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고전/영혼의 목소리: 알렉산더 소쿠로프 회고전

[알렉산더 소쿠로프 회고전] 권력의 섬뜩함 -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몰로흐> 권력의 섬뜩함-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권력 4부작’ 중 첫 번째 영화인 는 히틀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권력의 민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두 번째 영화인 는 레닌을, 은 히로히토 일왕을 등장시켰다. 구체적인 뉘앙스는 조금씩 다르지만 절대적인 권력을 누렸던 자들의 ‘평범한’ 일상을 그린다는 점에서 세 영화는 같은 화법을 취한다. 는 전작들과의 관계 안에서 이야기하려면 다른 접근법이 필요할 것이다). 감독은 히틀러의 권력이 기세등등하던 1942년을 배경으로 히틀러와 괴벨스, 히틀러의 부관이었던 마틴 보르만, 그리고 히틀러의 애인인 에바 브라운 등이 알프스의 고립된 저택에서 보내는 하루를 그린다.그런데 정치적,역사적으로 굵직한 인물들이 등장한다고 해서 특별한 사건이나 팽팽한 긴장이 가득한 분위.. 더보기
[알렉산더 소쿠로프 회고전]사라질 운명의 멜랑콜리 -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러시아 방주> 사라질 운명의 멜랑콜리-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알렉산더 소쿠로프는 러시아의 영욕이 ‘겨울 궁전’ 속에 모두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 겨울 궁전은 러시아의 마지막 왕조인 로마노프 왕가의 궁전으로, 1917년 볼셰비키 혁명 때 ‘붉은 군대’에 의해 점령당한 곳이다.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1927)에서 화려함의 극치로 묘사된 바로 그 궁전인데, 지금은 세계 최대 규모인 에르미타주 미술관이 있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만약 대홍수로 세상이 파멸 직전에 놓인다면, 소쿠로프는 에르미타주를 ‘노아의 방주’에 싣고자 한다. 그곳엔 러시아를 넘어 인류의 찬란한 영광이, 또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모두 들어 있어서다. 바로크 회화의 경외감 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겨울 궁전에서 시작한다. 로코코 스타일의 화려한 의상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