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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마르케

[대담] 정치적 국면과 일상적 삶이 만나는 이미지의 정치학 크리스 마르케의 상영 후 정지연, 김성욱 평론가 대담 지상중계 지난 12월 9일, 크리스 마르케의 작은 회고전을 마무리하며 정지연 영화평론가와 김성욱 프로그래머의 좌담이 열렸다. 이 날의 좌담은 의 방법론과 접근법, 크리스 마르케의 정치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그 현장을 여기에 옮긴다. 정지연(영화평론가): 크리스 마르케 영화를 처음 본 건 세네프에서 주최한 크리스 마르케 특별전이었다. 그때 를 보고 감동 받았다. 어제 을 보고나서 를 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조금 놀랐지만 그래도 좋았다. 어젯밤엔 를 다시 봤는데 지금 시점에선 이 더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 은 이브 몽땅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이브 몽땅의 고혹적인 목소리만으로 모든 게 용서될 정도로 아름답다. 그리고 정치적인 영화라.. 더보기
[오픈토크] 정치적 혼란을 지켜보는 숨은 고양이의 시선 상영 후 변영주, 이해영, 홍세화와 함께한 토크 지상중계 , , 가 연달아 상영되던 이른바 ‘크리스 마르케 데이’였던 지난 12월 1일, 마지막을 장식하는 행사로 오픈토크가 열렸다. 변영주, 이해영 감독이 진행한 이날 오픈토크의 특별한 손님으로는 홍세화 전 진보신당 대표가 참석하였다. 영화와 정치에 대해 날카로운 이야기가 오갔던 그 현장을 여기에 옮긴다. 변영주(영화감독):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이해영 감독과 제가 계속 오픈토크를 하고 있다. 이번 달은 무슨 주제로 해야 되나, 뭔가 대선과 관련된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이런 얘기를 하던 차에 꼭 모시고 싶었던 분, 홍세화 선생님을 성공리에 모시게 되었다. 먼저 영화 이야기를 잠깐 나누고, 객석 쪽 질문을 받아서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 제 기억으론 .. 더보기
[시네토크] 포스트 시네마의 정치학 상영 후 유운성 영화평론가 시네토크 지상중계 ‘우리 시대의 프랑스 영화 특별전’이 한창이던 지난 12월 1일, 영화제 속의 작은 특별전으로 마련된 ‘크리스 마르케 오마주’ 섹션 상영작 중 하나인 상영이 끝난 후 유운성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를 중심으로 크리스 마르케의 영화세계에 대해 짚어본 시네토크 현장을 여기에 옮긴다. 유운성(영화평론가): 방금 보신 크리스 마르케 감독의 란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크리스 마르케는 지난 7월29일 아흔 한 살의 나이로 타계했고, 그를 추모하기 위해 이번 서울아트시네마가 마련한 ‘우리 시대의 프랑스 영화 특별전’에서 5편의 영화를 모아 작은 추모 영화제를 하고 있다. 워낙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이기도 한데, 를 처음 볼 때 혹은 거듭해서.. 더보기
[Feature] 크리스 마르케 메모 0. 크리스 마르케의 작품 세계를 정연하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글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음. 그와 같은 이해를 위해서는 다른 좋은 평자의 글이나 강연을 추천함. 지금 이 자리는 오히려, 수많은 단상과 푸티지들의 결합을 통해 이르게 되는 환각의 분위기 또는 픽션의 상태, 어쩌면 그것이 크리스 마르케의 중요한 방식 중 하나였을지도 모른다고 믿고 그와 유사하게 그의 영화를 잠시 느껴보려는 시도로 마련되었음. 따라서 “이미지는 자발적으로 온다” 는 앙드레 브르통의 말을 믿지 않는다면 부디 이 자리를 피하시기를 권함. 의도적으로 넘치게 배치된 인용문과 지극히 사적이고 불완전한 메모가 뒤섞인 이 몽타주로서의 글쓰기가 지향하는 것은 결국 주술 걸기. 그러므로 실패가 예정되어 있다 해도 단 하나의 진실에 대한 .. 더보기
[Editorial] 와카마츠 코지와 크리스 마르케 지난 10월, 와카마츠 코지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부산에서 그를 만나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한지 꼭 일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시네마테크는 그동안 와카마츠 코지 감독의 영화를 꾸준히 상영했었다. 처음 상영한 건 2004년의 ‘ATG 영화 특별전’에서였고, 그 때의 인연으로 2006년 5월에 와카마츠 코지 특별전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다. 시네마테크를 방문한 와카마츠 코지 감독이 당시 강연에서 했던 말을 인상적으로 기억한다. “영화에는 시효가 없다. 범죄는 보통 공소시효가 있지만 영화는 필름이 남아 있는 한 감독이 죽어도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시대와 역사에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그의 영화작업이었다. 정치적인 영화의 최전선에 있었고 영화의 테러리스트로 불리기도 했지만 그는 특별히 정치적 변.. 더보기
[영화제] 우리 시대의 프랑스 영화 특별전 최근에 개봉한 주목할 만한 프랑스 영화들을 상영하는 ‘우리 시대의 프랑스 영화 특별전 French Cinema Now’이 겨울의 문턱인 11월 13일부터 12월 9일까지 약 한달 간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장 뤽 고다르나 클로드 샤브롤처럼 수십 편의 영화를 만든 노장에서부터 압델 케시시나 자비에 보부아처럼 상대적으로 최근에 데뷔한 감독들, 여기에 특별 섹션을 따로 마련한 크리스 마르케까지 총 12명의 감독이 만든 프랑스 영화 17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영화가 함께 프랑스 영화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먼저 주목할 건 거장들의 근작.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감독들 - 장 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자크 리베트, 아녜스 바르다, 샹탈 아커만 등 프랑스 누벨바그(새로운 물결.. 더보기
시네마테크가 있었기에 우리는 이런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거다 시네필 정성일의 선택, 사샤 기트리의 시네토크 2월 11일 특별섹션으로 마련된 카르트 블랑슈: 시네필의 선택작으로 정성일 평론가가 추천한 사샤 기트리의 상영 후 정성일 평론가와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다. 정성일 평론가는 ‘영화가 상영되는 지금 이 시간에도 시네마테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성욱 프로그래머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자’는 말을 건네며, 에 대한 이야기와 시네필의 강령을 전달했다. 그는 시네마테크의 관객들이 극장을 지키기 위해 행동해야만 할 것이라며 행동이 결여된 채 극장에 앉아있다는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행위가 아니라고 말했다.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강연은, 시네마테크가 처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는 ‘선배 시네필’의 지혜와도 같은 것이었다. 정성일(영화평론가): 사샤 기트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