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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페데리코 펠리니의 모더니티에 대한 의문 [영화사강좌3]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본 펠리니의 모더니티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이 한창인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펠리니의 작품세계를 보다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펠리니의 달콤한 영화읽기'란 영화사강좌가 열리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4시 그 세번째 시간에는 유운성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페데리코 펠리니의 모더니티에 대한 의문'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펼쳤다. 를 중심으로 펠리니 세계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알려준 유운성 평론가의 강연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유운성(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부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나는 기차역 장면부터 출발하려 합니다. 기차가 일상의 탈것처럼 보여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기차역, 기차역 내부 같은 것은 아주 특권적인 공간으로 묘사됩니.. 더보기
환상을 창조하는 도시, 로마 [영화읽기] 페데리코 펠리니의 페데리코 펠리니는 고향인 리미니 외에 로마에 대해서도 각별한 추억을 가지고 있었다. 로마는 펠리니에게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으로, 그는 로마를 ‘여인의 도시’에 비유하면서 자신이 로마에 매혹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1972)는 1971년 현재의 로마와 30년 전 과거의 로마를 오가면서 ‘환상을 창조하는 도시’ 로마를 쇼의 무대처럼 그린다. 과거의 로마는 펠리니의 자전적 경험을 통해 보이고 현재의 로마는 로마의 젊은이들과 도시 곳곳의 모습을 펠리니가 영화 촬영 하는 형식으로 보여진다. 영화는 어린 소년이 줄리어스 시저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로마로 가자”는 학창시절 선생의 말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로마에 대해 학교와 극장에서 배우고 들으면서 동경을 품던 소년은 .. 더보기
꿈같은 인생, 현실의 지옥 [영화읽기] 페데리코 펠리니의 (1952)은 펠리니의 단독 데뷔작이자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가 각본에 참여했고, 펠리니의 아내이자 뮤즈인 줄리에타 마시나가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다.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하자면 이 영화는 "현실은 꿈같은 인생이지만 어떤 이에게 꿈은 현실의 지옥"임을 보여준다. 펠리니는 이를 익살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신혼부부인 카발리와 완다가 기차를 타고 로마로 입성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여자가 평소에 흠모하던 '백인추장'이라는 배역의 남자를 만나기 위해 극단을 방문하면서부터 좌충우돌 사건들이 전개된다. 남자는 로마, 여자는 로마에서 떨어진 시골이라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각기 벌어지는 사건들이 교대로 보인다. 가령 완다가 백인추장과 바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우연히 울려 퍼지는 .. 더보기
청춘의 순수함에 대한 애상 [영화읽기] 페데리코 펠리니의 (1953)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세 번째 장편영화이자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으로 처음으로 국제적으로 배급되어 펠리니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시골마을의 일상을 보여주는 네오리얼리즘적인 경향과 펠리니 고유의 개성이 담긴 환상적인 축제의 순간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 영화의 도입부는 마을의 ‘미스 사이렌’ 선발대회를 보여준다. 마을의 미스 사이렌으로 뽑힌 순진한 소녀 산드라와 못 말리는 바람둥이 청년 파우스토는 얼떨결에 결혼에 골인하고 신혼여행을 떠난다. 이러한 과정들은 마치 하나의 축제처럼 떠들썩하게 정신없이 지나간다. 축제의 순간을 표현하는 대규모 군중 장면은 , 를 비롯한 이후 펠리니 영화에서 더욱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펠리니의 반자전적인 영화.. 더보기
펠리니 탄생 90주년 기념,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 서서 네오리얼리즘의 계보에서 영화작업을 시작했으면서도 다양한 영화언어의 실험으로 선배감독들의 영화와는 전혀 다른 작품세계를 구축했던 이탈리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1920~1993)의 매혹에 빠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오는 6월 10일부터 7월 4일까지 한달 여 기간 동안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을 연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오랜 기간 준비해서 주한이탈리아문화원 및 주한이탈리아대사관과 함께 치네치타 루체의 후원 하에 여는 이번 회고전에서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거의 전편을 아우르는 총 22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페데리코 펠리니는 네오리얼리즘의 틀 안에서 작업을 시작했지만 기존의 네오리얼리즘의 작품 세계와는 다른 주관적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