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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시네토크] 나를 영화로 이끌었던 영화다 - 이해영 감독과 배우 신하균이 선택한 <부기 나이트> 시네토크 2월 12일, 이해영 감독과 배우 신하균이 추천한 의 상영과 시네토크가 있었다. 이례적으로 현장예매가 시작한 당일에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긴 만큼 현장 분위기 또한 떠들썩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시네토크는 팬 미팅의 분위기보다는 진지한 논의의 자리였다. 다소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시네토크 마지막까지 들뜬 분위기에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현장을 옮긴다. 허남웅(영화 칼럼니스트) : 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듣고 싶다. 이해영(영화감독) : 이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가 '이것이 영화다!'이고 그것에 관한 영화를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연스럽게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떠올랐다. 그의 모든 작품들이 훌륭하지만 라는 영화가 가장 영화적인 유희를 주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 더보기
“무엇을 찍을지 보다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게 된 영화다” [작가를 만나다] '만추'의 김태용 감독 10월의 ‘작가를 만나다'에서는 의 피 한 방울 나누지 않는 가족처럼 ‘따로 또 같이'의 가치, 전혀 타인끼리 마음을 여는 감정에 주목하는 김태용 감독의 최근작 (2010)를 함께 보고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특히 이번 관객과의 대화에는 의 이해영 감독과 의 변영주 감독, 의 이경미 감독이 패널로 참여, 김태용 감독의 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현장을 여기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이 영화를 둘러싸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다루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먼저 영화에 대한 느낌들을 간단히 듣고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한다. 김태용(영화감독):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아하는 동료 감독들과 .. 더보기
브라이언 드 팔마의 '드레스트 투 킬' “하릴없이 미술관에 앉아 있었다. 무슨 전시였는지는 가기 전에도 몰랐지만 보면서도 잘 몰랐다. 사람이 크게 붐비지 않은 걸 보니 인기 있는 작가는 아니었지 싶다. 그림체가 일관되지 않았던 걸 보면 개인전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단지 나는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미술관에 앉아 있었던 거니까. 매일 집에서 집밥 같은 섹스가 있기는 있어 왔다. 허나, 엄밀히 말하면 그건 성행위를 모사한 집안일에 불과했다. 성감도 뭣도 없이 마냥 고단한 노동일 뿐. 어쩌면 내 팔자의 섹스는 고작 이런 식으로 끝나버릴지 모르겠다는 상실감에 명상삼아 머리도 씻을 겸 세 시간쯤 벽을 보고 있고 싶었는데, 벽만 마냥 봐도 미쳤다 소리 안 들을 공간이 미술관 말고는 딱히 떠오르지를 않았다. 그래서.. 더보기
그들이 아니라 ‘우리들’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를 만나다] 이해영 감독의 지난 4월 23일 저녁 6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의 간판 정기 프로그램인 작가를 만나다 상영회가 있었다. 특히 이번 달부터는 단순히 연출자를 모시고 질의응답 형태의 관객과의 대화 형식을 넘어 보다 심도 깊게 영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대담과 장면에 대한 해설까지 더한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대담자로는 김태용 감독이 함께했으며 이해영 감독과 김태용 감독이 직접 선택한 장면을 함께 보며, 해당 장면을 선택한 이유와 더불어 영화작업에 대한 소회를 들어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에는 다양한 군상이 등장한다. 그들은 어떤 면에서 보자면 골방에 갇혀있는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일종의 ‘커밍아웃 프롬 더 클로젯’을 하게.. 더보기
"영화적 취향이 나를 영화감독으로 이끌었다" [시네클럽] 이해영 감독에게 듣는 '타인의 취향과 대중영화의 상상력' 다섯 번째 시네클럽의 주인공은 최근 영화 으로 관객과 만났던 이해영 감독이다. 영화적 취향이라는 것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이해영 감독은 취향이 자신을 여기까지 오게 했다고 말한다. 참석한 관객들은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고, 감독은 즐겁게 답했던 즐거운 시간을 전한다. 이해영(영화감독): 내가 생각하는 영화라는 것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 나는 기껏해야 성장기에 할리우드 영화를 비디오로 보거나 극장에서 가끔 봤던 것 외에는 영화를 심도 있게 본적이 없었다. 아무것도 몰라서 터무니없이 시작한 것 같다. 영화전공자도 아니었다. 영화란 게 있는데 내가 하면 잘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90년대, 한국영화의 상업성이 새로이 규정되기.. 더보기
서부극과 SF적 감수성의 만남 - 조지 밀러의 '매드 맥스' 종종 신인감독들은 장르 컨벤션의 변용을 통해 흥미로운 데뷔작을 발표하고는 했다. 조지 밀러의 는 서부극이 SF적 감수성과 만나면 얼마만큼의 파괴력을 갖는지 보여주는 유례없는 사례다. 영웅이 사라진 가까운 미래. 순찰대원 맥스는 고속도로에서 활개치는 폭주족들을 단속하느라 여념이 없다. 하지만 경찰력이 악화된 무정부주의 상태에서 일개 순찰대원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동료 순찰대원의 죽음이후 오히려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휴가를 떠나는 맥스는 급기야 오토바이 폭주족들에게 가족을 잃고 만다. 법과 질서 따위 개나 줘버리라지. 맥스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운전대를 잡고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지에서의 추격, 가족을 위협하는 악당, 선의 가치를 지키려는 영웅과 마지막 퇴장. 는 어느 모.. 더보기
“짬뽕 장르 같은 영화다” [시네토크] 이해영 감독이 추천한 조지 밀러의 지난 20일 오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친구'로 처음 참여하게 된 이해영 감독이 로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았다. 함께 영화를 본 관객들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폭주족과 그들을 추격하는 경찰들의 강렬한 속도감에 놀랐고 복합장르의 원전답게 숱한 문화 현상들을 흡수하며 창조해낸 이야기를 만끽했다. 상영 후에는 허남웅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이해영 감독과 함께 나눈 풍성한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 일부를 여기에 전한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친구들 영화제'에 '친구'로서 처음 참여하게 된 소감을 듣고 이야기를 시작할까 한다. 이해영(영화감독): 그동안 관객석에서 ‘친구들’을 동경하는 무리 중에 한 명으로 지켜봤었다. 보.. 더보기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기자회견 성황리 개최 18일 개막, 누구 추천작 볼까? 즐거운 고민의 시작 연초가 되면 어김없이 열리는 성대한 영화 축제가 있다.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어깨동무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 축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올해로 제 여섯 번째를 맞이한다.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1월 18일 개막하여, 2월 27일 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된다. '영화의 즐거움'이라는 큰 테마로,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상영작과 많은 부대 행사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관객들은 올해 벌어지는 첫 영화축제의 즐거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참여한 친구들의 명단과 그들이 선택한 영화들을 공식적으로 처음 소개하는 자리인 기자 간담회가 2011년 1월 5일 오전 11시에 서울아트시네마 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