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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시네토크] 내 영화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준 영화 - 배우 박중훈이 선택한 브라이언 드 팔마의 <스카페이스> 지난 29일, 브라이언 드 팔마의 83년작 상영 후 배우 박중훈과 함께하는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배우 박중훈은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하면서 본인을 알파치노로 소개하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그는 에서 알파치노의 쿠바 억양이 섞인 영어 대사를 완벽하게 외워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의 주성철 기자와 함께, 개봉 당시의 추억들로 시작하여 배우 박중훈의 연기관과 한국 영화에 대한 그의 생각까지 들을 수 있었던 그 현장을 전한다. 주성철(씨네21 기자): 바로 영화 얘기를 시작해보자. 이 영화를 언제 처음 봤는지 기억이 나는가. 박중훈(배우): 내 기억이 맞다면 고등학교 2, 3학년 때인 것 같다. 그때 봤던 극장이 종로3가에 있던 서울극장이었다. 나이 드신 관객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 당시 극장개.. 더보기
오즈의 컬러 영화를 보셨는가 가정과 결혼이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탐구해온 오즈 야스지로 감독 자신은 평생 독신이었다. 일본 소시민 가정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는 맞는 말이지만 이것만으로 오즈 영화의 세계를 설명하기는 무리다. ‘무리’(無理)라는 단어는 오즈의 대사에 자주 등장하는데 어쩌면 오즈가 ‘이치’(理致)란 무엇인지 항상 고민했던 증거인지도 모른다. 평범한 삶에서 그가 발견한 이치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어 주어진 시간을 보내는 인간 조건이다. 단지 일본적인 삶의 풍경만을 잘 그려냈다면 오즈가 이토록 오래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오즈는 인간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결혼과 가정이라는 조건을 존중하고 예의 바르게 그 표면과 이면을 관찰하고 기록하면서도 결코 그 조건에 매몰된 적이 없다. 그의 유작 (1.. 더보기
진정한 리얼리즘의 재발견 루키노 비스콘티 특별전 최근 이탈리아영화의 약진을 보면 이미지의 힘과 우아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탈리아 특유의 고풍스럽고 귀족적인 분위기를 아름답게 잡아낸 일련의 영화 속 아름다운 화면들은 일정 부분 루키노 비스콘티의 미학적 성취에 빚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감히 말하건대 루키노 비스콘티는 리얼리스트이다. 단지 그가 네오리얼리즘의 태동을 알린 (1943)의 감독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후기 대표작으로 익히 알려진 (1971)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화면들을 떠올려볼 때, 이러한 선언에 선뜻 동의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가 진정 리얼리스트인 까닭은 영화에 자신을 온전히 투영해냈기 때문이다. 네오리얼리즘의 선구자에서 출발하여 극단적 탐미주의까지, 작품의 폭넓은 스펙트럼은 스스로의 삶이자.. 더보기
이제 여덟 살, 열살 땐 꼭 안정된 집에서 만나고 싶다!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8주년 기념 및 서울에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 위한 후원의 밤 성황리에 개최 2010년 5월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가 개관 8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극장에서 제대로 감상하기 힘든 상황에 빠진 동시대의 뛰어난 영화들을 소개하는 ‘개관 8주년 기념 영화제’가 진행 중이다. 이 영화제는 근래에 보기 드물 정도로 많은 관객이 찾아들면서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영화제가 한창이던 지난 20일 저녁, 서울아트시네마의 여덟 번째 생일을 축하함과 동시에, 최근 서울아트시네마를 후원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마뇰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을 상영하고 후원의 밤 행사 이후에, 로비에서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