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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제왕

[영화사 강좌]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현대성 ❷ 로버트 알드리치, 남성적 허세와 유희 ‘2011 시네바캉스 서울’이 한창인 지난 8월 7일 오후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상영 후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현대성’이란 제목의 영화사 강좌 두 번째 시간이 이어졌다. ‘로버트 알드리치, 남성적 허세와 유희’를 주제로 열린 이 날 강좌에 강사는 오승욱 감독이 자리하였고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가 함께 진행하며 흥미로운 대담을 펼쳤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진행은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가 맡았다. 남성 영화에 대한 애호와 에 대한 흥미로운 지점들을 앞 다투어 이야기하며 열띤 대화의 장을 펼친 그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올해 초에도 로버트 알드리치의 영화 을 추천해서 상영했고 도 함께 추천해주셨지.. 더보기
마초 스릴러 영화의 진경 - 로버트 알드리치의 ‘북극의 제왕’ 로버트 알드리치는 반골기질로 똘똘 뭉친 할리우드의 이단아였다. 무엇보다 착상하는 소재부터 남달랐고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캐릭터들은 마치 감독의 디렉팅 바깥에 존재하는 것처럼 자유분방하게 행동했다. 그렇게 늘 흥행영화를 만들었음에도 영화에는 불균질한 요소들이 넘쳐났다. 2차 대전 중 무능한 상관을 사살하면서까지 미군 내부의 항명을 다뤘던 (1956), 역시 2차 대전 중 12명의 서로 다른 죄수가 독일군 기지를 습격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1967), 일련의 집단이 핵미사일 기지를 점령하고는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저질렀던 비리와 잘못을 인정하도록 요구하는 (1977) 등 그는 철저히 스튜디오에 종속된 상업영화 감독이었음에도 자기만의 확고하고 독특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처럼 비판적 묘사로 인해.. 더보기
"이 영화는 어네스트 보그나인의 영화다" [시네토크] 오승욱 감독이 추천한 로버트 알드리치의 '북극의 제왕' 지난 15일 저녁, 서울아트시네마는 유쾌한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언제나 영화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들려주는 오승욱 감독이 로버트 알드리치의 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 더할 나위 없이 화기애애했던 그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굉장한 영화를 한 편 보셨다. 이유도 맥락도 알 수 없이, 그저 무임승차하겠다는 사람과 그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사람이 벌이는 일종의 ‘다이 하드’이다. 이 영화는 역시 이런 분이 소개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웃음) 오승욱 감독님을 모시겠다. 오승욱(영화감독): 사실 이 영화를 필름으로 본 건 오늘이 처음이고, 중학생인가 고등학생 때 AFKN에서 하는 .. 더보기
자존심의 강박에 사로잡힌 인물들의 강렬한 초상 - 로버트 알드리치의 <북극의 제왕> 로버트 알드리치의 (1973)은 에이 넘버원이라는 이름을 갖고 무임승차로 미 전역을 떠돌았던 레오 레이 리빙스턴의 「잭 런던과의 대륙횡단 From Coast to Coast with Jack London」과 잭 런던의 「길 The Road」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로버트 알드리치는 이 무임승차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명성과 자존심을 유지하는 데 사로잡힌 인물들의 초상을 강렬하게 그려낸다. 1933년,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대공황으로 인해 속출한 부랑자들은 달리는 기차에 무임승차하여 미국을 떠돌아다닌다. 무임승차 실력으로 명성을 얻은 에이 넘버원(리 마빈)은 악명 높은 차장 샤크(어네스트 보그나인)가 운행하는 19호 열차에 오르게 된다. 시가렛(케이스 캐러다인)은 그를 따라 열차에 오르다 샤크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