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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시네마테크 마스터클래스3] ‘시네마테크는 특별한 곳이고, 이곳에서 영화를 보면 당신도 특별한 사람이다" '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특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카르트 블랑슈: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특별전'을 맞이하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프로그램 디렉터 장 프랑수아 로제가 내한했다. 그와 함께하는 세 번의 행사 중 마지막 순서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의 진행으로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의 오성지 큐레이터가 패널로 참여하여 장 프랑수아 로제와 함께 시네마테크에 대해 논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패널들뿐만 아니라 관객들 각자의 시네마테크에 대한 애정과 견해가 오가던 그 시간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관계자와 함께 하는 오늘은 특별한 자리다. 21세기가 시작되면서, 2002년에 공식적으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전용공간을 .. 더보기
[시네마테크 마스터클래스2] "영화가 예술이라면 스크린에 상영될 뿐만 아니라 보존되어야 한다" 지난 2월 12일, 막스 오퓔스의 저주받은 걸작 의 상영 후 이 영화를 추천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장 프랑수아 로제 프로그램 디렉터와의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다. 개봉 당시 상업적 이유로 제작자들에 의해 함부로 편집되는 불운을 겪었던 이 영화는 반세기가 지난 후에야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대대적인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감독의 본래 의도에 가장 가깝게 재탄생되었다. 장 프랑수아 로제는 이 자리에서 영화에 관한 이야기 외에도 필름 보존 및 상영 뿐 아니라 복원에 있어서 시네마테크의 역할과 그 작업과정에 대한 뜻깊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훌륭했던 영화만큼이나 흥미와 공감을 불러일으킨 그 시간의 일부를 전한다. 장 프랑수아 로제(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프로그램 디렉터): 우선 이 영화의 역사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하자.. 더보기
[시네마테크 마스터클래스1] "시네마테크와 함께한 영화적 모더니티의 급진적인 두 감독들"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보관 중인 12편의 작품을 모아 상영하는 매우 특별한 섹션을 마련하였다. 이 영화들이 상영되는 주간에 맞춰 내한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장 프랑수아 로제는 이날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시네토크 및 시네마테크 관련 포럼에 참여하게 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필립 가렐의 와 장-마리 스트라우브, 다니엘 위예의 상영 전에 짧은 영화 소개가 있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번에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는 시네마테크의 역사 안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영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행사를 열게 됐다. 동시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프로그램 디렉터로 .. 더보기
[관객인터뷰] "넋놓고 않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와 만나고 싶다" 서울 아트시네마 관객을 인터뷰한다는 것이 사실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작년 '관객 회원의 밤' 행사 때 김성욱 프로그래머가 말했듯 이곳의 분위기가 조금은 내성적인 것일까? 열에 일곱, 여덟 분에게 퇴짜를 맞는 게 현실. 인터뷰를 요청하는 에디터의 인상이 험하기라도 한건 아닐까 의심을 해본다. 올해 첫 관객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도 잠시 순간적으로 ‘도를 아십니까?’ 인줄 알고 멈칫 하셨다고 한다. 극장 로비를 여러차례 두리번 두리번거리며 인상 좋으신 관객 분을 탐색해 보았다. 인상 좋은 사람 찾기 레이더망에 딱 걸리신 이분!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렸더니 “서울아트시네마 관객입니다!” 라며 웃으셨다. 7년째 시네마테크 서울 아트시네마를 찾아주시는 홍지로 관객님. 그가 말하는 서울 아트시네마의 변천사와 .. 더보기
[관객인터뷰]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이 휴식처에 계속 올거예요" 극장 로비에서 혼자 조용히 책을 읽으며 상영시간을 기다리시던 한 관객 분께 인터뷰를 부탁했다. 29세의 중학교 선생님 하나리 관객님. 이름만큼이나 맑은 미소로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그녀에게 시네마테크 서울 아트시네마는 어떤 의미일까? 서울 아트시네마 | DAUM 영화 동호회를 통해서 처음 알고 오기 시작했어요. 고전영화에 특별히 조예가 깊진 않았는데, 동호회를 통해서 많이 배우게 됐죠. 처음 아트시네마를 찾았을 때, 낙원상가 4층 허리우드 극장이 낯설지는 않았어요. 대학교 때 지금 서울 아트시네마 자리에 필름 포럼이 있었잖아요. 그때도 자주 왔었거든요.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하며 좋아했죠. 그렇게 시작된 게 벌써 3년째네요. 매년 달라지는 프로그램과 분위기가 있어요. 요즘은 주말에 표를.. 더보기
자존심의 강박에 사로잡힌 인물들의 강렬한 초상 - 로버트 알드리치의 <북극의 제왕> 로버트 알드리치의 (1973)은 에이 넘버원이라는 이름을 갖고 무임승차로 미 전역을 떠돌았던 레오 레이 리빙스턴의 「잭 런던과의 대륙횡단 From Coast to Coast with Jack London」과 잭 런던의 「길 The Road」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로버트 알드리치는 이 무임승차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명성과 자존심을 유지하는 데 사로잡힌 인물들의 초상을 강렬하게 그려낸다. 1933년,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대공황으로 인해 속출한 부랑자들은 달리는 기차에 무임승차하여 미국을 떠돌아다닌다. 무임승차 실력으로 명성을 얻은 에이 넘버원(리 마빈)은 악명 높은 차장 샤크(어네스트 보그나인)가 운행하는 19호 열차에 오르게 된다. 시가렛(케이스 캐러다인)은 그를 따라 열차에 오르다 샤크에.. 더보기
카르트 블랑슈: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Carte Blanche Cinematheque 프랑스를 대표하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1936년 앙리 랑글루아, 조르주 프랑쥬, 장 미트리 등이 참여해 비영리 단체로 사라지는 무성영화를 보존하고, 복원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박물관의 기능으로 출범했다. 앙드레 말로의 표현을 빌자면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상상의 박물관이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본격화된 것은 물론 전후의 일이다. 1948년 10월 메신느 거리에 50석 규모의 작은 상영관과 영화 박물관을 개관하면서 시네마테크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고다르, 트뤼포, 로메르, 리베트, 샤브롤 등의 미래의 누벨바그 감독들은 어느 날 랑글루아의 낡고 허름한 작은 영화의 집을 방문했고 거기서 진정으로 영화의 빛과 마주했다. 그들이 접한 빛은 당시 카누도와 델뤽을 매개로 ‘알고 있다.. 더보기
사치와 격정에서 비롯한 처연한 슬픔 - 막스 오퓔스의 <롤라 몽테스> 1800년대 초중반, 유럽은 롤라 몽테스라는 예명의 아름다운 여성으로 떠들썩해진다. 이 무희는 피아노의 거장 프란츠 리스트를 포함한 수많은 고위층 인사들과 연애 사건을 일으켰으며, 심지어 바바리아 왕국의 루드비히 1세의 정부가 되어 혁명의 발단이 되었다. 그 결과 루드비히 1세는 결국 퇴위하고 만다.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프로덕션 디자인으로 비극적인 여성의 생애를 그려낸 막스 오퓔스가 그녀의 이야기에 매료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내러티브의 대부분을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대신, 혁명 이후의 그녀의 삶을 각색한 오퓔스는 영화 를 바바리아에서의 혁명 이후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의 일생과 연애사를 공연으로 선보이는 서커스 무대에 선 롤라 몽테스의 이야기로 만들었다. 이 영화는 화려함을 넘어서서 사치라는 단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