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말론 브랜도

말론 브랜도의 천재성을 다시 한 번 유감없이 보여준 영화 [리뷰]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는 베르톨루치의 영화 가운데서도 가장 감각적인 영화인 동시에, 말론 브랜도라는 불세출의 배우가 가장 자유롭게 자신의 내면을 표출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1970)에서부터 베르톨루치와 함께 작업해온 촬영 감독 비토리오 스토라로의 거의 회화에 가까운 실험적인 화면이 돋보인다. 는 말론 브랜도의 즉흥 연기와 스토라로가 그야말로 카메라로 그림을 그리듯 창조해낸 무드로 가득한 파리의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경험을 가져다주는 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또한 태어나자마자 온갖 수난을 감수해야 했다. 이탈리아에서 외설죄로 감독과 제작자, 배우들이 법정에 섰을 뿐만 아니라 본국에서 약 15년 동안 상영 금지를 당했으며, 남성우.. 더보기
배우의 감독, 엘리아 카잔 지난 11일 오후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상영 후, ‘배우의 감독, 엘리아 카잔’이란 주제로 영화평론가 김영진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카잔과 말론 브랜도와 얽힌 재미있는 일화는 물론, 메소드 연기 스타일에 대해 들을 수 있었던 그 시간의 일부를 옮긴다. 김영진(영화 평론가, 명지대 교수): 엘리아 카잔이란 감독과 배우들에 얽힌 얘기를 드리겠다. 는 1954년에 아카데미에서 거의 상을 휩쓴 영화인데, 반미 위원회에서 엘리아 카잔이 동료들을 밀고한, 당대의 맥락에서 자유롭지 않은 영화이다. 권력집단에 맞서는 개인의 운명을 생각할 수 있는데 당시에는 상당히 복잡한 맥락에 있었던 영화이고 카잔의 경력에서는 오점이었던 작품이다. 말론 브랜도는 그런 면에서 이 영화 출현을 꺼려했고, 이런 저런 얘기 끝에 매일 오후 4.. 더보기
배우들의 감독, 엘리아 카잔 「엘리아 카잔: 나의 삶」이라는 자서전에서 보면 카잔은 영화계에서 은퇴한 후에 아침마다 면도용의 작은 거울을 쳐다보며 마치 아이같이 ‘도대체 너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했다고 한다. 그는 평생 자신이 어떤 인물인가를 고민했던 인물이다. 카잔은 1909년 터키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서 그리스인의 부모님 아래서 태어나 그의 나이 네 살 때 부모님과 함께 터키의 압정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이주민이었다. 부친의 양탄자 사업으로 어린 시절 카잔은 비교적 유복하게 성장했지만 자신이 터키출신의 이주자였기 때문에 미국에서 깊은 소외감을 경험해야만 했다. 그가 연극과 영화에 몰두한 것도 이른바 소외를 탈피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의 체현자였고 동시에 그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순간에 밀고자가 되기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