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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Cinetalk] 진실이 가장 강력한 힘이다 상영 후 신동일 감독과의 시네토크 4월 1일 오후 상영 후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의 진행으로 신동일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폴란드 자유노조의 이야기가 담긴 는 1981년 작임에도 현재 한국의 현실과도 많은 접점을 갖고 있었던 작품이다. 다른 세기, 다른 국가의 영화가 현대 한국에 주는 의미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던 시네토크 현장의 일부를 옮겨본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영화평론가): 영화 와 관련해서 신동일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예전에 인터뷰 기사를 읽다가 신동일 감독이 스무 살에 대학교 영화 동아리에서 이 영화를 처음 보고 충격을 받고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이야기를 보고 기억에 남아서 초대하게 됐다. 먼저 이 영화를 어떤 계기로 어떻게 보셨는지 듣고 싶다. 신.. 더보기
[Cinetalk] 더 이상 사랑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시대에 마지막으로 사랑을 이야기하다 - 필립 가렐에 대한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강연 지상중계 지난 3월 29일, 필립 가렐의 (1991) 상영 후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의 시네토크가 열렸다. 외에도 필립 가렐의 다른 영화들에 대한 설명, 그리고 가렐과 고다르와의 관련성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현장의 일부를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영화평론가): 필립 가렐은 1948년생이고, 프랑스에서 포스트 누벨바그 세대의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장 으슈타슈, 필립 가렐 등이 이 세대에 해당한다. 가렐은 60년대 중후반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가렐의 (1972)를 사영했는데, 랑글루아가 이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었다고 전해진다. 가렐은 랑글루아의 총애를 받았던 시네마테크의 .. 더보기
[대담] 첫 탄생부터 과거를 담을 수밖에 없는 것이 영화의 본질이다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 vs. 박동현 감독 지난 24, 25일 양일간은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후나하시 아츠시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특히 25일 저녁, 상영 후에는 바로 전날 진행되었던 마스터클래스에 이어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과의 대담이 이어졌다. 대담자로는 서울국제실험영화제(EXiS) 집행위원장인 영화감독인 박동현 감독이 함께 했다. 을 중심으로 영화에 임하는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의 사명과 철학도 듣고, 공간의 중요성을 탐구해온 두 감독이 지닌 흥미로운 견해를 엿볼 수 있었던 대담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어제 있었던 마스터클래스에 이어 오늘은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과의 대담을 진행하고자 한다. 오늘 대담에는 영화감독이자 서울국제실험.. 더보기
[시네토크] 존 포드 영화중 가장 감동적인 영화다 - 오승욱 감독의 <기병대> 시네토크 ‘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한창인 지난 2월 3일, 존 포드의 상영 후에 오승욱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있었다. 오승욱 감독은 는 불균질함에서 오는 매력이 있는 영화이며 존 포드 영화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영화라고 생각해서 추천했다고 밝혔다. 오승욱 감독과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의 흥미로운 대화의 일부를 옮긴다. 오승욱(영화감독) : 여기 오신 분들 모두 추운 날씨에 이런 이상한 영화를 봤다니 황당하셨을 것이다. 저는 가 존 포드 영화중에서 매우 이상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은 별로 못 받았고, 존 포드 영화중에서 많이 불균질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초등학교 때 TV에서 봤는데 존 웨인이 윌리엄 홀덴과 두어 번 결투 비슷한 걸 하다가 제대로 싸우지도 .. 더보기
[Review] 탐색의 곤경 - 존 카사베츠의 <사랑의 행로> 꿈의 파탄과 사랑의 붕괴의 지점에서 삶을 회복하기. 존 카사베츠의 실질적 유작인 (1984)는 이런 탐색의 곤경을 보여준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지나 롤랜즈는 택시 운전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제발 참을성을 갖고 내 이야기를 들어 주었으면 해요. 왜냐하면 내가 정확하게 지금 어디로 갈 것인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카사베츠는 방향 잃은 인물들의 여정을 흐름으로 포착한다. 무엇보다 그것은 사랑의 흐름이다. 사랑은 존재의 모든 부분을 생기 넘치게 해주는 강렬한 에너지이다. 카사베츠는 인물들이 자기만의 철학을 갖길 원했다. 그 철학이란 어떻게 사랑할지를 아는 것, 어디에서 사랑을 해야 하는가를 아는 것이다. 분노와 적대감, 그리고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것이 사랑이다. 그의 영화에서 흐릿.. 더보기
[Review] 대중유토피아를 향한 집단적인 꿈 - 보리스 바르넷의 <저 푸른 바다로> 대중유토피아를 건설하는 것은 20세기의 꿈이었다. 그것은 자본주의 혹은 사회주의 형식을 지닌 산업 근대화를 이루기 위한 강력한 추진력이기도 했다. 대중유토피아를 향한 집합적 꿈은 그것의 역사의 추인에 필요한 신화와 전설을 필요로 했다. 동시에 거대한 규모로 이 꿈은 투사되어야만 했다. 개인의 행복과 함께하는 사회와 세계를 감히 상상하는 것, 그리고 그 사회와 세계가 실현될 추진력을 획득하려는 노력이 영화를 필요로 했다. 영화는 무엇보다 확대의 기술이었고 꿈을 투사하는 예술이었기 때문이다. 35mm의 작은 직사각형에 담긴 세계는 크게 확대된 스크린에 투사되어 대성당이나 피라미드보다 더 큰 세계로 비춰진다. 20세기 초의 카메라는 기차, 전차 등의 대중교통 수단이나 대도시 군중, 집단의 움직임을 담아냈고 영..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 "서로를 다른 사람이라 규정하지 않길 바란다" 의 황철민 감독 새해 첫 '작가를 만나다' 에서는 황철민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를 상영하고 감독과의 만남이 이어졌다. "4년째 힘겨운 투쟁을 하고 계신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여러분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라는 헌사로 마무리된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황철민 감독은 이 영화가 어떤 상황과 생각에서 출발을 했고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밝혔다. 그 현장을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영화가 2009년에 제작되고 2011년에 어렵게 개봉을 했다. 어떻게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듣고 싶다. 황철민(영화감독): 이 영화를 처음 기획할 때가 한국의 여성노동자 문제가 부각이 될 무렵이었다. 그것이 KTX 여성노동자들이었고 여기 보듯이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도 있.. 더보기
[Editorial] 영화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천국은 어떤 임금이 자기 아들을 위하여 베푼 혼인잔치의 상황과 같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 구절은 ‘청함을 받은 자는 많지만 택함을 입은 자는 적다’라는 말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문득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이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선택’이란 표현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2006년에 시작한 이 영화제는 참여하는 영화인들이 그들 각자의 영화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백지수표’라 부르는 이런 방식은 영화가 선택하는 영화인에 의해 소환된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영화는 우리가 다 볼 수 없을 만큼 많고, 그렇기에 언제나 선택해 보는 사람에 의존하게 됩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것이 영화의 진실입니다. 선택받는 영화가 있는 만큼 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