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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Interview

[인터뷰] 친구들이 시네마테크의 홍보대사다 - 신선자 서울아트시네마 기획홍보팀장


인터뷰

"그해 관객과 함께하는 친구들이 시네마테크의 홍보대사다"

- 신선자 서울아트시네마 기획홍보팀장


서울아트시네마를 자주 찾는 관객이라면 극장에서 익숙한 얼굴들을 마주치는 경우가 많다. 서로 이름을 알지는 못하지만 극장을 오다가다 자주 마주쳐서 얼굴이 익숙한 관객, 매표소에서, 또 상영관을 들어가기 전에 수표를 하는 직원까지. 본격적으로 영화를 대면하기 전에 극장에서 많은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서울아트시네마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공간에 대한 익숙함만큼이나 얼굴에 대한 익숙함도 한 몫을 할 것이다. 이번 제 8회 '친구들영화제'의 웹데일리를 진행하면서, 그 중에서도 각종 인터뷰를 진행할 때 세운 원칙은 단 하나였다. '관객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극장을 위해 일하는 사무국 직원들을 인터뷰하자'였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서울아트시네마에 관한 각종 소식을 관객에게 전하는 신선자 기획홍보팀장을 서울아트시네마 사무실에서 만났다.

 


간단하게 맡고 있는 업무와 자기소개를 해주신다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소식부터 단체 소개나 홍보까지 대외적으로 서울아트시네마를 알리는 기획홍보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자원활동가나 관객에디터로 참여하다다가 정식 사무국 직원이 되어 근무한지는 만 3년 정도 되어가고 있다.

 

어떻게 영화 관련 일을 하게 되었는지.

(이때 갑자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하지 않는 <아무르>에 대한 상영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냥 영화를 좋아해서. (웃음) 원래 IT 기자 출신으로 매체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해왔는데 2002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취재를 많이 진행했다. 그 당시 영역을 넓혀 영화 쪽 일을 할 수 있으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프리랜서로 생활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조금 생겨 한겨레 문화센터의 영화평론가 과정을 들었다. 그때 영화이론에 대한 관심도 커졌고, 같은 관심사를 지닌 친구들도 만나게 되었다. 서울아트시네마를 자주 찾게 되고 에디터나 자원활동가로 연을 맺은 것도 그 이후부터였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본격적으로 영화 일을 하게 되면서 영화와 멀어지지는 않았는지.

꼭 그렇지는 않다. 물론 개인 취향에 맞추기 보다는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 고민하게 되고 영화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못 하는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 관객에디터 활동을 할 때는 거의 틈나는 시간 모두를 영화보는 데 할애했지만 현재 예전보다 많이 못 보는 것 같긴 하다.

 

친구들영화제에서 기획홍보팀의 역할은 무엇인지.

비단 친구들 영화제만이 아니라 서울아트시네마의 모든 기획전, 정기상영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일이다. 더 많은 분들이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가장 먼저는 언론 홍보부터 시작한다. 이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쓰고 배포하는 일을 한다. 저희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정보를 메일을 통해 받아보실 수 있도록 안내메일, 뉴스레터를 만들고 배포하는 일도 한다. 그리고 각종 포스터, 리플렛 뿐만 아니라 현수막, 배너 등의 각종 홍보물들을 만들고 배포하고,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도 기획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제8회 '친구들영화제'는 포털사이트 Daum과 함께 코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에 올라간 각종 배너 및 콘텐츠도 홍보팀을 거쳐 여러분과 만나게 된 것이다. 기자회견이나 개막식 같은 행사가 있을 때는 행사스케치 부터 후속 보도를 하는 것또한 홍보의 일환이다. 프로그램 정보를 알리는 것 외에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후원프로젝트로 Bazzar나 Arena에서 후원 화보를 촬영해서 그 수익금을 서울아트시네마의 후원금으로 쓰고 있는데 그런 프로젝트들도 진행하고 있는데 재정적 지원을 위한 것도 있지만 서울아트시네마를 좀 더 대중적으로 알기기 위한 시도다. 작년에는 10주년 기념행사로 시네마테크 어워즈도 진행한 바 있고, 그 베스트 프렌즈 수상자들이 후원화보에 기꺼이 참여해주셔서 많은 이슈가 되었다.

 

아까 <아무르> 상영 문의 전화와 같은 전화가 자주 걸려오는지.

자주 온다.(웃음) 극장 이름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위치를 114로 문의를 했다가 '서울극장'으로 잘못 안내를 받아서 헤매다가 늦게 와서 화내면서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는 관객도 있었다. 우리 극장은 기획전이나 고전영화를 상영하는데 그런 줄 모르고 찾아오는 관객도 있다. '실버영화관'을 찾아왔다가 잘못 혼동하는 경우도 있고, '서울극장'과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114에 종로에서 가까운 극장을 문의했다가 우리 극장 번호를 얻게 되어서 개봉작을 찾는 경우도 있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서울아트시네마의 대표적인 기획전이다. 다른 기획전과 달리 '친구들영화제'에 대해 피부로 느끼는 점이 있다면.

처음에는 관객으로 3회 때부터는 자원활동가로 친구들영화제를 첫 해때부터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직접 사무국에 들어온 이래로는 벌써 세 번째 '친구들영화제'를 맞았다. 그런데 해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관객층도 다르고, 참여하는 친구들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소위 단골이라고 부르는 관객들도 '친구들영화제'를 좋아한다. 처음 기획할 때 '친구들영화제'는 후원영화제였다. 시네마테크라는 공간을 좋아하는 영화애호가들이 본인이 보고 싶은 영화를 추천하면, 관객은 물론이고 그 사람들의 팬층이 극장에 와서 영화를 보고, 이 공간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관객층도 늘어날 것이라 생각에서 출발한 거다. 그런 점이 '친구들영화제'가 대표적인 영화제가 된 이유이기도 하고, 관객층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관객이 되느냐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타영화제들은 홍보대사가 있다. '친구들영화제'에 홍보대사를 고용한다면.

친구들로 참여하시는 분들이 사실상 '친구들영화제'의 홍보대사다.


매년 바뀌는 트레일러도 홍보의 일부인가.

예전에는 트레일러가 매년 바뀌지는 않았다. 2005년 낙원상가에서 재개관을 하면서 새로운 트레일러를 제작해서 2년 정도 활용을 하고, 2007년에 공적지원을 많이 받아서 미디액트와 함께 전용관을 얻어 옮겨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고 영상진흥위원회 위원장이 바뀌면서 무산되었다. 당시의 상황을 알리려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쳤고, 그 일부로 새로운 트레일러를 제작하였다. 2010년까지 그때의 트레일러를 사용했다. 작년 같은 경우 서울아트시네마의 10주년이었고, 그 의미를 살려서 새로운 트레일러를 제작했다. 올 해는 또 다른 10년을 생각하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시네마테크의 원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일에 대해 꿈꾸는 것이 있다면.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관객들이 좀 더 반응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셨으면 좋겠다. 그럼 어떤 식으로 변화를 시켜나가야겠구나 감이 더 잘 올 것 같다.


인터뷰/글 _  송은경, 배동미(시네마테크 관객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