느낀다. 공례 역시 폭력만 일삼는 남편보다 일도에게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산업사회의 그늘에 대한 비판과 주변인들에 대한 연민을 애틋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

 

윤성호(영화감독)

“기형적으로 편중되는 산업의 문제를 차치하면 한국영화 르네상스다 싶던 어느 날 밤 문득 케이블에서 방영해주는 <우묵배미의 사랑>을 보고 다시 각성했다. 지금은 또 이런 대중영화 한 편을 못 만든다는 걸. 이 고만고만한 사람들의 고만고만한 샛길 사랑이야기를 큰 스크린으로 함께 하고 싶다.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미셸 공드리, 2004)

조엘은 충동적으로 떠난 바닷가에서 파란색 머리를 한 클레멘타인을 만나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성격차이로 인한 싸움이 반복되자 둘은 헤어지고, 그 충격과 아픔 때문에 괴로움을 겪던 조엘은 기억을 지워준다는 회사를 찾아간다. 이제 조엘의 옛기억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하고, 조엘의 마음 속 세계는 엄청난 변화를 겪는다.

 

배수빈(배우)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나요? 무언가에 이끌리듯 다가오는 사랑. 누군가는 사랑을 교통사고라고도 한다. 나는 사랑을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랑에 아프고 힘들었다고 해서 행복한 기억들을 다 지워버리는 것이 정답일까? 영화는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사랑에 아파했고 사랑을 꿈꾸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

 

Fantastic 환상성

 

 

지옥 인간 From Beyond (스튜어트 고든, 1986)

과학자 크로포드는 에드워드 박사와 함께 인간의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실험에 몰두한다. 실험이 성공하는 순간 끔찍한 존재와 마주친 크로포드는 정신병원에 갇히고, 실험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레이가 크로포드를 찾아온다. 결국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실험을 시도하고,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결과와 마주한다. H.P. 러브크래프트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이해영(영화감독)

“이것은 말하자면 중고등학교 때 즐겨듣던, 악마를 숭배하는 어느 데쓰메탈 밴드의 백판 LP를 오랜만에 꺼내듣는 기분과 비슷하지 싶다. 위악적인 취향이라면 일단 덮어놓고 피부터 끓던 십대시절, 유독 강렬히 각인됐던 영화다. 무엇보다 내게도 스크린으로서는 첫 경험이니 십대 때 마냥 대책 없이 설레기도 한다. 극단적인 신체 변형의 80년대식 즐거움. 껄렁한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즐기고 싶다.

 

 

 

겁쟁이는 무릎을 꿇는다 Cowards Bend the Knee (가이 매딘, 2003)

데뷔 이래 꾸준하게 실험적인 형식의 영화를 만들고 있는 가이 매딘의 2003년 작품으로 아이스하키 선수가 가족들과 겪는 일련의 사건을 그리고 있다. 의도적으로 무성영화의 스타일을 차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슈퍼 8mm 카메라로 촬영한 필름의 질감과 스크래치마저 전면에 드러내며 이미지와 사운드의 기묘하고 매혹적인 불일치를 만들어낸다.

 

김곡(영화감독)

“우린 돈을 많이 버는 영화도, 웰메이드한 영화도 부럽거나 두렵지 않다. 그러나 가이 매딘의 작품들은 질투가 나며, 그의 신작 소식이 들릴 때마다 두려움에 치를 떤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를 얼어붙은 아이스하키 마리오네트로 만들어버리는 마력이 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매딘의 필름들을 훔쳐서 인천 자유공원에서 베고 잠들고 싶다.

 

 

Posted by seoul art cinema Hu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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