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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바다로

[Review] 대중유토피아를 향한 집단적인 꿈 - 보리스 바르넷의 <저 푸른 바다로> 대중유토피아를 건설하는 것은 20세기의 꿈이었다. 그것은 자본주의 혹은 사회주의 형식을 지닌 산업 근대화를 이루기 위한 강력한 추진력이기도 했다. 대중유토피아를 향한 집합적 꿈은 그것의 역사의 추인에 필요한 신화와 전설을 필요로 했다. 동시에 거대한 규모로 이 꿈은 투사되어야만 했다. 개인의 행복과 함께하는 사회와 세계를 감히 상상하는 것, 그리고 그 사회와 세계가 실현될 추진력을 획득하려는 노력이 영화를 필요로 했다. 영화는 무엇보다 확대의 기술이었고 꿈을 투사하는 예술이었기 때문이다. 35mm의 작은 직사각형에 담긴 세계는 크게 확대된 스크린에 투사되어 대성당이나 피라미드보다 더 큰 세계로 비춰진다. 20세기 초의 카메라는 기차, 전차 등의 대중교통 수단이나 대도시 군중, 집단의 움직임을 담아냈고 영.. 더보기
[Essay] 왜 영화의 정전이 필요한가? - 100편의 시네마 오디세이 유토피아를 향한 첫번째 여행 왜 영화의 정전(canon)이 필요한가? 왜 최고의 영화들을 시네마테크는 선정하는가? 왜 걸작선의 분류가 필요하고, 작품들을 상영하려 하는가? 시네마테크의 취향을 보여주려 함은 아니다. 영화의 과장된 지식과 정보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함도 물론 아니다. 평론가인 조나단 로젠봄이 ‘영화 정전의 필요성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했던 말을 인용하자면, 우리가 영화의 정전을 제대로 소개하지 않는다면 대학의 칠판이나 학생들이 읽는 영화 교과서, 혹은 케이블 채널의 프로그램에 기재된 목록들로, 혹은 박스오피스 성적의 결과로 영화들이 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네마테크가 정전의 목록을 만드는 것은 앤드루 새리스가 1960년대에 영화의 판테온을 세우려 했던 것과는 다른 의도에서 시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