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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피

자크 베케르의 '현금에 손대지 마라' 알베르 시모닌의 원작소설이 처음 나온 것이 1953년의 일이니, 자크 베케르가 를 영화화한 것은 꽤 재빠른 시도였다. 갈리마르의 ‘세리 누아르’에 실렸던 이 소설은 초판 20만부가 팔리는 인기를 얻었고 유명한 문학상인 되 마고 상(Prix des Deux Magots)을 수상했다. 은퇴를 앞둔 노년의 갱스터가 주인공들이다. 오랜 친구인 막스와 리톤은 마지막 노후를 편하게 보내려 공항에서 금괴를 강탈하는데, 계획과는 달리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우정을 너무 과신했던 탓이고, 금괴 강탈에 야심을 보인 눈치 빠른 신흥 갱 안젤로의 도전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베케르가 이 소설에 관심을 보였던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두 사내들의 우정과 배신의 이야기가 흥미를 끌었다. 게다가 은퇴를 앞둔 그들의 나.. 더보기
운명론적이며 사실주의적으로 구축된 비관적 세계- 줄스 다신의 <리피피> 도시 범죄영화와 필름 누아르가 번영했던 1940년대 중반 이후의 미국 영화계에서, 줄스 다신은 그 장르를 대표하는 몇 편의 작품을 만들었다. 그런데 1950년대가 되자, 다신은 메카시 광풍에 휘말려 유럽으로 건너오게 되고, 프랑스에서 도시 범죄영화의 걸작 (1955)를 만든다. 동시대의 어떤 영화보다도 파리라는 도시 공간과 그곳의 어두운 면을 잘 담아낸 영화였다. 감옥에서 막 출소한 주인공 토니 스페파노(장 세르베)는 다소 피로하고 무기력해 보이며, 친구의 범행 제의도 단번에 거절한다. 그러나 그는 곧 변심하여 동료들을 모아 더욱 큰 규모의 범행을 계획하게 되는데, 그 심리적 동기를 부여한 것은 옛 애인인 마도(마리 사보레)와 그녀의 새로운 정부인 갱단의 리더 루이(피에르 그라쎄)의 존재다. 는 마치 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