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포르투갈 영화제]



<영화,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그리고 나> 감독 노트

by 주앙 보텔료





영화(films)가 이야기라면 시네마(cinema)는 이야기를 말하는 방식이다. ‘올리베이라 숏(an Oliveira shot)’의 숨은 경지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 올리베이라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경지에 올렸다. 그는 영화(films)를 만드는 게 아니라 시네마를 만들었다. 그는 자기 시대의 동시대적 시네마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시대를 앞서가는 혁신을 선보였으며 아직 도착하지 않았거나 곧 다가올 시네마의 소식을 알렸다. 올리베이라는 영화를 인류애(발터 루트만에게 결여됐던 것)로 이끌었다. <아니키 보보(Aniki Bóbó)>(1942)의 시적 리얼리즘은 루키노 비스콘티, 비토리오 데 시카,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네오리얼리즘보다 4년이나 앞섰다! <사냥(A Caça)>(1964)의 순수한 잔혹성, <봄의 제전(O Acto da Primavera)>(1963) 속 주제와 목소리의 톤, <베닐드 혹은 성모(Benilde ou a Virgem Mãe)>(1975)에 나온 스튜디오 세트의 뒷편, <불운의 사랑(Amor de Perdição)>(1978)에서 보여준 문장 자체를 살린 문학적 각색, <프란시스카(Francisca)>(1981)의 숏-리버스 숏. 이 모든 시네마의 요소들이 전에는 본 적 없는 것들이 아니었던가? 이것이 바로 다큐멘터리 <영화,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그리고 나>가 사적인 여정 속에서 내가 그에게 배운 어마어마한 것들, 그리고 그가 발명했고 우리 모두에게 보여준 것들 - 바로 올리베이라 영화의 핵심을 풀어내는 방식이다. 또한 올리베이라는 그가 찍은 적 없는 한 가지 이야기를 나에게 남겼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시네마를 막 시작했을 당시 각각 12년, 14년 동안 지속된 불합리한 과도기 - 1931년의 <두오로 강의 노동자들(Douro, Faina Fluvial)>과 1942의 <아니키 보보>, 그리고 1956년의 <예술가와 도시(O Pintor e a Cidade)> 사이의 시간 - 를 겪어야 했다. 그 시기에는 연출할 것이 정말 많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를* 영화로 찍기로 결심했다. 가난하고 작은 나라가 마침내 만들어낸 위대한 영화감독이 남긴 작업의 끝과 시작을 통해서 말이다. <과거와 현재(O Passado e o Presente)>(1972)가 발표됐을 때 주앙 세자르 몬테이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은 나라를 발전시키거나, 그게 아니면, 영화감독을 억누른다!” 물론 나라를 발전시키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눈물을 닦고 말들의 그림에 귀를 기울이자.


번역 김보년 프로그래머

*<영화,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그리고 나>에 포함된 주앙 보텔료의 단편 <장갑을 낀 소녀>를 말한다. 이 단편은 올리베이라가 만든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편집자 주)



Posted by seoul art cinema Hul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