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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

[리뷰] 숨길 수 없는 낙관성 - 애드리안 라인의 <플래시댄스> 상영작 리뷰 숨길 수 없는 낙관성 애드리안 라인의 '플래시댄스' 는 “제니퍼 빌즈의, 제니퍼 빌즈에 의한, 제니퍼 빌즈를 위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초 이 영화에 가장 어울릴 만한 새로운 얼굴로 발탁된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스타가 되어 이후 배우 경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를 다시 찾아보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80년대와 90년대 할리우드를 주름잡은 돈 심슨과 제리 브룩하이머 콤비의 첫 작품이기도 한 는 매우 단순하고 심지어 노골적인 영화다. 영화는 수시로 춤을 추는 제니퍼 빌즈의 육체를 훑으며 그녀의 풍성하고도 탄탄한 엉덩이와 허벅지를 클로즈업한다. 제니퍼 빌즈가 맡은 알렉스는 성당 신부에게 “요즘 부쩍 섹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라며 고해를 하는 순진한 .. 더보기
[시네토크] 작은 몸짓과 시선이 전하는 통렬함 - 시네마테크 김성욱 프로그래머가 말하는 레오 맥커리의 <내일을 위한 길> 시네토크 작은 몸짓과 시선이 전하는 통렬함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가 말하는 시네마테크 선택작 ‘내일을 위한 길’ 지난 1월 30일, 시네마테크의 선택작인 레오 맥커리의 상영 후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이 영화는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은 작품 중 하나'라는 소회로 시작된 강연은 영화의 감흥을 곱씹을 수 있도록 한 시간이었다. 그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시네마테크의 선택작을 고르며 고민하던 중 문득 생각했던 작품이 레오 맥커리의 이었다. 노년이 되신 분들이 시대의 흐름에서 느끼는 고립감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 있지 않나.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은 영화의 목록들도 있지만, 삶의 마지막에 아마도 보고 싶은 영화들도 있.. 더보기
[시네토크] 당대의 공기를 올곧게 증명하는 것 - 변영주 감독이 말하는 멜빌의 <그림자 군단> 시네토크 “당대의 공기를 올곧게 증명하는 것” 변영주 감독이 말하는 장 피에르 멜빌의 ‘그림자 군단’ 지난 1월 27일 오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감독 변영주가 추천한 장 피에르 멜빌의 상영 후 시네토크가 열렸다. 어린 시절, 멜빌의 영화에 매혹되었던 기억을 비롯하여 에 대한 감흥, 멜빌 영화의 현대적 특징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이 날의 대화를 일부 옮긴다. 변영주(영화감독):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어떤 영화를 추천할까를 고민하면서 영화적 매혹을 강렬하게 느꼈던 어떤 순간들을 떠올려봤다. 어렸을 적, 부모님께서 보시던 비디오를 통해 (1970)을 처음 접했었다. NHK에서 방영되었던 일본어 더빙판을 녹화한 비디오였기 때문에,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영화에 대한 느낌은 굉장히 .. 더보기
[리뷰] 전형적 장르문법과 작가적 야심의 기묘한 충돌 - 알란 파커의 <페임> 상영작 리뷰 전형적 장르 문법과 작가적 야심의 기묘한 충돌 - 알란 파커의 '페임' 시장통과 다름없는 예술고의 오디션 장면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더없이 진지한 얼굴로 자신과 어머니의 관계를 얘기하다 선생의 눈치를 보는 몽고메리의 자기소개에서 시작한 화면은 곧 무용과와 연기과, 음악과에 응시한 아이들의 실기시험 장면들을 빠른 속도로 훑는다. 그리고 지원서조차 제대로 내지 않은 아이가 오로지 실력으로 높은 점수를 얻어 합격하는가 하면 이른바 ‘문 닫고 합격’을 하는 아이도 있고, 친구는 붙었는데 자신은 떨어지자 온갖 저주의 말을 내뱉으며 눈물과 함께 퇴장하기도 한다. 도대체 왜 이 학교에 지원한 것인지 잘 모르겠는, 춤도 악기도 잘 다룰 줄 모르면서 무용과와 음악과를 차례로 순방했다가 결과적으로 연극과에서 .. 더보기
[시네토크] 사람의 기억은 머리에 남을까, 마음에 남을까 - 배우 배수빈이 말하는 미셀 공드의 <이터널 선샤인> 시네토크 “사람의 기억은 머리에 남을까, 마음에 남을까?!” - 배우 배수빈이 말하는 미셀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2013년 여덟 번 째 친구들 영화제가 한창인 지난 24일, 미셸 공드리의 상영 후 배우 배수빈과 함께 한 시네토크 자리가 마련되었다. 배수빈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함께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인사를 전하며, 삶과 영화에 대한 진심어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배수빈(배우): 을 네다섯 번 정도 봤는데, 볼 때마다 가슴에 와 닿는 장면이나 대사가 달랐다. 볼 때마다 그 느낌이 달라서 신기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인 후 다시 본다면 또 어떤 장면과 대사가 나에게 영감을 줄까하는 기대감에 이 영화를 같이 보자고 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 더보기
[시네토크] "삼십년 전에 내가 본 것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 영화제작자 심재명이 말하는 임권택의 <안개마을> 시네토크 30년 전의 안개마을과 현재의 안개마을 - 영화제작자 심재명이 말하는 임권택의 '안개마을' 지난 20일, 영화 제작자인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추천한 상영 후 시네토크가 진행되었다. 심재명은 1984년에 허리우드 극장에서 이 영화를 처음 본 이후 스크린으로 다시 보는 게 삼십여 년만이라며 감회가 새로움을 술회했다. 영화 제작자로서는 처음으로 친구들 영화제에 참여한 심재명은 제작자 지망생들을 위한 진심어린 충고를 전해주기도 하였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은 1983년 당시 허리우드 극장에서 개봉하기도 했더라. 30년 만에 다시 상영을 하는 게 특별하다고 생각이 든다. 영화를 추천할 때 84년도에 허리우드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고 했는데. 심재명(영화 제작자): 84년에 이 영화를 ..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 <범죄소년>의 강이관 감독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기를" [작가를 만나다] 의 강이관 감독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기를” 2013년 첫 번째 ‘작가를 만나다’에서는 (2012)을 상영하고 강이관 감독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은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과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 영화제의 연이은 수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모자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가며 풍부한 감정들을 담고 있는 영화처럼, 이날의 대화 역시 차분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그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청소년 이야기가 전체를 끌어가리라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엄마의 느낌이 더 많이 와 닿았다. 어떻게 소년원에 가게 된 청소년을 다루면서 미혼모의 이야기를 함께 연결시키게 되.. 더보기
[리뷰] 애드리안 라인의 <플래시댄스> 리뷰 숨길 수 없는 낙관성 - 애드리안 라인의 는 “제니퍼 빌즈의, 제니퍼 빌즈에 의한, 제니퍼 빌즈를 위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초 이 영화에 가장 어울릴 만한 새로운 얼굴로 발탁된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스타가 되어 이후 배우 경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를 다시 찾아보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80년대와 90년대 할리우드를 주름잡은 돈 심슨과 제리 브룩하이머 콤비의 첫 작품이기도 한 는 매우 단순하고 심지어 노골적인 영화다. 영화는 수시로 춤을 추는 제니퍼 빌즈의 육체를 훑으며 그녀의 풍성하고도 탄탄한 엉덩이와 허벅지를 클로즈업한다. 제니퍼 빌즈가 맡은 알렉스는 성당 신부에게 “요즘 부쩍 섹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라며 고해를 하는 순진한 아가씨이면서 동시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