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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CineTalk

[작가를 만나다] "서로를 다른 사람이라 규정하지 않길 바란다" 의 황철민 감독 새해 첫 '작가를 만나다' 에서는 황철민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를 상영하고 감독과의 만남이 이어졌다. "4년째 힘겨운 투쟁을 하고 계신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여러분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라는 헌사로 마무리된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황철민 감독은 이 영화가 어떤 상황과 생각에서 출발을 했고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밝혔다. 그 현장을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영화가 2009년에 제작되고 2011년에 어렵게 개봉을 했다. 어떻게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듣고 싶다. 황철민(영화감독): 이 영화를 처음 기획할 때가 한국의 여성노동자 문제가 부각이 될 무렵이었다. 그것이 KTX 여성노동자들이었고 여기 보듯이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도 있.. 더보기
[시네토크] 큐브릭은 진정한 작가다 겨울비가 내리던 저녁, 의 이준익 감독이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았다. 지난해에 를 추천한 이준익 감독은 올해는 평소에도 자신의 작품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곤 했던 스탠리 큐브릭의 를 선택했다. 이준익 감독은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영화에 담긴 의미가 여전히 새롭다며, 전쟁과 이념 대결구도를 풍자한 큐브릭의 작가적 행보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시네토크 현장을 소개한다. 이준익(영화감독): 이 작품은 호불호가 갈리는 극단적인 작품이다. 내게는 중요한 영화라 이 작품을 추천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선택했는데 많이 와주신 것 같아 다행이다. 허남웅(영화칼럼니스트) : 작년 연출 후 상업영화계 은퇴를 선언 하셨다. 그 이후로 힘들게 보내실 줄 알았는데, 좋게 보내신다고 들었다. 어떻게 지.. 더보기
[시네토크] "굉장히 지혜로운 노인의 기록, 아름답고 유려한 영화다" 뮤지션 백현진이 선택한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1월 20일 저녁, 서울아트시네마의 친구로 음악을 만들고 때론 영상연출을, 가끔 디자인까지 한다는 그야말로 종합예술인 ‘연남동 사는 백현진’이 왔다. 루이스 부뉴엘의 을 추천한 그는 자신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사람은 고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도 많지 않다고 소개했다. 특히나 극중 걷는 장면에 대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시도했다. 또 즉석에서 ‘그 집 앞’이라는 노래를 불러주며, 실비가 내린 날이어서 그랬는지 동요 ‘우산’ 한 소절로 유쾌하게 토크를 마무리 짓는 파격을 보여주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런 영화 끝난 이후에 토크를 하는 게 어려운 일이다. 부뉴엘의 영화만큼 뒷자리가 재밌을 수가 없다. 그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린다... 더보기
[시네토크] 어떤 공간과 만났을 때 겪게 되는 감정에 대한 영화 - 김종관 감독이 선택한 '히로시마 내 사랑' 지난 17일 저녁, 알랭 레네의 상영 후 이 영화를 추천한 김종관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종관 감독은 일본 여행을 하는 동안 다시 봤는데 개인적인 위로를 많이 받았다며 추천의 말을 전했다. 공간과 인물의 내밀한 관계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해 온 김종관 감독과 함께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이 반가운 우연처럼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무거운 듯 가벼운 듯 다양한 맥락으로 이어지던 관객과의 대화 속에서 은 일상의 진동을 안고 사는 우리들에게도 작은 위로를 건네는 듯 보였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방금 상영한 은 김종관 감독이 선택한 작품이다.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특별한데 그 경위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린다. 김종관(영화감독): 제가 만든 영화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 더보기
[시네토크] 언제든지 다시 만나 예전처럼 작업하고 싶다 - 배우 안성기,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 배창호 감독이 데뷔작부터 연달아 11편의 작품을 함께한 배우 안성기는 이번 영화제에서 을 선택했다. 예정과는 다르게 배창호 감독도 시네토크에 함께해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는 오랜 시간 함께 작품을 만들어온 만큼 감독과 배우의 관계 이상의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덕분에 감독과 배우의 첫 만남부터 27년이 지나 다시 보는 까지 즐거운 추억을 꺼내듯 이야기가 오고 갔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안성기(배우): 러브신들이 왜 그렇게 많았는지.(웃음) 힘들었다. 웬 폭력이 이렇게 많고 왜 담배를 그렇게 피워댔는지. 그때는 담배가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해서 거슬리는 것도 있지만, 하여튼 관객들 핑계 삼아 오랜만에 영화를 보.. 더보기
고민과 절망을 이겨낸 몇 장면만이 이미지로 남는다 - 이명세 감독이 선택한 <샤이닝> 이명세 감독이 선택한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이었다. 영화를 감상한 소감에서 이명세 감독은 을 처음 미국에서 보았던 때를 회상하며 깨끗한 화질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겨울에 이라는 공포장르를 선택해서 관객들에 송구함을 드러냈던 이명세 감독. 그러나 그의 우려와는 달리 146분이라는 러닝타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추운 날씨에도 극장을 가득 메우고 영화를 감상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은 함께 웃고 놀라며 마치 새롭게 개봉한 스탠리 큐브릭의 최신작을 감상하듯 하나가 되어 영화의 배경인 오버룩 호텔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이명세(영화감독) : 십년 전 쯤 뉴욕 필름 포럼에서 을 볼 기회를 수차례나 놓쳤다. 1년 뒤에 힘겹게 감상할 수 있었는데 그 때 내가 느꼈던 기쁨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