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시네토크

필름으로 보기까지 27년의 세월이 걸린 영화 봉준호 감독의 선택작 존 부어맨의 시네토크 2월 5일 서울아트시네마 마지막 회는 봉준호 감독이 선택한 존 부어맨의 이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상영되었고, 이어서 봉준호 감독과의 흥미로운 시네토크가 진행되었다. 약간의 주석과 함께 존 부어맨 감독을 대신하여 영화의 각 장면들과 배우 그리고 흥미진진한 촬영 뒷이야기까지 전달해준 봉준호 감독의 걸출한 입담으로 시종일관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어진 시네토크는 의 여운을 더 남기게 했다. 선수보호 차원(?)에서 끝내야 하는 것이 너무 아쉬웠던 한 시간 반 동안의 뜨거웠던 봉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을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지난 개막식 때 한 기자가 봉준호 감독에게 왜 이 영화를 추천했냐고 물었는데, 들러리 갔다가 봉변당한 느낌을 받을 영화라고 .. 더보기
“나의 출신은 시네마테크다” 김지운 감독이 추천한 파솔리니의 시네토크 이번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에 김지운 감독은 무려 열편의 영화를 추천했다 하는데 최종적인 선택작은 예수의 생애를 다룬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의 이 상영되었다. 지난 1월 31일 오후 그의 선택작인 상영 후 진행된 시네토크에서 김지운 감독은 설마 이 뽑힐 줄은 몰랐다며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냐고 엄살(?)을 떨었지만 일단 마이크를 손에 쥐자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었다. 백수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프랑스까지 날아가 을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김지운 감독이 생각하는 시네마테크의 의미까지 거침없는 이야기가 오갔던 그 시간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이번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에 김지운 감독은 열 편의 영화를 추천했었다. 나중에 그 영화들만 따.. 더보기
“여러분들 핑계 대고 같이 보고 싶은 영화” 안성기의 선택, 밀로스 포먼의 시네토크 1월 30일 오후 3시,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짧은 경고(?)가 주어졌다. “혹시 90분이나 100분으로 알고 오신 분들께 미리 말씀드리면, 이 영화는 세 시간짜리 영화입니다.” 하지만 새롭게 디렉터스컷으로 관객과 만난 는 시계를 확인할 틈도 없이, 하품할 여지도 주지 않고 그대로 달렸다. 따라 웃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모차르트의 기이한 웃음소리와 음흉함, 어두운 열정으로 차 있는 살리에르의 표정은 그들이 이 영화를 사로잡고 있다고 자신하는 듯 했다. 관객과의 대화까지 끝나니 이미 해는 떨어진지 오래. 친구는 관객을 핑계 삼아, 관객은 친구를 핑계 삼아, 서로 말보다는 영화로 마음을 나눴던 그 시간을 담았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오늘 보여드린.. 더보기
“이상한 마력이 있는 영화이다” 오승욱 감독이 추천한 시네토크 오승욱 감독의 추천작 상영 후 시네토크가 진행되었던 지난 1월 29일, 시네마테크를 지키기 위한 관객 스스로의 후원운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오승욱 감독은 시네마테크의 이름이 아닌, 지금까지 이어져온 어떤 정신과 친구가 되었다 생각한다며, 관객들 스스로 그 정신을 지켜가기 위해 움직여가는 모습에 감사와 지지를 보냈다. 시네마테크, 그리고 오승욱 감독이 전하는 이상하고 매혹적인 영화 에 대해 나눈 관객과의 대화 일부를 옮겨본다. 오승욱(영화감독):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기 이전에 시네마테크의 이 상황에 대해 오승욱 개인으로서 한마디 하고 싶다. 공모제를 한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에서 더 좋게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진정 모르겠다. 문제의 본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시네.. 더보기
아이의 영화, 도피하지 않고 그 안에서 견뎌내는 것 시네마테크의 선택, 찰스 로튼의 시네토크 1월 26일 저녁,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시네마테크의 선택작인 찰스 로튼의 이 시네마테크의 필름 라이브러리로 직접 구매한 뉴 프린트로 선을 보였고, 이어 김성욱 프로그래머와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되었다. 김성욱 프로그래머는 “영화의 마지막에 아이들이 자기가 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것처럼, 시네마테크 역시 있는 것 가운데서 조금 포장해 놓은 선물처럼 시네마테크의 선택이라고 내놓았다. 어찌 보면 민망할 수도 있다. 뭐, 저런 게 선택이야 싶지만 크고 대단한 것만이 선물이 아니라 있는 것 중에서 마음으로 전달하는 것이 릴리언 기시의 말대로 최고의 선물일 수 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 시네마테크의 상황을 느낄 수 있는, 비장한 심.. 더보기
진정한 몽상가만이 진정한 리얼리스트이다! 이명세 감독이 선택한 오즈 야스지로의 시네토크 날이 풀리는가 싶더니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던 일요일 오후. 3년간 연속 시네마테크의 친구로 활약해 온 이명세 감독이 추천한 영화 의 상영이 있었다. 이명세 감독은 영화 학교를 만든다면 다섯 명의 감독을 교수로 세우고 싶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해왔다. 그 다섯 명의 명단은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 자크 타티, 페데리코 펠리니, 그리고 오즈 야스지로다. 이들의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오즈의 이름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명세 감독은 ‘진정한 몽상가만이 진정한 리얼리스트’라는 자신의 지론을 토로하며 왜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를 선택했는지 진지하게 들려주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올해 이명세 감독님의 선택작은 평소 존경.. 더보기
해피엔딩처럼 보이나 불안한 공기가 감도는 영화다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윤석이 함께한 시네토크 눈물 쏙 빼는 더글라스 서크의 멜로드라마를 보고 덩치 큰 세 남자가 한 자리에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잘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실제 벌어졌다. 1월 24일 오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이 끝나고, 월간 『스크린』 편집장이었던 김형석 씨의 진행으로 이 영화를 추천한 최동훈 감독과 영화배우 김윤석 씨의 시네토크가 이어진 것. 이날은 서크 뿐 아니라 평소 멜로드라마 장르를 좋아한다는 최동훈 감독과 배우로서 언젠가 멜로드라마 연기에 욕심이 난다는 김윤식 씨가 함께한 자리였던 만큼, 더글라스 서크와 멜로드라마, 연출과 연기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갔다. 여기에 그 현장을 전한다. 김형석(전 『스크린』 편집장): 부터 까지 콤비를 이루고 계신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윤석.. 더보기
“시스템 제약과 왕가위 스타일 사이의 줄타기가 흥미롭다” 류승완 감독이 선택한 왕가위 데뷔작 시네토크 1월 22일 상영이 끝나고 영화전문지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진행 하에 이 영화를 추천한 류승완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홍콩영화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난 만큼, 한 시간 반 동안 상영관 안은 내내 이야기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평소 시네마테크에서 홍콩영화를 함께 보고 싶었다는 류승완 감독은 영화 에 대한 기억과 새로운 감회를 이야기하면서, 요즘 같은 때일수록 시네마테크에서 함께 영화의 본모습 그대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시종일관 유쾌하게 진행되었던 이 날의 이야기를 일부 옮겨본다. 주성철(『씨네21』 기자): 예전에 이 영화를 보셨던 분들은 대만버전으로 기억하실 것 같다. 이번 상영에서 튼 홍..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