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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전

바르다, 예술가의 초상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지난 10월 31일 상영 후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바르다에 관한 마지막 강좌가 열렸다.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가 ‘바르다, 예술가의 초상’이란 제하로 바르다가 영화에 그리고 생각하는 예술가, 여인의 초상에 대하여 들려주었다. 그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이 영화는 DVD로도 출시된 적이 없고, 예전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열렸던 아녜스 바르다 특별전 때도 상영되지 않았던 작품 중에 하나라서 오늘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필름 상영을 하는 날이었을 것이다. 반면에 이 영화 다음에 만들어진 라는 작품은 유일하게 한국에 비디오로 출시되었던 작품이다. 이런 상황 자체가 방금 보신 영화가 놓인 처지를 대변한다는 생각이 든다. 는 극영화이고,.. 더보기
바르다와 여성주의 영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현재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이 한창이다. 지난 10월 24일 오후 상영 후에는 누벨바그의 시작점에 있으면서도 기존의 누벨바그 관습과 체제에 맞서 선명하게 자신만의 여성주의와 예술성을 보여준 작품을 만들었던 바르다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를 위해 ‘바르다와 여성주의 영화’란 주제로 변재란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그 현장을 전한다. 변재란(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프랑스의 여성 감독들은 여성이라는 희소성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현대 영화에서 혁신을 이루어 낸 독특한 예술가라는 점에서 존중받아야 한다. 특히 아녜스 바르다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재미있는 것은 1950년대 중반에 만든 덕분에 누벨바그의 대모로 불리고 있는 바르다가 누벨바그의 유일한 여성감독이었다는 점이.. 더보기
아녜스 바르다의 영화 세계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이 한창이던 지난 10월 22일 저녁 상영 후 ‘아녜스 바르다의 영화 세계’란 제목으로 홍성남 영화평론가의 강연이 열렸다. 다큐멘터리적인 현실을 담은 비평적 에세이, 일상에 대한 관심, 사진과 예술에의 흥미, 여성문제에 대한 실천적 노력을 보여준 그녀의 영화세계를 엿볼 수 있었던 그 현장을 옮긴다. 홍성남(영화평론가): 아녜스 바르다는 흔히 ‘누벨바그의 대모’로 잘 알려져 있다. 보통 누벨바그의 시작을 1959년으로 꼽는데, 이 해에 트뤼포의 데뷔작과 끌로드 샤브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영화가 정식 극장 개봉을 하면서 크게 흥행에 성공했다. 바르다는 1954년에 그녀의 데뷔작 을 만들게 된다. 바르다는 보통 누벨바그의 시작이라고 하는 시기보다 5년 전에 누벨바그적인 영화를 미리 만든 .. 더보기
‘代母? 大母!, 어머니의 이름으로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 ‘아녜스 바르다’라는 이름을 인터넷 창에 검색할 때마다 그녀의 이름 앞에 지독하리만치 집요하게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누벨바그의 대모’, 여기서 ‘대모’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아마 그런 수식어가 따라붙게 된 일차적인 원인은 그녀가 누벨바그를 이끈 일군의 감독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그녀의 첫 번째 장편 극영화인 (1954)이 푸랑수아 트뤼포의 (1959)나 장 뤽 고다르의 (1959)보다 수년 전에 누벨바그적 영화 실험들을 감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바르다의 영화들을 다시 훑어보면서 개인적으로 ‘代母’인지 ‘大母’인지도 불분명한, 그렇지만 분명히 ‘어머니’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단어들이 자신의 이름 앞에 따라붙는 것에 .. 더보기
가장 불행한 상실은 아름다운 계절을 잃는 것이다 이번 주 화요일부터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을 개최하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작년에 열렸어야 했던 회고전이다. 그동안 클레르 드니, 샹탈 애커만,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영화들을 소개했고 워낙 좋아하는 아녜스 바르다의 회고전은 일정을 미루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 해 드디어 10월에 회고전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바르다의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가 9월쯤에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고, 일정상 양보하기로 했더랬다. 대신 21세기의 프랑스 영화들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치르기로 했다. 다른 곳에서 바르다의 회고전이 열린다면 아쉽지만 그래도 기뻐하면서 보러 갈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회고전이 열리지는 않았다. 그렇게 일년이 지났고, 바르다의 영화를 서울아트시네마의 스크린에서 소개할 수 .. 더보기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 10월 19일부터 11월 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총 20여편 상영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의 대모로 불리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전작에 가까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회고전을 오는 19일부터 11월7일까지 서울 낙원동 소재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한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그 동안 샹탈 아커만, 클레르 드니, 마르그리트 뒤라스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감독들의 영화를 지속적으로 소개해 왔다. 프랑스의 여성영화감독들은 단지 그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존중 받는 것이 아니라, 현대 영화에서 새로운 혁신을 이뤄낸 독특한 예술가들이라는 점으로 평가 받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번 회고전은 프랑스의 여성영화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여성영화의 개척자로 평가 받을 수 있는 누.. 더보기
오시마 나기사의 영화적 유언장 [영화사 강좌3] '이후'의 영화의 핵심 영화전사, 오시마를 말한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오시마 나기사 회고전’을 맞아 전후 일본 영화사에 혁명적 바람을 일으킨 거장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는 영화사 강좌를 마련했다. 지난 21일 저녁 상영 후에는 그 세 번째 시간으로 영화평론가이자 부산시네마테크를 맡고 있는 허문영 원장이 ‘오시마 나기사의 영화적 유언장’이란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그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옮겨본다. 허문영(부산시네마테크 원장, 영화평론가):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지금 영상자료원에서 구로사와 아키라 회고전을 하고 있다. 저도 구로사와의 영화를 오랜만에 다시 봤습니다만 여전히 압도적이다. 이 압도성은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의 내러티브 경제에서 나온다고 생.. 더보기
오시마 나기사 정치영화의 원점 [영화사강좌2] 오시마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영화적 화두, ‘정치’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오시마 나기사 회고전’을 맞아 전후 일본 영화사에 혁명적 바람을 일으킨 거장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는 영화사 강좌를 마련했다. 지난 20일 저녁, 상영 후에는 그 두 번째 시간으로 변성찬 영화평론가의 ‘오시마 나기사 정치영화의 원점’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있었다. 그 현장의 일부를 이곳에 옮겨본다. 변성찬(영화평론가): 오시마 나기사의 를 처음 본 것은 2003년 오시마 나기사 회고전 때였다.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 나기사의 다른 영화들에 비해 매우 생경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영화들에서는 관능성을 쉽게 느낄 수 있었지만, 여기서는 전혀 그런 것을 느끼기 힘들었다. 인물들이 치열하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