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야스지로 회고전
Ozu Yasujiro Retrospective


2011년 9월,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일본 영화의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오즈 야스지로는 스스로의 엄격한 스타일을 확립해 인간의 순환적 삶을 영화에 담아내 영화 예술의 최고의 경지를 보여준 작가입니다. 세계 영화사에서도 손꼽히는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 중의 한 명으로 현존하는 많은 작가들, 특히 한국의 영화감독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친 작가입니다.
오즈의 영화는 이야기부터 촬영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일본적인 것의 총합이라고 할 만합니다. 트레이드마크처럼 인식된 ‘다다미숏’은 그런 특징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일본의 좌식문화를 가장 적절한 형태로 보여주는 숏이자 일본식 가옥의 좁은 방에서 활용 폭이 가장 크고 일상의 가족 이야기가 바로 내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 몰입을 높여줍니다. 물론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설명할 수는 없겠죠. 오즈 영화의 위대함은 평범한 가족의 일상에서 영화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연출에 있습니다. 극중 가족의 갈등 원인은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시대의 변화는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시선의 차이를 가져왔고 오즈는 여기서 소재를 취해 ‘일본 가족의 초상’을 그려내는 것입니다. 결혼 때문에, 취직 때문에, 가족의 방문 때문에 아버지와 딸은, 어머니와 딸은, 부모와 자식은 갈등을 겪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오즈의 가족이 비극을 맞는 것은 아닙니다. 갈등의 상처가 완전히 봉합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어떻게든 서로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특히 오즈의 부모들은 자식을 이기는 법이 없죠. 그런 부모의 심정은 그들의 등을 비추는 카메라에서 잘 드러납니다. 오즈의 영화에서는 노부부가 나란히 앉아있는 광경을 카메라가 종종 뒤에서 담고는 합니다. 거기에는 노부부의 지나간 세월이 있고 삶의 애환이 있으며 결국엔 무상함이 다시금 그들을 일으켜 세웁니다. 자연의 순환처럼 인간의 삶 역시 순환합니다. 삶에서 죽음으로, 부모에서 자식으로, 유에서 무로 말이죠. 오즈는 그런 삶의 진리를 그만의 방식으로 스크린 속에 새겨 넣어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것입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오즈 야스지로의 초기 무성영화 걸작에서 그의 전성기 시절의 대표작들, 그리고 유작까지 그동안 상영될 기회가 적었던 작품을 포함해 14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이번 14편의 상영작 중 6편 <태어나기는 했지만> <무네카타 자매들> <동경 이야기> <이른 봄> <부초> <고하야가와가의 가을> 은 일본국제교류기금의 제공 하에 입장료 없이 무료로 진행됩니다. 아울러 회고전 기간에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세계를 되돌아볼 수 있는 강좌가 세 차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즈 야스지로와 그의 영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감독 | 오즈 야스지로 小津安二郞 (1903~1963)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와 함께 일본 영화의 3대 거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감독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이다. 20대 초반 일본의 3대 메이저 중 하나인 쇼치쿠영화사에 들어가 영화를 배웠고 1927년부터 직접 연출을 맡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동경이야기> 를 비롯해 <만춘> <오차즈케의 맛> <꽁치의 맛> 등이 있다.



★ 영화사 강좌-오즈 야스지로를 말한다

‘오즈 야스지로 회고전’ 기간 중에는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 세계를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영화사강좌가 마련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9월 18일(일) 17:30 <동경의 황혼> 상영 후 '오즈의 이면'_ 허문영(영화평론가, 시네마테크부산 관장)

9월 25일(일) 15:10 <맥추> 상영 후 '무인(無人)의 풍경'_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9월 30일(금) 19:00 <고하야가와가의 가을> 상영 후 '오즈 영화에서의 감정에 관하여'_ 김영진(명지대학교 교수, 영화평론가)


* ‘오즈 야스지로 회고전’ 기간 동안 상영되는 작품을 보신 관객들에게 참여 우선권을 드리며, 자리가 남을 경우 선착순으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seoul art cinema Hu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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