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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시네토크] “재즈와 영화: 존 카사베츠와 찰스 밍거스” 상영 후 황덕호 재즈평론가 시네토크 현장 스케치 지난 5월 15일, 존 카사베츠의 데뷔작인 상영에 이어 “재즈와 영화: 존 카사베츠와 찰스 밍거스”라는 제목으로 재즈 평론가 황덕호씨와 함께 하는 시네토크가 진행되었다. 이 날 시네토크 시간에는 제목처럼, 찰스 밍거스의 음악적 태도나 작업 방식, 카사베츠 영화와의 유사한 지점들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특별히 찰스 밍거스의 음악을 함께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재즈와 영화 이야기가 함께 했던 이날의 이야기를 일부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존 카사베츠는 데뷔작 을 만들면서, 그 무렵인 50년대 후반에 프리 재즈에 깊은 영향을 많이 받았고, 동시대적으로 그런 음악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거의 첫 번째 감독으로 이야기.. 더보기
[리뷰] 존 카사베츠의 ‘얼굴들’ 인물에 대한 넘치는 애정 두 번의 스튜디오 작업은 존 카사베츠가 한 가지 사실을 확인하게 했다. 그는 할리우드 시스템 아래에서 영화를 찍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스튜디오와 그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는 절대로 상업영화를 찍지 않기로 결심했다(물론 그 결심도 어쩔 수 없이 바뀌지만). 카사베츠는 할리우드의 역겨움을 의 도입부에서 드러낸다. 시사실에 모여 앉은 영화 관계자 중 한 명이 “이번엔 뭘 팔 거야?”라고 묻자 상대편 인물이 “돈이죠”라고 대답한다. 이어 옆 인물이 “사실, 이건 아주 좋은 영화예요”라고 말하면 다시 다른 인물이 “상업영화 영역의 이라고나 할까요”라며 너스레를 떤다. 돈의 원칙으로 운영되는 할리우드와 더 넓게는 돈으로 지배되는 미국사회에 대한 비판은.. 더보기
[리뷰] 존 카사베츠의 '얼굴들' 상처를 숨기고 웃음으로 무장한 어른들의 비구조화적 세계 - 존 카사베츠의 고다르는 영화는 현실의 반영이 아닌 반영된 현실이라는 말은 한 적이 있었다. 정석적이라고 할 수 있는 많은 영화들이 그렇듯 영화 속의 현실은 언제나 잘 구조화 되어있다. 그러나 반대로 존 카사베츠는 현실의 반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물들 간 반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짜여있지 않고 예측 불허하다. 어른들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나타낸 이 작품은 인간들과의 관계와 그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들의 태도를 끈질기게 바라본다. 영화의 서사는 칼로 자른 듯 깔끔하게 나뉘어져 있지 않다. 외려 관객들에게 찢어진 조각보들을 하나하나 던지고 관객들로 하여금 바느질로 잇게끔 한다. 표면적으로 편안해보이기만 했던 부부의 관계는 집을 떠나겠다는 남편의 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