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비너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뷰] 압델 케시시의 <블랙 비너스> 검은 여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미와 풍요의 여신 '비너스'를 떠올릴 때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는 이미지는 대개가 하얀 피부를 가진 백인에 가깝다. 그런데 이와 같은 생각이 온전한 과정에서 이뤄진 걸까. 다시 말해, 비너스가 반드시 백인이어야 할 이유는 무얼까. 만약 비너스가 흑인이었다면 우리는 그를 어떤 이미지로 기억할 것인가. '만약'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 압델 케시시 감독의 (2010)는 흑인 여자가 어떻게 대상화되었는지를 '사트지 사라 바트만'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사트지는 1770년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노예 신분으로 유럽으로 건너와 서커스 쇼에서 사람들의 볼거리로 전락한다. 아프리카 흑인을 미개인으로 바라보는 유럽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동..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