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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후원 릴레이

[시네마테크 지키기 37회] 값싼 영혼 아닌 진짜 영화를 보고파! 현실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세상이 하루만 지나도 사라져 버린다. 안타깝게도 우리 영혼의 가격을 세상은 너무 값싸게 매기고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영화를 보고 싶지 않다. 스크린에 영사된 화면을 보고 싶고 몇 안되는 사람이라도 함께 있는 공간에서 의자를 만지며 꼼지락거리고 싶다. 세상의 무시가 괴롭긴 하다. 서울아트시네마가 꼭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임근희, 31세)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36회] 계속 아트시네마에서 자라날 것 처음 서울아트시네마에 갔던 날을 생생히 기억한다. 2007년, 시네바캉스가 개막하고 난 바로 다음날이었다. 나는 와 을 보았고 영화며 극장이며 옥상이며 낙원동에 첫눈에 반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 다음해가 시작되자마자 나는 서울시민이 되었다. 이 거대하고 낯선 도시에서 내게 익숙하고 내가 사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것이 아트시네마였다. 얼마가 지나고, 낙원상가가 곧 철거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앞도 뒤도 다 잘라먹고 딱 그 문장 하나 듣고 나니 두려움이 엄습했다.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옥상을 데굴데굴 구르며 투쟁하겠다’며 농담처럼 지나갔지만 늘 마음에 담고 있었나보다. 또 다시 얼마가 지나고, 누군가 시네토크에 갔다가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공모제라니, 아닌 게 아니라 정말..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35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 극장 프랑스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독일의 도이체키네마 테크, 미국의 필름포럼 등 세계 영화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국가들은 저마다의 상징적인 극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세계영화흐름에서 10위권에 드는 것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스크린을 보유한 국가입니다. 좋은 감독님들과 매해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이 나라에서, 한 나라를 대표하는 예술전용극장이 없어진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까요? 국내에도 여러 예술전용관이 있지만 우리나라를 대표 하는 예술 극장을 하나 꼽으라면 이 곳 밖에 없습니다. 바로 서울 아트 시네마입니다. (김범창, 24세)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34회] 기적은 미래에도 유효할 것 아트시네마에서 만나요! 몇 년 전부터, 그러니까 서울아트시네마가 낙원동으로 자리를 옮길 때부터 내가 지인들을 만나는 장소는 아트시네마가 되었다. 나는 늘 영화와 약속이 되어 있는 사람이었고, 아트시네마에서 영화를 만나고 사람들을 만났다. 좁은 옥상으로 이어지는 작은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친구와 킥킥대며 영화를 얘기했고, 바람이 잘 드는 인사동이 보이는 옥상에 매달려 담배를 피워댔었다. 그렇게 서울아트시네마는 내 인생의 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단지 내 사심을 채우기 위해 이곳이 소중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나와 내가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아트시네마는 배움터이자 놀이터였다는 것을 공유하고자 함이다. (누군가의 표현에 따르면) 좋은 화질의 DVD로 출시된 바 있는 옛날 영화를 굳이(!) 이 ..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33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주세요! 시네마테크가 없다면 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배우지 못 할 것입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주세요, 시네마테크. (이현정, 28세)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32회] 오늘도 난 극장에 간다! 한국은 시네마테크의 성장과 더불어 영화가 성장한 유럽 국가들과 달리 이제 막 그 시작하는 단계다. 시네마테크가 우리에게 어떤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이 시점에!! 우리의 시네마테크는 당장의 생사를 걱정해야 한다. 이게 천만관객의 나라에서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소리란 말인가! 이제 시네마테크를 둔 여타의 탁상공론에 불과한 격식 차린, 헛소리는 그만하라. 그리고 그저 살려만 달라. 내가 여유만 된다면 몇 억씩 지원 하고 싶지만, 그럴만한 능력도 없이 그저 꾸준히 극장을 내 집처럼 오가는 일 밖에 할 수 없다니.. 힘없는 관객의 비애다. 하지만 오늘도 난 극장에 간다. 이렇게라도 극장에 대한 나의 애정을 표현할 수밖에 없으니까! (황지은, 25세)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31회] 스크린에 투사한 세상, 본질을 위한 연대 세상은 빠르게 변화해간다. 그 변화 속에서 모든 것들이 본질은 망각한 채, 그저 그 변화가 원래의 모습이었던 것처럼 스스로의 당위성은 잊은 채 그렇게 또 변화해간다. 여기, 이곳, 서울 시네마테크를 지키고 있는 그리고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영화의 본질은 ‘영화의 필름을 통해 모두가 모여 웃으며, 울며, 환호하며 하얀 스크린에 투영된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본질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투쟁이 아니라 그저 흘러가는 변화의 시간 속에서 어떻게든 원형질의 의미를 세상 속에서 새기기 위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스크린에 투사된 또 다른 세상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우리의 본질을 위한 연대를, 변화 속에서의 의미 찾기가 끊어지지 않길 바란다. 그것이 서울 시네마테크가 여..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30회] 이렇게 멋진 영화관이! 처음 서울아트시네마를 간 게 언제였는지 잘 기억나진 않는다 대학시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막 영화에 재미가 들려 토익이고 취직이고 나발이고 때려치는게 대수냐 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첨엔 '아니 뭐 이런 곳에 영화관이!'라는 생각으로 올라갔는데 곧 '이렇게 멋진 영화관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 때 처음으로 고다르의 영화를 보게 됐는데 반 졸다시피 봤던 그 영화의 내용은 지금 잘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이미 우리나라에선 영화를 꿈꾸는 영화광들에겐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게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들이 바라는 건 서울아트시네마가 계속 지속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곳이 대체 얼마나 있을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