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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만나다

“펠리니의 세계에 ‘끝’은 없다”- <네버엔딩 펠리니> 상영 후 에우제니오 카푸치오 시네토크 “펠리니의 세계에 ‘끝’은 없다” - 상영 후 에우제니오 카푸치오 시네토크 김성욱(프로그램디렉터) 를 만든 에우제니오 카푸치오 감독을 소개한다. 올해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탄생 백 주년을 맞는 해이고, 오늘 1월 20일은 펠리니의 100회 생일이기도 하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과 함께 작업한 분을 직접 만나는 건 나도 처음인데, 일단 이번 행사에 참여한 소감부터 듣고 싶다. 에우제니오 카푸치오(감독) 이 시간 나와 함께 해주시는 모든 벗들, 관객들에게 감사한다. 내가 오늘 여기에 온 건 큰 결정이었는데, 왜냐하면 오늘이 정말 중요한 날이기 때문이다. 펠리니의 100회 생일은 단지 이탈리아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날이다. 그래서 조금 의무감을 갖고 서울에 왔다. 일적으로든, 개인적으.. 더보기
“지금까지 내 작업은 우연을 포착하는 과정이었다”- <열정> 상영 후 하마구치 류스케 시네토크 하마구치 류스케(감독) 이후 10년간의 내 작업을 요약하면 ‘우연을 포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개의 장면을 예로 들고 싶다. 먼저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하는 후반부의 장면을 보자. 남자는 여자에게 고백을 한 뒤 기뻐하며 여자의 주위를 돌다가 다시 여자에게 돌아온다. 이때 트럭이 뒤에서부터 두 사람에게 다가오는데, 이건 정말 우연히 찍힌 장면이다. 트럭이 프레임 인해서 여자에게 다가오고, 여자가 프레임 아웃할 때 트럭도 유턴해서 같은 방향으로 프레임 아웃한다. 우연히 찍힌 장면 이 장면을 어떻게 찍었는지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일단 이 롱테이크는 두 번 찍었고, 영화에 들어간 건 두 번째 찍은 테이크다. 원래 의도는 일출, 즉 10분 정도의 매직아워 시간에 찍는 것이었다. 새벽은 하루에 한 번만 오.. 더보기
[시네토크]“영화의 역할 중 하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하게 하는 것이다.” - <눈꺼풀> [작가를 만나다] “영화의 역할 중 하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하게 하는 것이다.”- 상영 후 오멸 감독, 이용철 평론가 시네토크 지난 5월 14일(토)에 열린 “작가를 만나다”의 상영작은 오멸 감독의 신작 이었다. 은 동화와 같은 이야기 속에 세월호 참사를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로서,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는 감독과 관객 사이에 종종 깊은 침묵의 시간이 이어지기도 했다. 영화로 만들기 어려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 오멸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좌) 이용철 평론가 우) 오멸 감독 이용철(영화평론가) 오멸 감독과는 원래 친분이 있었다. 몇 년 전 현장에 한 번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그게 무인도였다. 마음대로 섬을 나올 수도 없..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 오멸] 세월호 참사 앞에서 <눈꺼풀>이 취하는 태도 [작가를 만나다: 오멸] 세월호 참사 앞에서 이 취하는 태도 한 섬이 있다. 이 섬은 실제 존재하는 섬으로 보이지 않는다. 바다에서 죽은 사람들은 “먼 길”을 떠나기 전 이 섬에 잠깐 들른다. 이곳에는 한 노인이 외롭게 살고 있다. 노인은 평소에는 특별한 일 없이 시간을 보내지만 누군가 섬을 방문할 거란 전화를 받으면 일을 시작한다. 노인은 정성스럽게 절구에 쌀을 찧고 떡을 찐다. 그리고 섬에 온 사람에게 떡을 준다. 사람들이 떡을 갖고 섬을 떠나면 노인의 일은 끝난다. 그런데 어느 날, 세월호 침몰로 사망한 선생님과 학생들이 섬으로 온다. 학생들은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당한지도 모르는 눈치다. 노인은 떡을 만들려 하지만 쌀을 훔쳐먹는 쥐를 잡으려다 절굿공이를 부숴버린다. 당황한 노인은 다른 방법을 동..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고급 영화가 아닌 진짜 영화를 만들고 싶다” - 김지운 감독과의 대화 [작가를 만나다]“고급 영화가 아닌 진짜 영화를 만들고 싶다”- 김지운 감독과의 대화 지난 10월 11일(일), 신작 준비로 바쁜 김지운 감독이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았다. 개봉 10주년을 맞은 특별 상영에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김지운 감독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은 물론 자신의 다른 영화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늦게까지 자리를 뜨지 않은 관객들의 열정 때문에 신작을 찍을 큰 힘을 얻었다는 감사의 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 의 시작 나는 차기작을 만들 때 항상 전에 만든 영화와 다른 영화를 기획한다. 한 가지 테마를 계속해서 파고드는 감독도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여러 장르를 옮겨 다니는 것 같다. 의 전작이 이다보니 여자의 이야기가 아닌 남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남자의 내면에 있는..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 “믿음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다” - <사이비> 연상호 감독 “믿음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다” - 연상호 감독 4월 작가를 만나다의 주인공은 의 연상호 감독이었다. 지난 4월 26일, 어느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무서운 이야기를 그린 를 상영한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매우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간 이날, 관객들은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처음부터 제목을 로 생각했었는지 궁금하다. 연상호(영화감독)│일단 처음부터 제목은 사이비였다. 제목 먼저 나오고 이야기가 나온 케이스다. 원래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이비라는 소재를 다루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을 좋아했는데, 의 에피소드를 한국에서 찍는다는 루머가 있었다. 한국 사이비 종교에 대해 멀더와 스컬리가 수사를 펼친다는 것이었다. 그 루머를 ..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 “소녀가 포기하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 <한공주> 이수진 감독 “소녀가 포기하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 5월 작가를 만나다. 의 이수진 감독 5월의 “작가를 만나다” 의 주인공은 의 이수진 감독이었다. 지난 5월 31일, 를 상영한 뒤 “무거운 표정”을 한 관객들과 이수진 감독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40분 가량의 대화가 끝나자 영화를 봤을 때보다 생각거리가 더 많아졌다. 공주의 힘든 삶을 지켜본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 이 영화를 어떤 계기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실제 사건에서 영향을 받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수진(영화감독) : 날씨 좋은 토요일에 힘든 영화를 보셨다(웃음). 를 만들기 전에 영화에 나온 사건들 - 성폭행, 중고등학생들의 자살, 왕따와 같은 문제들이 끊..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시청은 아마 사랑받기를 원할 것이다.” - <말하는 건축 시티:홀> 정재은 감독 “시청은 아마 사랑받기를 원할 것이다.” 11월 작가를 만나다 - 정재은 감독의 일 년 반 전에 로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았던 정재은 감독이 지난 11월 30일, 로 “작가를 만나다”에 다시 초대를 받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시청 신청사 건립의 과정을 기록한 이 영화는 서울시청의 ‘쓰나미 디자인’을 무조건 비판하는 게 아니라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건물이 나왔는지 차분하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영화를 보고 나니 왠지 싫기만 했던 신청사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감독은 과연 어떤 말을 하고자 했던 것일까.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처음 이 영화를 어떻게 시작했는지, 처음에는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정재은(영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