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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작은 영화의 조용한 반란

“분단을 다뤘지만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작지만 큰 영화다” 지난 18일 ‘작은 영화의 조용한 반란’ 기획전 마지막 날 마지막 상영작인 상영 후 이 영화를 연출한 전재홍 감독이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아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 현장을 여기에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화제가 된 것 중 하나는 김기덕 감독 각본이다. 원안에 대한 수정정도는 어땠나? 전재홍(영화감독): 데뷔작 ‘아름답다’이후 작가주의 류의 시나리오만 들어왔다. 다른 것도 잘 할 수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김기덕 감독님의 색을 유지하면서 내가 원하는 영화를 하려고 했다. 나는 모든 관객층이 재미있게 보는 것을 추구한다. 영화의 깊이 뿐 아니라 코믹 액션 멜로 등 모든 요소들이 들어가야 하고 그러기에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다. 김성욱: 전체적으로 비극적이지만 중간마다 우스운 .. 더보기
“다들 실패 하고 고꾸라져서 옆에 있는 사람들과 좋아졌으면” 지난 17일, 윤성호 감독의 상영 후 대화가 있었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 ‘방어적으로 굴지 않고 재밌게 해주겠다’는 감독의 트윗 때문인지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극장에서 모였다. 윤성호 감독뿐 아니라 전영록 코치 역의 박혁권, 재영 역의 박희본, 원식 역의 나수윤 배우와 함께한 자리였다. 영화 상영 내내 터져 나오던 웃음소리는 시네토크 현장으로도 이어졌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 영화는 주문제작 영화인데, 윤성호 감독은 주문제작 영화에 굉장히 능수능란하다. 자기 식대로 바꾸고 해석하는 데 재능이 있다. 장대높이뛰기를 원래부터 좋아했었다고 들었다. 제안을 받고나서 장대높이뛰기 선수 이야기를 그리겠다고 처음부터 생각을 한 건지 궁금하다. 윤성호(영화감독): 아리랑 TV에서 “영화,.. 더보기
“시간을 테마로 한 영화다” 지난 15일 저녁 상영 후 이 영화를 연출한 오영두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그 현장을 여기에 담았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를 보신 분들이 웃어야 할지, 정색하고 진지하게 봐야 할지 고민하셨을 수도 있겠다. 전체적인 관객 반응은 어땠나. 오영두(영화감독): 취향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영화가 처음에는 약간 코미디로 진행되다가 뒤에는 잔인한 장면들이 많아서, 영화의 톤과 장르 자체가 바뀌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는 전반부가 코미디다 보니까, 뒤에도 코미디려니 생각하는 건 비슷한 것 같다. 받아들이기 나름이어서, 웃는 포인트나 반응들, 질문들이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는 대체적으로 영건의 캐릭터.. 더보기
“주인공의 내외면의 중첩된 흉터 이미지를 그렸다” 지난 11일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임우성 감독의 상영 후, 임우성 감독과의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그 현장을 여기에 담는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가 먼저 소개되기는 했지만 제작은 가 먼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나. 임우성( 영화감독): 원래 를 먼저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투자 받는데 오래 걸려서 중간에 잠깐 포기했다. 그 사이에 대학원을 갔고 대학원에서 시나리오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시나리오를 지원하게 됐다. 같은 해에 도 영진위에서 지원을 받게 됐는데 는 먼저 개봉을 했다. 김성욱: , 두 작품 모두 ‘한강’이라는 소설가의 작품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특별한 친분이 있는 것인지. 임우성: 원래 친분은 없었다. 2005년도에 중편.. 더보기
“흔들리고 빈 공간이 있는 제 상태와 흡사한 영화다” ‘애정만세’ 미성년 편의 연출자 양익준 감독 GV 현장스케치 한파가 이어진 지난 16일 저녁, 추운 날씨에도 관객들이 극장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날 상영한 를 보기 위해 말이다. 는 ‘2011 전주국제영화제 숏숏숏 프로젝트’로 부지영 감독과 양익준 감독의 작품이 함께 묶여 있는 영화이다. 상영 후에는 이 영화의 두 번째 에피소드 을 연출한 양익준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양익준 감독은 매 질문마다 때론 특유의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때론 단어 하나하나 신중히 고르듯이 성심성의껏 답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 영화는 본인이 처음부터 생각했다기보다 제안을 받아 진행된 방식이었다. 주제는 정확하게 사랑, 애정이었는.. 더보기
“애도는 상처를 바라보게 하는 형식이다”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박찬경 감독 GV 현장스케치 지난 11일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박찬경 감독의 첫 장편영화 상영되고,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안양 공공 예술 프로젝트로 지난 해 탄생한 영화 는 안양이라는 도시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춘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뒤섞인 독특한 형식 속에 담긴 잊혀진 이야기들을 박찬경 감독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그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전체적으로 두 가지의 사건이 주를 이룬다. 88년 그린힐 화재 사건과 안양천 수재 사건이다. 물과 불이라는 두 가지 사건이 안양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특정하게 이 부분을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박찬경(영화감독): 안.. 더보기
“우상을 통한 연대의 허술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돼지의 왕’ 연상호 감독 GV 현장스케치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며 개봉 전부터 이례적인 화제를 모아 어느덧 2만 관객 돌파의 고지에 선 이 지난 10일 저녁,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작은 영화의 조용한 반란’ 상영작에 포함되어 상영되었다. 화제작임을 입증하듯 많은 관객들이 모인 가운데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는 연상호 감독과의 GV가 이어졌다.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차분하게 각자의 모습을 반추해보며 작품 속에서 발화하는 계급적 문제의식에서부터 제작 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그 현장을 전한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이번 기획전에 ‘작은 영화의 조용한 반란’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은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기 때문에 이 표현이 어울리지 .. 더보기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에 놓인 청춘들의 음악 이야기 '플레이' 남다정 감독 GV 현장스케치 지난 12월 9일 저녁,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작은 영화의 조용한 반란’이란 제하 아래 올해 6월에 개봉한 가 상영되고, 상영 후에는 이 영화를 연출한 남다정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작년 겨울에 찍었던 영화를 올해 겨울에 이야기하는 것이 묘하다”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풀어나갔던 남다정 감독과의 만남의 시간을 여기에 옮겨 본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시작하기에 앞서 글렌 한사드가 나왔던 장면의 사용 허가를 받으면서 그가 당신의 영화를 꼭 보겠다고 답변을 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그가 영화를 봤는지. 남다정(영화감독): 그 장면을 써도 되냐고 메일로 물어봤을 때, 메이트에게 축하한다고 전해달라며 어떤 것이든 사용해도 좋다고 답변이 왔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