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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브라보

마이클 치미노의 '디어 헌터' 할리우드에서 전쟁영화를 하나의 굳건한 장르로 규정하자면, 1970년대까지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대세’였다. 그러다 1970년대 말에 이르러 (1978), (1978)같은 베트남전 영화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기존 2차 세계대전 영화들의 사소한 변형에 지나지 않았다. 를 쓴 배리 랭포드는 가 “전쟁영화의 역사적 무게중심이 결정적으로 베트남으로 옮겨가게 된 계기”로 본다. 또한 미국영화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EMI가 당시 성공적인 출발을 하게 해준 영화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배리 랭포드는 를 (1979)과 함께 베트남전과 무관하게 ‘할리우드 르네상스 스타일의 실험’이 더해진 전쟁영화로 본다. 그것은 1980년대 중반 이후 (1986), (1987), (1989)에 이르기까.. 더보기
재미로 치면 으뜸가는 서부극 - 혹스의 ‘리오 브라보’ 할리우드가 거대 에픽에 현혹되어 있을 당시, 하워드 혹스도 왕과 왕비와 유사 역사가 뒤섞인 이야기에 도전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이자 혹스의 친구인 윌리엄 포크너를 비롯해 수많은 혹스 사람들이 동원됐고, 이집트 로케이션을 감행한 영화엔 막대한 물적 자원이 투입됐으며, 만 명 가까운 엑스트라가 출연한 어마어마한 장면까지 연출됐다. 그러나 장르영화를 주물러온 혹스라 한들 모든 장르의 걸작을 만들 수는 없었다. 은 흥행에 실패한데다 평단의 혹평까지 들었다. 데뷔 이후 1년 이상 쉰 적이 없던 혹스가 4년이란 긴 시간을 할리우드와 멀리 떨어져 지내야 했던 이유는 그러하다. 유럽, 그 중에서도 프랑스 평단들의 애정 공세로 그나마 마음을 달랜 혹스는 1958년 봄에 드디어 애리조나의 촬영 현장으로 복귀한다... 더보기
“전통을 벗어난 이상하게 비틀린 느낌이 좋다” [시네토크] 최동훈 감독이 추천한 하워드 혹스의 지난 22일 오후, 하워드 혹스의 (1959)를 상영한 후 이 영화를 추천한 최동훈 감독과 관객이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의 감칠맛 나는 대사와 위트 넘치는 연기를 보면서 관객들은 '영화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서부극에 대한 장르의 즐거움부터 이 영화를 선택한 최동훈 감독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화기애애하게 오간 그 현장을 여기에 담았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서부극의 어떤 점이 감독님을 매료시켰는지? 최동훈(영화감독): 를 만들 때 기존 도박 영화를 닮기 싫었고 어차피 대결의 영화니까 서부영화를 굉장히 많이 봤다. 내 생각에도 는 서부 영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항상 "너는 왜 그런 영화만 만드냐. 나.. 더보기
영웅들의 우정이 꽃피는 세계 - 하워드 혹스의 <리오 브라보> (1959)는 전작의 참담한 흥행 실패로 미국을 떠나 유럽에서 생활하던 하워드 혹스가 4년여 만에 할리우드로 돌아와 만든 영화다. 고국에 돌아온 그는 미국 사회에서 TV 드라마가 대중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것에 큰 인상을 받았고, 그 가장 큰 요인을 스타들이 만들어내는 매혹적인 캐릭터에서 찾았다고 한다. 그는 에 이러한 요소를 도입한다. 영화의 스토리와 공간을 매우 단순하게 구성하고, 그 속에서 다채로운 특징을 지닌 캐릭터들이 개성을 자유롭게 발휘하며 활보하도록 한 것. 마을을 거의 홀로 지키는 보안관 챈스(존 웨인), 전직 부보안관이었으나 사랑의 실패로 받은 상처로 인해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고 지금은 거기에서 벗어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듀드(딘 마틴), 젊은이의 활기와 냉정함을 동시에 갖춘 총.. 더보기