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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파라자노프

[Cinetalk] 영화적이기보단 회화적이다 파라자노프 상영 후 홍상우 교수 시네토크 벚꽃이 한창이던 지난 4월 15일 일요일, 서울아트시네마는 세르게이 파라자노프의 날이었다. 연달아 그의 영화 3편을 상영하였는데, 그 중 후엔 홍상우 교수가 함께 하여 시네토크를 펼쳤다. 다소 낯선 러시아라는 환경과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그의 영화적 세계에 관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그 시간의 일부를 옮긴다. 홍상우(경상대학교 러시아학과 교수) : 은 내용만으로 챕터를 나누면 12장 정도가 된다. 어린 시절, 성장기, 사랑, 수도원에서의 생활, 꿈꾸는 것 같은 장면, 죽음의 천사와의 만남, 죽음 등등. 전체적으로 크게 보면 시인의 생애다. 유년시절, 젊은 시절, 수도원을 나와서 죽을 때까지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파라자노프는 시인을 소.. 더보기
[Review] 금지된 아름다움,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잊혀진 조상들의 그림자> 세르게이 파라자노프는 우크라이나의 카르파티아 지방의 민담을 각색하여 를 만들었다. 영화의 두 주인공, 이반과 마리치카는 서로를 사랑하는 연인이다. 하지만 둘의 집안은 서로를 원수처럼 여긴다. 이반이 마을을 잠시 떠난 와중에 마리치카는 강물에 빠져 익사하고, 이반은 슬퍼하다가 다른 여인과 결혼한다. 그러나 얼마 못가 이반의 결혼생활은 아내의 부정으로 파탄이 나고, 그는 결국 죽어버린다.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는 이 단순함이 쉬이 들어오지 않는 영화다. 스토리의 인과관계는 에피소드 사이사이에 삽입된 자막들이나 영화 속 주변인들이 입으로 전하는 이야기(민담)를 들음으로써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 의존하지 않고 영상만 본다면 이야기의 미로에 빠지기 쉽다. 에서 내러티브 대신에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카.. 더보기
[Essay] 영화의 사원 몬테 헬만은 뉴아메리칸 시네마의 저주받은 작가였다. 프리웨이를 질주하는 자동차와 방황하는 젊은이를 그린 (1971)은 (1969)의 계보를 잇는 70년대 로드무비의 숨겨진 걸작이지만, 흥행부진 때문에 몬테 헬만은 할리우드 영화사로부터 방출되는 불운을 겪어야만 했다. 은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무엇이든 실패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보여주지만 역설적으로 작가는 그럴 권리를 누릴 수 없었다. 그가 ‘지옥에 떨어진 남자 Hell-Man’라 불리는 것은 뼈아픈 일이다. 영화의 역사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작가주의를 주창한 ‘카메라-만년필론’으로 유명한 알렉상드르 아스트뤽은 비평에서 시작해 영화감독이 된 첫 번째 비평가로 누벨바그(특히 고다르)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시기 드물게 이스트먼 컬러로 촬영한 (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