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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여인

[리뷰] 프랑수아 트뤼포의 '이웃집 여인' 사적 기록을 넘어서 원하기만 했다면 트뤼포는 을 극도로 사적인 영화로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함께 살 수도 떨어져 살 수도 없는” 한 쌍의 남녀에 관한 이 비극적 이야기는 트뤼포의 과거의 사랑들을 토대로 했다. 특히 카트린 드뇌브와의 관계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많이 포함됐다고도 한다. 그러나 는 개인의 역사를 넘어서 영화적 감동을 선사한다. “이웃집 여자와 얽히지 말라” 에릭 로메르의 격언 시리즈의 한편이라고 해도 어울릴만한 이 영화는 이야기만 놓고 보면 전혀 복잡할 것이 없는 통속극이다. 8년 전 고통스럽게 헤어진 두 남녀 마틸드와 베르나르가 결혼 후 이웃사이로 만나 지리멸렬한 사랑을 되풀이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에 정서를 부여하고 그 정서를 통제하는 방식에 있어 트뤼포는 뛰어난 균형미와.. 더보기
프랑수아 트뤼포의 여인들 프랑수아 트뤼포는 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 제목이 사실 트뤼포 본인에게 해당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적어도 트뤼포에게 있어서는, "자신이 사랑에 빠진 여배우들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싶어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말이 그리 큰 과장은 아니리라. 트뤼포 영화의 여성 캐릭터들이 얼마나 매력적이었던가. 그의 영화를 보다 보면, 여배우들에 대한 감독의 사적인 매혹과 열정, 그리고 사랑이 영화 속에 그대로 드러나면서 영화 자체에 매력과 활력을 부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트뤼포가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이라 불리며 불러일으키는 낭만은 그 자체로 영화와도 같았던 그의 열정적인 삶과 사랑에서 기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트뤼포가 단순히 여배우들의 외적인 매력에만 이끌렸던 것은 아니다. 가령 트뤼포는 에 출연한 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