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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인물을 향한 무한한 애정,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클로즈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작가이다. 와 같은 영화에서 그는 자신이 만든 영화 속 세계에 대해 어떤 의심도 갖지 않는다. 영화 속의 세계는 조화로우며 카메라는 특유의 롱 숏-롱테이크로 안정적인 미장센을 만들어내며, 그 안의 인물들은 자신만의 소우주를 만들어낸다. 한 편 을 만드는 키아로스타미가 있다. 이때 그는 영화의 형식을 끝까지 밀어붙여 영화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자칫하면 그저 개념만이 가득한 영화로 빠질 위험도 있지만 그는 어떤 순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다. 차에 달린 카메라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미장센으로 차에 앉은 사람들의 대화를 열 개의 컷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최고작 중 하나인 은 기묘한 방식으로 이 둘 사이에 자리.. 더보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현재 [영화사강좌①] 지난 11월 12일 상영 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현재’라는 주제로 홍성남 영화평론가의 강연이 열렸다. 2000년 이후 이전과는 다른 독특한 색깔로 다른 영화적 형식을 지향하고 있는 키아로스타미의 현재 영화세계와 생각을 읽을 수 있었던 그 시간을 전한다. 홍성남(영화평론가): 개인적으로 키아로스타미 감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어서 이란 작품을 접하고 영화에 대해 찾아보기도 했는데, 자료가 많지 않다. 비평가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져있는 것 같다. 뿐 아니라 현재의 키아로스타미에 대한 관심의 결여, 다소 냉담한 시선이 존재한다. 십여년 전만 해도 키아로스타미는 비평가나 감독들 사이에서도 열렬히 각광을 받곤 했었다. 그러나 2002년 을 만들면서부터는 이전과는 다른 형식주의, 추상화를 지향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