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CineTalk

[시네토크] 나를 영화로 이끌었던 영화다 - 이해영 감독과 배우 신하균이 선택한 <부기 나이트> 시네토크 2월 12일, 이해영 감독과 배우 신하균이 추천한 의 상영과 시네토크가 있었다. 이례적으로 현장예매가 시작한 당일에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긴 만큼 현장 분위기 또한 떠들썩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시네토크는 팬 미팅의 분위기보다는 진지한 논의의 자리였다. 다소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시네토크 마지막까지 들뜬 분위기에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현장을 옮긴다. 허남웅(영화 칼럼니스트) : 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듣고 싶다. 이해영(영화감독) : 이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가 '이것이 영화다!'이고 그것에 관한 영화를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연스럽게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떠올랐다. 그의 모든 작품들이 훌륭하지만 라는 영화가 가장 영화적인 유희를 주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 더보기
[시네토크] 자유분방하고 관습에 얽애이지 않는 잔느 모로를 좋아한다 - 배우 윤진서가 추천한 <쥴 앤 짐> 시네토크 지난 2월 11일 저녁, 프랑수아 트뤼포의 을 추천한 윤진서 배우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네토크가 열렸다. 윤진서 배우가 친구들로서 처음 참여하는 자리였던 만큼, 을 극장에서 처음 보게 된 감상과 더불어 연기나 한국 영화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 프랑스 예술에 대한 그녀의 깊은 애정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들을 수 있던 시간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서로에게 깊이 몰입했던 시네토크의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예전에 영화잡지에 썼던 칼럼에서 극장 공상에 대해 썼던 글을 인상적으로 기억한다. 홍대에 여러 유형의 극장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과, 시네마테크의 어려움을 근심하는 글이었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친구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시네마.. 더보기
[시네토크] 사랑의 대서사를 생각할 때마다 이 영화가 떠올랐다 - 김태용 감독의 '부운' 시네토크 지난 2월 10일, 김태용 감독이 선택한 나루세 미키오의 을 관람하기 위해 많은 관객들이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았다. 상영 직후 진행된 시네토크에는 많은 여성관객들이 참여해 김태용 감독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물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영화의 비극성과 슬픔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진지한 자리이기도 했다. 사랑의 대서사를 생각할 때마다 이 영화가 떠올랐다는 김태용 감독과의 대화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작품선택을 하면서 여러 편의 작품이 오갔다. 에드워드 양의 도 있었고, 나루세 미키오의 도 처음부터 염두에 두었다. 은 김태용 감독과 잘 어울리는 선택인 것 같다. 오늘 보면서 예전에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을 김태용 감독이 선택했던 것이 떠올랐다. 물론, 작.. 더보기
[시네토크] 저항할 수 없는 감동을 주는 영화 - 김영진 평론가가 선택한 구로사와 아키라의 <붉은 수염> 지난 2월 5일, 구로사와 아키라의 의 상영이 있었고, 영화를 선택한 김영진 영화평론가가 함께하는 시네토크 시간이 마련됐다. 18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상영 이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네토크에 참여했다. 시선, 얼굴, 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감정의 스케일을 만들어내고 있는 뛰어난 작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구로사와 아키라의 미학과 영화세계, 일본 영화계의 다양한 면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이었다. 김영진(영화평론가): 요즘은 선한 의지를 가진 영화가 사람을 설득시키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을 평소에 엄청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은 사적인 동기에 의해서 추천하게 됐다. 은 1965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은 1962년에 .. 더보기
[시네토크] 젊음이란 것을 생각해보고 싶었다 - 이창동 감독이 선택한 제리 샤츠버그의 <허수아비> 2월 4일, 국내관객들에게도 조금은 생소한 제리 샤츠버그의 가 매진을 기록했다. 이창동 감독의 시네토크가 있던 날이었다. 상영관을 가득 매운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고 이어진 시네토크 내내 자리를 뜨지 않았고 감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많은 질문들이 오갔고, 질문들 하나하나에 차분하게 대답하던 이창동 감독의 모습은 영화의 여운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젊음이란 주제를 떠올려 이 영화를 선택했다는 이창동 감독과의 대화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프로그램 디렉터): 오래간만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 제리 샤츠버그 감독은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일원이긴 했지만 오랫동안 잊혀진 감독이었다. 여전히 국내관객들에게도 그의 작품은 생소한 편이다. 를 선택한 이유를 먼저 듣고 싶다. 이창동(영화감독): 사.. 더보기
[시네토크] 존 포드 영화중 가장 감동적인 영화다 - 오승욱 감독의 <기병대> 시네토크 ‘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한창인 지난 2월 3일, 존 포드의 상영 후에 오승욱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있었다. 오승욱 감독은 는 불균질함에서 오는 매력이 있는 영화이며 존 포드 영화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영화라고 생각해서 추천했다고 밝혔다. 오승욱 감독과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의 흥미로운 대화의 일부를 옮긴다. 오승욱(영화감독) : 여기 오신 분들 모두 추운 날씨에 이런 이상한 영화를 봤다니 황당하셨을 것이다. 저는 가 존 포드 영화중에서 매우 이상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은 별로 못 받았고, 존 포드 영화중에서 많이 불균질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초등학교 때 TV에서 봤는데 존 웨인이 윌리엄 홀덴과 두어 번 결투 비슷한 걸 하다가 제대로 싸우지도 .. 더보기
[시네토크] 내 영화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준 영화 - 배우 박중훈이 선택한 브라이언 드 팔마의 <스카페이스> 지난 29일, 브라이언 드 팔마의 83년작 상영 후 배우 박중훈과 함께하는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배우 박중훈은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하면서 본인을 알파치노로 소개하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그는 에서 알파치노의 쿠바 억양이 섞인 영어 대사를 완벽하게 외워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의 주성철 기자와 함께, 개봉 당시의 추억들로 시작하여 배우 박중훈의 연기관과 한국 영화에 대한 그의 생각까지 들을 수 있었던 그 현장을 전한다. 주성철(씨네21 기자): 바로 영화 얘기를 시작해보자. 이 영화를 언제 처음 봤는지 기억이 나는가. 박중훈(배우): 내 기억이 맞다면 고등학교 2, 3학년 때인 것 같다. 그때 봤던 극장이 종로3가에 있던 서울극장이었다. 나이 드신 관객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 당시 극장개.. 더보기
[시네토크] 힘들 때마다 자꾸 생각나는 영화 - 장준환 감독이 선택한 <정복자 펠레> 의 장준환 감독이 이번 친구들 영화제에서 선택한 영화는 빌 오거스트 감독의 (1989)다. 대학 시절 하숙집에서 브라운관으로 처음 이 영화를 보았다는 장준환 감독은 스크린의 필름으로 다시 이 영화를 보고 싶었다고 한다. 150분의 러닝타임 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에 대한 소감을 나누면서 장준환 감독의 영화 창작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었다. 여기 그 현장 풍경을 전한다. 허남웅(영화칼럼니스트): 방금 보신 영화를 선택해주신 장준환 감독을 모셨다. 장준환(영화감독): ‘이것이 영화다’라는 주제에 저는 아직 영화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데 문득 떠오르는 영화가 였다. 대학 다닐 때 하숙집에서 형들이랑 두 권짜리 비디오테이프로 처음 봤다. 그때 이상하게 오래 남아있는 영화, 계속 마음속에서 어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