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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리뷰] 서울역, 입술에서 미끄러지는 음성 , 입술에서 미끄러지는 음성- 연상호 연상호 애니메이션들은 모순적이다. 사회비판적인, 현실적인 고민들을 중심축으로 하면서 막상 그 속의 인물들은 실제 인간을 모사하는데 사력을 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의 형상은 갖췄다. 말도 하고, 잠도 자고, 밥도 먹는다. 서로 죽이고 싶어 안달 난 것까지 똑 닮았다. 그런데 이 모든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형식적인 정밀 묘사에선 부자연스러운 점들이 있다. 진작 진단된 일례로는 허문영 평론가나 곽영빈 평론가가 짚어낸 ‘가면으로서의 얼굴’이 있다( 933호 ‘신전영객잔’, , "연대는 (불)가능하다!"). 연상호 애니메이션 속 얼굴은 인간의 세밀한 안면 근육을 굳이 흉내 내지 않으며 비현실적으로 급격한표정 변화를 보인다. 살아 숨 쉬는 인간과 2D 애니메이션 .. 더보기
“우상을 통한 연대의 허술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돼지의 왕’ 연상호 감독 GV 현장스케치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며 개봉 전부터 이례적인 화제를 모아 어느덧 2만 관객 돌파의 고지에 선 이 지난 10일 저녁,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작은 영화의 조용한 반란’ 상영작에 포함되어 상영되었다. 화제작임을 입증하듯 많은 관객들이 모인 가운데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는 연상호 감독과의 GV가 이어졌다.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차분하게 각자의 모습을 반추해보며 작품 속에서 발화하는 계급적 문제의식에서부터 제작 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그 현장을 전한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이번 기획전에 ‘작은 영화의 조용한 반란’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은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기 때문에 이 표현이 어울리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