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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레네

[영화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동시대 영화 특별전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우리시대 수작들을 한 자리에!- 서울아트시네마, 3월 5일부터 24일까지 3주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동시대 영화 특별전’ 개최- 주목할만한 동시대 영화 15편 상영, 영화의 맛을 더하는 비평가들의 특별강연 마련 뛰어난 완성도와 작품성으로 지금 우리 시대가 주목해야 하는 영화지만 대중적 관심을 받지 못한 최근 나온 국내 기개봉작과 미개봉작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은 3월 5일부터 약 20일간 종로구 낙원동 낙원상가 4층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동시대 영화 특별전’이라는 기획전을 개최한다.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하는 세계 각국 거장들의 작품에서부터 정식 .. 더보기
[Review]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 알랭 레네의 <히로시마 내 사랑> 은 누벨바그의 진정한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이자 감독 알랭 레네와 누보로망 작가인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만남으로 유명하다. 관습적이고 선형적인 이야기에만 매달려온 기존의 영화 작업에 의문을 제기했던 레네는 새로운 형식과 기교를 구사하는 누보로망 작가인 뒤라스에게 직접 시나리오를 부탁했다. 뒤라스는 상식적인 전개 방식 대신 그녀의 소설에서나 접했을 법한 다양한 실험 구조를 영화에 적용시킨다. 뒤라스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을 전하며 이후 시나리오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의 시나리오를 주문받지 않았다면, 나는 히로시마에 대한 글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의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을 때, 나는 히로시마의 엄청난 사망자 수를 보고 내가 만들어 .. 더보기
[시네토크] 어떤 공간과 만났을 때 겪게 되는 감정에 대한 영화 - 김종관 감독이 선택한 '히로시마 내 사랑' 지난 17일 저녁, 알랭 레네의 상영 후 이 영화를 추천한 김종관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종관 감독은 일본 여행을 하는 동안 다시 봤는데 개인적인 위로를 많이 받았다며 추천의 말을 전했다. 공간과 인물의 내밀한 관계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해 온 김종관 감독과 함께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이 반가운 우연처럼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무거운 듯 가벼운 듯 다양한 맥락으로 이어지던 관객과의 대화 속에서 은 일상의 진동을 안고 사는 우리들에게도 작은 위로를 건네는 듯 보였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방금 상영한 은 김종관 감독이 선택한 작품이다.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특별한데 그 경위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린다. 김종관(영화감독): 제가 만든 영화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 더보기
알랭 레네의 '뮤리엘' 알랭 레네의 영화를 진정한 현대영화의 출발점이라 말하면서 종종 간과하는 것 중의 하나는 그가 프랑스 역사의 어두운 지대를 통과하며 세계 기억(홀로코스트, 히로시마, 알제리 전쟁)의 문제를 다뤘다는 점이다. 레네에게 중요했던 것은 기억의 지리정치학이다. 그는 전후 20년의 침울한 시기동안 프랑스인들이 기억상실증에 빠졌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기억의 계속적인 변경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레네적 인물들의 무기력은 그들이 과거의 기억과 망각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예외적인 인물들, 즉 수용소의 시간에서 되돌아온 자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고통은 망각만이 아니라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와 관련한 거짓 기억들과의 다툼에서도 발생한다. (1959)에서 레네는 글로벌한 기억과 개인적 기억의 .. 더보기
시네마테크가 있었기에 우리는 이런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거다 시네필 정성일의 선택, 사샤 기트리의 시네토크 2월 11일 특별섹션으로 마련된 카르트 블랑슈: 시네필의 선택작으로 정성일 평론가가 추천한 사샤 기트리의 상영 후 정성일 평론가와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다. 정성일 평론가는 ‘영화가 상영되는 지금 이 시간에도 시네마테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성욱 프로그래머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자’는 말을 건네며, 에 대한 이야기와 시네필의 강령을 전달했다. 그는 시네마테크의 관객들이 극장을 지키기 위해 행동해야만 할 것이라며 행동이 결여된 채 극장에 앉아있다는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행위가 아니라고 말했다.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강연은, 시네마테크가 처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는 ‘선배 시네필’의 지혜와도 같은 것이었다. 정성일(영화평론가): 사샤 기트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